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참 좋은 동생들을 만났다.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나 보려고 지방에서 올라왔다. 고마운 노릇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엄마를 한 명의 여자로 생각하고 대하는 친구였다. 많은 것을 느꼈다. 반성을 했다. 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 엄마는 내게 한 명의 여자로서 대우받을 만큼 충분한, 매력적이고 헌신적이고 사랑스러운, 그런 사람이다.
엄마에게 새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 번은 합정동까지 오셨다. 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 내내 왜 또 반지하냐 재킷은 왜 그리 짧냐 아이고 잔소리 잔소리. 기어이 짜증을 부렸다. 엄마가 뭘 해줬다고! 불쌍한 엄마는 발길을 돌렸다. 참 못난 입이고 말이다. 가족은 가족에게 폭력적이다. 객관화해야 한다고 입으로 말했는데 정작 내 입은 그러지 못한다. 밉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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