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1인칭, 아키라

<크로니클>은 우리에게 익숙한 디씨나 마블 류 슈퍼 히어로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 이 영화는 오토모 카츠히로의 걸작 <아키라>와 닮아있다. <크로니클>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초인물이며, 이야기와 캐릭터면에서 <아키라> 텍스트를 일부 계승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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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드립 매체 조선일보

관련 글: http://newscomm.nate.com/celebrity/celebView?post_sq=2734091



0. 조선일보가 트위터 섹드립에 관한 기사로 어그로를 끌었군요.

1. 조선일보가 잘 하는 건 다음의 두가지입니다. "공포를 사세요!" 그리고 "야 그거 하지마!"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얼마 전 '웹툰이 학교폭력의 온상'이라는 논조의 기사였고요. 이번 기사는 후자에 속하겠네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영화든 책이든 보셨나요? 보세요. 이 소설 속 황색 저널리즘과 개차반 기자는 현실의 '빌트'지를 빗댄 것이지요.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나올 때가 훨씬 지났는데 별 게 없어요.

2. 떠올려보면 세상에는 언제나 타인의 윤리를 재단하고 검열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신앙수준의 강박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발기부전을 남몰래 위로하는 변태 성욕자들이 있어 왔지요. 눈 반쯤 돌아가서 침 질질 흘리며 마녀검증하고 있는 종교재판관 같아요. 조선일보.

3. 이런 타블로이드 수준의 저열하고 선정적인 기사가 유린하기에는, 섹스라는 건 너무 좋고 훌륭한 거 아닌가요. 섹스 못하고 살아서 화가 난거면 운동을 하세요. 산보나... 턱걸이 같은 거. 자기가 못하고 산다고 무턱대고 앞 뒤 맥락 다 잘라내서 그거 나빠 엉엉, 징징대다가 하물며 그걸 무려 정치적 의도로 포장해 기사까지 쓰면 보는 사람 참 피곤합니다.

4. 이래서 제가 예전에도 '자위의 시간' 도입을 주장한 적이 있지요. 매일 일정한 시간, 일정한 공간에 신속하게 집결해서 명상의 시간 멜로디에 맞춰 일제 자위를 하고 일상에 복귀하자고요. 그렇게 하면 욕구불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거라고요. 아마 그때 제가 국회의원은 하루 두 번 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요. 조선일보 기자분들은 하루 세 번 하세요. 건투를 빕니다.


강용석님 파워 블로거 되세요

관련 글: http://newscomm.nate.com/celebrity/celebView?post_sq=2733561



저는 그간 강용석 의원에게 동의할 수 없더라도 그 나름대로는 사실 의외로 계산된 수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허술하고 모자라 보여도 사실상 지난 성희롱 사건 이후 강용석 의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란 별 게 없었지요. 개그 프로그램에서 강용석 의원을 희화화하는 걸 통쾌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당시 저는 지나가는 강아지도 대통령 욕할 수 있는 바야흐로 정권 말, 성희롱 종특 소속 정당으로부터 바로 그 성희롱 문제로 버림 받은 여당 출신 무소속 의원을 놀려먹기란 얼마나 쉽고 편한 것인가, 느꼈었고요. 사실 강용석의 개그맨 소송 이벤트는 ‘집단 모욕’ 소송에 관한 이슈 파이팅용 카드였으니, 투페어 가지고 엄청 거창하게 군다고 할 순 있어도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순 없는 거잖아요? 투페어 가지고 허세를 부리든 미친 척을 하든 어찌됐든 그가 처한 상황에서는 최선이니까요.

그런데 이제 보니 그냥 시종일관 멘붕이었나 봅니다. 총선을 앞두고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예선 지원이라니요. 스스로를 양키 리버럴 뉘앙스로 포장하는 것도 좋고 거침없는 캐릭터로 포지셔닝하는 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처해서 예능 캐릭터화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잖아요. 그것도 올해와 같이 닥치고 연대하라는 결기어린 상황 아래에서 말입니다. 대체 주변에 참모가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있으나 마나 한 겁니까. 얼마 전 제주 강정에 가서 현수막 들고 찍은 사진도 참 기가 막혔는데요. 아니 그런 퍼포먼스가 님한테, 그러니까 팽 당한 구 여당 의원이 지금 정작 소구해야할 기대 집단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정말? 그렇다면 정치 그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종종 들어가봤는데요, 그냥 정치 그만 두시고 맛집 블로거 하세요. 비아냥이 아니라 그 방면으로 재능 있으신 듯. 파워 블로거 되세요.


