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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단평

정말,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특히 종전의 97년 극장판을 소화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꽤 어렵겠다. 형식적인 면이 아니라 서사적인 면에서. 온갖 개념과 떡밥들이 가혹할 정도로 던져지는데 이 정도면 보지 말라는 것 아닌가? 기존의 팬이라도 이젠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편집판이라는 생각은 버...

추모하고 싶은 드라마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

진심으로 추모하고 싶은 캐릭터를 만나는 일이, 아주 가끔 벌어진다. 상대적으로 드라마에선 그런 캐릭터를 만나본지 오래되었다. <모래시계>나 <임꺽정>, <네 멋대로 해라> 정도가 마지막일까. 예전 드라마를 볼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요 몇 년 사이 한국 드라마의 질적 저하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캐릭...

언제든 좀비가 될 수 있다

공포영화의 괴물에도 족보가 있다.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중적인 사랑을 독차지하는(관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괴물의 속성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펜도럼>의 공포

은 매혹적인 SF영화다. 마침 함께 개봉한 때문에 온당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바스터즈 단평

타란티노의 영화는 쥐고 흔들었는데도 의외로 망가지지 않는, 매우 엉성하고 조잡하지만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다. 마냥 덜그럭거리며 경쾌할 것만 같지만, 난장에도 소위 체계가 가능하다는걸 보여준다. 바로 그 체계 덕분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페킨파가 히치콕 영화를 만든 것 같은 도 마찬가지다. 긴 호흡의 대사와 장난기 다분한 역사 부정, 비뚤어진 캐릭터들이...

빨갱이 선덕여왕

아주 그냥 큰일이 났다. 전 국민이 애청하는 드라마가 빨갱이 분탕질로 선량한 시청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순국선열이 무덤에서 통곡할 일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다 말고 무릎을 꿇어 천국에 계시는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께 기도를 드렸다.

괴물, 외계인, 용산 <디스트릭트 9>

억압당하는 소수의 사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괴물만한 소재도 없다. 흔히 영화 속 괴물은 퇴치의 대상이다. 그 비정상적인 존재 자체로 정상적인 세계의 질서를 교란하고 지성을 모욕한다. 이때 괴물은 비정상적인 것, 낯선 것, 외부로부터 온 타자라는 상징을 갖는다. 낯선 것은 언제나 공포를 동반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물을 없애거나, 혹은 억압하려 노력한...

개봉작 단평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 감독의 평행 우주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대통령들이기에 미화에 혐의를 두고 분노할 수 있지만, 또한 같은 이유로 깔깔 거리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예를 들어, 평행우주 속 유사 한나라당의 전혀 유사하게 생기지 않은 유사 현직 대통령 장동건이 현직 대통령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들 - 미국과의 외교악화를 무릅쓰고 ...

디스트릭트 9 단평

지구에 불시착한 이후 9구역에 격리 수용돼온 외계인 난민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지구인의 이야기. 피터 잭슨의 극장판 프로젝트가 공중에 떠버려 아쉽게 됐지만 덕분에 우리는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무명의 배우들과 당초 에 쓰일 예정이던 기발한 종류의 특수효과들이 동원돼 (상대적인) 저예산으로 제작된 의 성공은, 관객이 무엇을 좋아할지 연구하지 ...

불쌍한 아버지 영웅들의 비극

의 존 맥클레인과 의 잭 바우어는 닮은 꼴이다. 둘 다 테러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하드바디 마초 영웅이다. 머리숱도 한 명은 다 빠졌고 다른 한 명은 빠지는 중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는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실패한 가장이자 무능한 아버지고, 동시에 철없는 남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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