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파일 비공개정책에 대한 생각 - 밀피유님
이글루스의 본문 일부 전송 기능에 대한 생각 - 거북거북님
메타사이트의 양태를 살펴보면 늘 '껍데기 논쟁' 에 치중한다는 회의를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껍데기 없이 알맹이가 무사할 수 없겠으나, 컨텐츠의 질과 내용에 대한 논의와 토론보다는 포맷과 외벽에 대한 의심과 질책들로 채워져가는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요전의 '안티조선 논쟁'은 오히려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메타 커뮤니티를 휩쓸고 있는 주제는 역시 [DAUM의 RSS넷] 논쟁입니다. RSS넷의 미필적인 악의와 당위성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오고 갔으며, 또한 충분히 양쪽을 납득시킬만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매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논쟁이 과열될 양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RSS 부분공개' 문제입니다.
"RSS Feed를 막으려면 아예 막고, 전송하려면 전송하지. 100자만 전송하는 애매한 상황은 뭔가?" 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만, 이것은 논의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오독입니다. RSS부분공개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해당 포스트가 담겨진 블로그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히)아니며, 그러므로 해당 글의 가독성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편의성과 접근성에 대한 문제가 남는데, 이것은 매우 생뚱맞은 논쟁입니다.
"당신의 블로그를 편하게 읽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라는 말씀은 이 논쟁의 부적절함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접근성과 편의성에 대한 호소는 문제의 글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르는 기준이 (너무나 당연히) 될 수 없습니다. 해당 컨텐츠에 접근하고 말고는 그것의 질과 독자의 합목적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부차적 성격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RSS부분공개를 부정하는 분들께서는 이러한 옵션이 개인의 저작권에 대한 맹목적인 과잉보호로 인해 빚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작물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지켜져야하며,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독자의 편의성보다 우선하는 가치입니다. 그리고 정작 이보다 우선하는 의도는 다음과 같이 따로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가 게시물을 작성할 때에는 자신의 블로그가 채택하고 있는 레이아웃과 그것이 표방하는 분위기, 그리고 이 게시물이 이끌어낼 다양한 의견들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의 게시물은 단순히 텍스트들의 모음이 아닌, 외부인자들이 결합되어 완성되는 (복합적인 의미의) 성과물인 것입니다. 또한, RSS기반의 체제에 글을 게시하는 행위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키겠다는 의도와 맥을 함께 하는데, 이는 결국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형식과 방법의 피드백을 받겠다는 의지와도 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도는 독자들이 직접 블로그에 방문을 할 때 실현이 가능해집니다.
게시물을 작성할 때 소요되는 노력과 수고는, RSS 리더에 피드된 포스팅의 제목을 클릭하여 해당 블로그의 창을 생성하는 노력에 비할 수 없이 고귀하고 거대한 것입니다. 'RSS부분공개' 옵션을 채택한 이글루의 유저들은 독자분들께서 직접 블로그를 방문하는 수고를 감수하셔야만 비로소 게시물의 성격이 확연하게 정의내려진다고 판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이 불필요한 논의에 들여지는 노력과 시간들이 좀 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일과 글들에 쏟아졌으면 하는 바램 정말로 간절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의 게시물은 클릭 한번의 수고를 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그것은 독자께서 글을 쉽게 읽고자 하는 편의보다 앞서는 차원의 바램입니다. 더불어 단순히 텍스트들의 나열만으로는 제가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가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습니다. 직접 방문하신 후, 독자의 개인적 견해를 덧글로 남겨 논의의 폭을 넓혀주시길 또한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려해 주십시오."
* 이 글은 특정인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RSS부분공개에 반대하는 여론' 에 응하는 답글의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부분공개' 에 대한 유저들의 선의가 이해되길 희망합니다.




덧글
거북거북 2005/01/23 20:36 # 삭제 답글
음...역시 아직은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제 글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옵니다.----
다음의 RSS넷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리고 RSS와 RSS 리더의 역할도 정확히 인지한 다음 본문의 일부 전송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참고용 정도로만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대세를 좇아' 본문의 일부 전송 옵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부탁하고 싶다.