이효리의 탄생

이효리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종종 어떤 장면들로부터 출발하기 마련이다. 전역을 얼마 앞두지 않은 선임병이 나를 포함한 12명의 중대원을 집합시켰다. 그리고 이미 퇴근하고 비어있는 중대장실의 문을 열어 젖혔다. 지금부터 전투력 향상을 위한 정신교육자료 시청이 있겠다. 그가 중대장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뭔가 툭툭 거리더니 동영상 파일 하나를 열었다. came in to my life 예, make me fly again 예, 늘 바래왔던 상상처럼. 그렇게 나는 핑클의 ‘Now’와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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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가십, 가십의 정의로움

정의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악당 역할에 충실한 사람을 보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정의감을 사명처럼 짊어진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박정희든 전두환이든 이디 아민이든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독재자들은 내추럴 본 사탄이라기보다 역사라는 무협지 서사 안에서 악역이 되더라도 주어진 자기 역할이 있다고 굳게 믿는 분열적 망상가들이었다. 그런 태도가 제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독재를 낳는다고 했을 때, 주변부에서는 자경단을 양산한다. 사실 이건 진영논리로 재단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 들어선 흔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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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우리는 왜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나

스콜세지의 차기작이 가족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스트우드가 동성애 영화를 만든다는 말을 들은 것 처럼 의아했다. 그러나 스콜세지가 점찍은 원작이 브라이언 셀즈닉의 <위고 카브레>라는 사실에, 그렇다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심지어 이스트우드도 < J. 에드가>로 나의 편견을 날려 버렸다. 보수주의자라기보다 전통적 리버럴에 가까운 이스트우드가 동성애에 반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걸 영화로도 영리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고아 소년의 사연을 통해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동화 <위고 카브레>는 수년 째 고전영화 복원 및 보존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스콜세지에게 어울리는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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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커버그의 선택


플픽 협찬: 그래픽 디자인계의 졸부잉여 박시영 선생

워 호스, 소년들의 귀환에 관하여

닳고 닳은 신파 연출이 억지로 짜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양의 눈물을, 결국 말로 옮기면 같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없이 쏟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그것이 걸작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조건은 아니되, 어떤 걸작의 특징적인 태도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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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선생님 외 여러분들과 함께 팀블로그 시작합니다


무신의 선정성 논란에 대하여

나는 소위 콘텐츠의 ‘선정성’이라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무엇보다 그러한 선정성이 관객을 망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망가지는 데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할 수 있다. 사건의 맥락을 살펴 대책을 입안하는 일은 고되다. 그렇다고 그 이유들 가운데 어느 하나에 책임을 지우고 탄압하는 행위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를테면 학교 폭력의 원인을 웹툰이나 게임으로부터 찾으려는 정부와 언론의 닭짓이 그렇다. 그건 그저 대단한 당위를 앞세워 공포를 판매하는 일에 불과한 동시에, 그저 편하고 이기적인 눈가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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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이란 어디서 오는가

http://newscomm.nate.com/celebrity/celebView?post_sq=2725950



올해 금속노조 최저임금 또한 시급 4670원과 월 통상임금 1백6만90원 중 높은 금액을 적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법정 최저임금 4580원보다 90원 많은 금액입니다.

세상이 이런데 많은 사람들이 노동 운동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노동 귀족'이라는 수사를 먼저 떠올리지요. 좀 지겨운 아이템인데요. 결국 보수 언론이 프레임을 비틀어 일반의 주제를 능숙하게 설정해낸다는 방증일텐데, 동시에 얼마나 많은 '보통 사람들'이 대형 마트에서 카트 가득히 무언가를 담고서 저 도로 가득한 차들 가운데 하나에 올라타 근사한 아파트로 기어 들어가는 주제에 너무 쉽고 편하고 무책임하게 우리 세계의 가장 낮고 어둡고 음습한 공간의 삶에 대해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안주감 삼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처연해집니다.

'거대한 드라마'는 늘 길 위에 가장 소심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합리와 논리와 상식과 더 나은 세계의 가능성을 논할 때의 기준은 거기에 맞추어져야 마땅하지요. '사람사는 세상'은 정치적 수사나 구호, 닥치고 당장 정권이나 바꾸자며 디테일을 무시하는 멘탈이 아니라, 바로 그런 태도로부터 발화될 수 있습니다.


