태그 : 한겨레 요약보기전체보기목록닫기
- 인간을 살려두기에는 쌀이 아바타(91)2009.12.20
-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27)2009.12.07
- 솔로이스트, 우리는 친구를 연주할 수 없다(21)2009.11.23
- 언제든 좀비가 될 수 있다(14)2009.11.11
- 괴물, 외계인, 용산 <디스트릭트 9>(39)2009.10.25
- 영화가 가난을 다룰 때(32)2009.10.06
- 지구에서 사는 법, 다시 시작하는 법(18)2009.09.21
- 국제적 촌극, 충무로영화제(23)2009.09.07
- 가난한 사람들은 왜 민족주의자가 되었나(35)2009.08.24
- 바더 마인호프, 한국을 예언하다(11)200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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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0 18:54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과 새 영화에 쏟아질 그 모든 상찬을 이미 오래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을까. 그럴 것 같아 왠지 괘씸하다. 신작 는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수사가 더 이상 어울릴 수 없는 영화다. 스크린에 영사되는 그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에 감독의 객기에 가까운 고집과 강박이 묻어난다. 허풍 같은 영화다. 압도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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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7 12:09
얼마 전 애니메이션을 하는 친구를 만났다. 이 바닥에 누군들 안 그렇겠냐만 요즈음 형편이 편치 않다. 그가 차기작 구상을 설명하면서 유명세를 가져다주었던 십년 전 작품의 세 번째 시리즈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한국의 안노 히데아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작품이 사골도 아니고 몇 번을 우려먹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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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3 13:59
우리는 모두 악기 하나씩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라는 이름의 이 악기는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자기 악기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기 악기를 개조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바꾸고, 고치고, 두드려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또한 타인의 악기마저 그렇게 바라보기 마련이다. 그래서 곧잘,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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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1 10:57
공포영화의 괴물에도 족보가 있다.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중적인 사랑을 독차지하는(관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괴물의 속성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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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5 18:37
억압당하는 소수의 사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괴물만한 소재도 없다. 흔히 영화 속 괴물은 퇴치의 대상이다. 그 비정상적인 존재 자체로 정상적인 세계의 질서를 교란하고 지성을 모욕한다. 이때 괴물은 비정상적인 것, 낯선 것, 외부로부터 온 타자라는 상징을 갖는다. 낯선 것은 언제나 공포를 동반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물을 없애거나, 혹은 억압하려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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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6 14:45
얼마 전의 일이다.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될 한국영화 가운데 박철웅 감독의 을 추천할 기회가 있었다. 만들어진지 2년이 되도록 몇 가지 이유로 개봉되지 못했던 이 영화는 강남구 개포동의 구룡마을을 배경으로 어느 가족의 여름 한 철을 다루고 있다. 그러자 추천사와 그에 포함된 사진을 본 누군가가 불편하다며 지적해왔다. 사진 속 주인공들이 가난한 사람들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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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21 14:45
여기 부부가 있다. 부부에게는 대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시를 쓰는 남편은 외계인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아내와의 시작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마냥 과거의 모든 풍경이 흐릿할 뿐이다. 그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심각한 단절감을 느낀다. 마지못해 찾아간 술자리에서도 역시 같은 좌절을 느낀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선다...
- 씨 부 렁
- 2009/09/07 20:11
3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보도에 웃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용자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영화제는 오래도록 회자될 사건이다. 영화제라는 게 다 똑같다고, 누가 운영하고 집행하든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사건 말이다. 해외 영화를 상영한다고 모두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차라리 학예회에 가까운 국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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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4 06:07
진보적이고 상식적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특히 근사하고 빼어난 자들은 대개 풍족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들이 때로 광증을 운운하며 지적하는 불특정 다수 인민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거나 내 가족 건사하는데 영혼마저 염가로 팔아치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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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1 07:47
이란 전제군주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흥분한 독일 군중의 아유소리가 들려온다.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몽둥이를 들고 군중 속으로 뛰어든다. 무차별한 폭행이 이어진다. 경찰은 방관한다. 마침내 폭력 소요로 비화되자 경찰들이 달려들어 군중을 진압하기 시작한다. 사복 경찰 한 명이 권총을 꺼내 들어 누군가의 머리를 정조준해 발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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