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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밴드2’가 넘어야 할 산

KBS 2TV (이하 탑밴드2)를 둘러싼 소음에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이제 막 3회가 방송되었다. SNS와 게시판에는 를 질타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비판의 강도가 거셌다. 관련 기사도 몇 개씩 포털 사이트 메인에 언급되었다. 얼핏 보면 이렇든 저렇든 일단 대박이 난 줄 알겠다. 그러나 유명 밴드들이 참가한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고...

마블과 어벤져스

황당한 기획이었다. 마블 유니버스의 어벤져스를 스크린에 재현하겠다는 생각은 야심을 넘어 몽상에 가까웠다. 실현되더라도 우스꽝스러워 보일 게 빤했다. 대체 영화 한 편에서 그 많은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정도를 제외하면 등 마블 원작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마당에 무슨 수로 투자를 받을 것인가. 이 유서 깊은 코믹스 팬덤...

어벤져스 단평

1. 어벤져스 재미있습니다. 팀플 고취되기 전까지 그러니까 쉴드 본부 시퀀스는 좀 느슨한데요, 그 뒤로는 보여줄 게 많으니까. 토르나 캡틴 덕에 토니 스타크식 유머가 굉장히 잘 먹힙니다(스타크 유머는 놀려먹을 무뚝뚝하고 센 상대가 있어야 효과를 발휘하지요). 놀라운 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성공적인 캐릭터가, 다른 누구도 아닌 헐크라는 점. 헐크 ...

더 박스: 이 버튼을 누르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이 글에는 영화 의 원작 소설인 단편 의 결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은 리처드 매드슨이 1970년 에 연재했던 단편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날 가난하고 젊은 부부에게 상자 하나가 배달된다. 상자에는 버튼이 붙어있다. 부부를 방문한 남자는 “이 상자의 버튼을 누르면 5만 달러를 주겠다. 다만 그 버튼을 누르는 순간 누군가 죽는다. 그리고 죽는 건...

소노 시온 인터뷰

(이것도 2007년 특집기사 때 인터뷰. 역시 아카이빙 목적으로 저장)2007.02.07 / 허지웅 기자 쉽게 제기할 수 없는 문제의식을 성장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성공적으로 투영하고 직조해낸 은 단연 경탄할 만한 발견이다. 짧고 굵은 필모그래프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해온 소노 시온 감독은 우리 시대 가장 명민하고 날카로운 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소노 시온...

자살하거나 혹은 성장하거나: 소노 시온과 노리코의 식탁

(2007년에 쓴 필름2.0 특집기사. 아카이빙 목적으로 올립니다)2007.02.07 / 허지웅 기자 은 으로 잘 알려진 소노 시온 감독의 ‘자살 서클 삼부작’ 중 두 번째 영화다. 소노 시온의 기괴한 영화세계로 들어가는 좁고 험준한 길에 반드시 챙겨가야 할 지침서를 준비했다. 다른 건 없어도 좋다. 주머니 속에 꾹꾹 눌러 넣어둬야 이 복잡다단한 사건사...

자력구제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자고로 쌀 없으면 튼튼한 동아줄이라도 있어야 어디 가서 어깨 펴고 사기친다고. 돈이 있는 자는 돈이 구제해주고 줄이 좋은 자는 줄이 구제해준다. 그렇다면 비빌 언덕 없는 사람은 누가 구제해주나. 누구긴 누가 구제해주나 자력구제해야지. 가진 것은 없어도 영혼이 따뜻한 잉여들의 자력구제 시트콤, 윤성호의 (MBC every1)가 9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건축학 개론에 관한 비뚤어진 시선

은 결이 곱고 잘 정돈된 영화다. 딱히 날선 불편함 없이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게 만든다.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에게 폭 넓게 소구할만한 이야기와 정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대부분 개인의 역사에 수렴하고 있다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그들은 이라는 자극에 대해, 전람회나 015B를 경유하는 자신들의 기...

짝짓기 예능, 더 로맨틱 관전평

저는 짝짓기 예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연애 감정을 논한다는 게 가능한가 싶고 지금 쟤가 흘리는 저 눈물의 성분은 정확히 무엇일까, 이 컷과 다음 컷 사이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동안 저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가짜 같아서요. ‘짝’을 보세요. 아니 왜 카메라 앞에 서서 저렇게까지 망가져야 해요. 아주 불편해 죽...

크로니클, 1인칭, 아키라

은 우리에게 익숙한 디씨나 마블 류 슈퍼 히어로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 이 영화는 오토모 카츠히로의 걸작 와 닮아있다. 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초인물이며, 이야기와 캐릭터면에서 텍스트를 일부 계승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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