공지영과 범죄와의 전쟁

http://newscomm.nate.com/celebrity/celebView?post_sq=2725250



1. 공지영님이 <범죄와의 전쟁> 부분투자로 TV조선이 포함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었군요. 죄다 가상의 진영논리로 단순화시키기 시작하면 좁아지는 건 운신의 폭 뿐이에요. 이를테면 작가님이 모 출판사에서 신작을 냈는데 알고 보니 최근 해당 출판사에 조선일보 관련 자본이 유입되었고, 이를 두고 누가 "공지영은 부역자다"라고 주장했다 생각해보세요. 웃기는 일이죠. 이와 같은 반응은 <부러진 화살>과 함께 이 가상의 진영논리가 영화라는 매체를 어떤 방식으로 도구화하여 사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뚜렷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영화로 평가해야죠. 주간경향에 쓴 리뷰 첨부 http://ozzyz.egloos.com/4673235



2. 그리고 공지영님 원작의 영화 도가니에 투자한 소빅창투는 MBN과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소빅펀드)을 결성했지요(TV조선은 대성창투와 조합). 따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피아가 희미해지냐고요.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게 맞지요.

3. 공지영님은 요번에 나꼼수 비키니 문제로 엮여 들어가 팬덤의 멘탈이라는게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학습하시지 않았나요. 그게 결국 앞서 언급한 가상의 진영논리로 피아를 설정하고 디테일을 목적에 종사하게 하면서 결기로 포장하는 거잖아요. 거기 빠진 사람들 무섭습니다. 복마전 밖에 남기는 거 없고요. 트위터 잠시 떠나신다니 부디 잘 쉬고 돌아오시길.


공포를 팝니다

PS) 최근 정부의 게임 관련 개드립이 나오기 전에 쓴 원고입니다. 이번 주에 썼으면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었을텐데요.

조선일보는 한 때 꽤 잘 나가는 일진이었다. 대상을 하나 골라 잡아서, 서슬퍼런 수사로 적화시키고 지속적인 후속기사와 기획으로 쑥대밭을 만드는 데 기민한 능력을 보였다. 이 매체가 일진 노릇을 하는데 있어서 문화면은 상당히 훌륭한 보루였다. 소위 ‘조선일보 문화면 권력’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실제 잘 기능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진보든 보수든 좀 유명하다 싶은 사람들은 조선일보 문화면에 글을 실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게 통했다. 이후로는 전과 같지 않았다. 안티조선운동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문화 시장 전반에 거품이 빠지고 매체 환경 또한 인터넷으로 이동하면서 ‘문화면 권력’이라 부를만한 게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진이었던 조선일보는 목소리만 큰 뒷방 늙은이가 되었고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참을 수가 없다는 중얼거림 정도가 들려올 뿐 과거와 같은 파급력을 누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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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이 아버지가 사는 법

윤종빈의 신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는 처세에 관한 영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아버지들의 처세에 관한 영화다. 보다 더 명확하게 설명하면, 주인공 최익현이 선택해온 저열한 처세들이 그를 끝내 존경받는 아버지로 기능하게끔 만드는 한국사회의 기괴한 특수성에 대해 조명하는 영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꽤 근사하게 합이 잘 맞는 캐릭터 코미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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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비키니에 대하여

http://newscomm.nate.com/celebrity/celebView?post_sq=2724047



1. 나꼼수 자체에 대해서는 작년 10월 시사인 칼럼 두 건을 통해 할 이야기 다 했습니다. http://ozzyz.egloos.com/4636003

저로서는 이번 비키니 파동이 이토록 공수가 오고 갈 아이템이냐 자체로 의아할 뿐인데요.

2. 여성이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시위는 그 자체가 메시지로 작동할 수 있는 사안에 한해 의미를 갖죠. 이를테면 몸을 향한 은밀한 시선에 대해 야 씨발 벗어줄테니 대놓고 봐, 이런 슬럿워크류의 유사 나체 시위가 좋은 예고요. 나꼼수 비키니? 나꼼수 현상과 이를 둘러싼 소음을 고려해볼 때 그건 시위가 아니라 그루피에 가깝지요.

3. 이 오래된 시위형태나 작동 가능한 범위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이 야 이런 신선한 방식이 다 있구나, 따위 말로 포장을 하면서 프레임을 옮겨 보려는 수작질도 우습고 그걸 무려 논거로 흡수하는 사람들의 인지부조화도 쓸데 없고. 복마전 갈 거라 그랬잖아요.

4. 대체 그게 무슨 표현의 자유까지 들먹일 문제냐고, 세상에 부끄러운 줄 알아요. 그럴 시간에 박정근 문제에 관심 부탁요. http://ozzyz.egloos.com/46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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