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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고 오신 분만 덧글 달기

이명박이라는 이름의 미친 기관차에 최소한의 제어 장치를 지난 총선 때와 꼭 같은 글. 그래도 어제보다는 투표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교육감 선거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고요. 이번 선거가 지난 대선이나 총선보다 중요한 건 촛불 광장이라는 거대한 현상 이후(혹은 동시에) 이뤄지는 첫 번째 선거라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공정택 후보와 ...

당신이 투표하면, 바뀐다

2003년이었지 아마. 이명박 당시 서울 시장이 강북 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일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되게 어리석다. 자사고 특목고가 지역 불균형 해소와 사교육비 절감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얕고 얇은 환상에 불과하다. 더 많은 경쟁과 서열화는 그보다 더 많은 불평등과 저열한 학생을 낳을 뿐이다. 물론 일부 선...

촛불을 걱정하지마라

나이를 먹으면 대개 지혜로워진다. 다만 그 지혜가 세계에 적용될 수 없음을 깨닫기에 또한 대개 입을 다물게 된다. 무기력이 아니다. 비관이나 자조도 관조도 아니다. 세대를 흘러 아주 조금씩 학습되는 반복의 묘를 동물적으로 체감할 뿐이다. 그렇게 지구의 풍경과 삶이란 묘하게 되풀이되는 것이다. 다만 지혜롭지 못한 자들은 나이를 먹고도 주책이라 입으로 배변...

광장 위의 엄마

광장에서 엄마를 만났다. 전경버스를 잡아 끌어낸 직후, 교보빌딩 맞은 편 커피빈 앞에서였다. 목장갑 손으로 빗물 닦고 씩씩대는데 누군가 길 가는 내 팔을 덥석 잡아 쥔다. 엄마야 놀래라. 맙소사 엄마입니까. 네 엄마입니다. 내 눈 앞에 선 엄마는 초현실적인 엄마였다. 당황스럽다. 마냥 선량한데다 눈 나쁘고 체구마저 작은 중늙은이가 비를 맞으며 거기 서 ...

광장에서 봅시다

어청수가 지난 26일 말했다. 어떤 때는 80년대식 강경진압 한 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 과연 어제 새벽 두 명의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한명은 이빨에, 다른 한 명은 방패에 찍혀 잘려나갔다. 제대로 파악 못한 언론은 이빨에 잘린 아주머니 이야기와 방패에 잘린 아저씨 이야기를 뒤섞어 보도했다. 설사 잘린 사람이 아저씨 한 명 뿐이라도. 우와 한국에 더 이...

우리는 과연 이길 준비가 되어 있나

25일 새벽 청계 광장 광장에 대하여 비폭력을 쉽게 말하지 마라 우리의 무기는 우리의 다름이다 5월 25일 새벽 경찰의 첫 번째 폭력진압 이후 빠짐없이 광장에 나가 새벽을 지켰다. 얻어맞기도 했고 남이 맞는 걸 지켜보기도 했다. 그 2주일 동안 광장의 패러다임은 여러 차례 변모해왔다. 처음 출발은 문화제였다. 그 다음은 과잉 진압에 대한 분노...

마스크와 목장갑과 영화기자

K감독 인터뷰가 있다. 슬슬 나가볼까. 가방을 열었다. 수첩과 녹음기와 담배와 라이터와 필기도구가 보였다. 그리고 마스크와 목장갑이 있었다. 마스크와 목장갑이 있었다. 마스크와 목장갑이 있었다. 이 문장을 세 번 되풀이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그냥 피식 웃었다. 새삼스럽다. 마스크는 코앞에 뿌려대는 소화기와 스프레이에 요긴하다. 목장갑은 전경버...

우리의 무기는 우리의 다름이다

25일 새벽 청계 광장 광장에 대하여 비폭력을 쉽게 말하지 마라 서울대가 5일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애초 저조한 참여율로 성사가 불투명했다. 엘리트 집단의 마음을 움직인 건 미디어에 노출된 음대생의 폭행 장면이었다. 군홧발에 치이고 밟히는 이미지의 얕은 권력이 판도를 바꿨다. 서울대의 전체 유권자 수가 16,990명이다. 그 가운데 8,760명...

비폭력을 쉽게 말하지 마라

25일 새벽 청계 광장 광장에 대하여 우리는 가짜 세계에 살고 있다. 지금 창문을 열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언뜻 평안해 보이는 주변을 둘러보라. 이 평안은 조작된 평화다. 우리가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일상은, 우리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더러운 것들로 존속되는 것이다. 이 더러운 것이 필요악이라 생각하는 처연함은 패배주의다. 요컨대 가짜 평...

광장에 대하여

- 매일 나갔다. 오늘도 나간다. 이젠 일종의 관성이 된 듯하다. 벌어지는 모든 걸 지켜보고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맞은 데 또 맞아도 괜찮다는 오기마저 생긴다. 사실 상처는 거의 아물었다. 두피만 조금 따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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