"당신의 블로그를 편하게 읽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
일부 공개를 하지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근래의 Anti-RSS넷 분위기에 동조해서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채로 전송 옵션을 바꾸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글 중간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직접 찾아와서 봐야 그 글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그 결정을 존중한다는 언급도 했습니다만, ...음. ; 역시 전체적인 글 속에 묻혀버렸나봅니다.
ozzyz님을 비롯한, 다른 많은 분들의 '글 쓰는 수고'는 잘 알고있습니다. 제 글에서 그 부분을 낮추거나 무시하려는 의도가 느껴졌다면 사과드립니다. 좀 더 생각하고, 다듬는 기술을 키워야겠습니다.
ozzyz 2005/01/23 20:39 # 답글
거북거북/ 거북거북님께서 그러한 단서를 깔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결론이 "당신의 블로그를 편하게 읽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로 결정되었기에 드린 말씀이었습니다.더군다나, 지금 RSS부분공개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비단 거북거북님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굳이 제가 트랙백을 보내고 예시를 삼은 것은 거북거북님의 글이 알찬글에 올라와 많은 분들께 노출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절대 무시하려는 의도따위는 느낄 여지가 없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해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더불어 소모적인 논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레테 2005/01/23 23:14 # 답글
RSS를 공개한 블로그에 한해서 편하게 구독하는 것에 대해선 별 불만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부분 공개나 비공개로 설정을 바꾼 사람의 생각 또한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도 여러모로 시달린 끝에 내린 결정일 테니까요. 저 또한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블로그란 포스트에 올린 이미지와 글과 음악 그리고 블로그 전체에서 뿜어내는 '블로거 고유 감성'의 총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보잘것 없는 블로그지만 '다음 RSS'처럼 출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삭막한 화면에 생뚱맞게 떠서는 지나가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싫을 수도 있잖아요. RSS를 부분 공개한 블로거의 행동을 비꼬기 전에 그 한번의 포스팅을 위해 들어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적어도 클릭 한번의 수고는 해주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ozzyz 2005/01/23 23:17 # 답글
레테/ 본문을 요약해주셨네요. 이 이야기들은 이제 좀 사그라들었으면 좋겠어요.mavis 2005/01/23 23:18 # 답글
지금 트랙백 하신 원글 다 읽어봤는데, 뭔가 좀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집단히스테리컬한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부분도 그렇고, 그런 곳을 일부러 찾아가기엔 바쁘다 라는 말도 그렇고..왠지 좀 씁쓸하네요. 떼로 몰려다닌다고 생각하는건지.. 논의의 중심이 말씀하신 대로 다른 부분으로 튀는 것 같아요. 어차피 표현하는거나 침묵하는거나 의사표현의 하나이고 다양성 다양성 하는것만큼 비공개로 하든 부분공개를 하든 전면공개를 하든 나름의 이유와 표현의 하나인데, 저렇게 보는건 뭔지. 아 읽다보니 짜증났거든요.그나저나 뭐 저야 늘 '싫음 오지 말던가'가 모토이기 때문에 새삼 편하군요.
ozzyz 2005/01/23 23:21 # 답글
mavis/ 전체공개가 일부공개로 바뀌고, 해당 블로그를 들어가야 원문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귀찮은' 분들이라면, 구독하지 않아주시는 것이 오히려 도와주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짜증내지말아요~2005/01/23 23:3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ozzyz 2005/01/23 23:49 # 답글
비공개/ 정말이지 껍데기 궁상들은 좀 접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걸까요? 제가 모자라나봅니다. 그런게 별로 중요치 않게 느껴지니...쾌남이라 하시니 왠지 찰스 브론슨이 출연했던 화장품 광고가...
Mizar 2005/01/24 08:56 # 답글
더이상 상기의 논쟁에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서 특별한 언급을 할 수 없는 저입니다만 한마디를 드리고 가고 싶습니다.'많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ozzyz 2005/01/24 10:04 # 답글
Mizar/ 논쟁의 핵에 서 계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Christine 2005/01/24 14:35 # 삭제 답글
사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_-ㆀ하지만 오지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니 한 생각 떠오르네요..
예고편에서 본 영화를 다 상영해 버리는것과 마찬가지..
제가 비슷하게 이해한 건가요? ^ ^ㆀ
ozzyz 2005/01/24 16:56 # 답글
Christine/ 뭐 사실 말씀드리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닥 중요치 않은 이야기이니 그냥 관심 접으셔도 괜찮아요 ^^;;applevirus 2005/01/25 00:39 # 삭제 답글
요 몇일 사이 블로그에 접속할ㅤㄸㅒㅤ 마다 읽지않고는 비켜갈수 없는 글인데 제가 즐겨찾기를 해놓은 또는 리더에 동록해 놓은 주요 블로거들 덕분에 아주 자세한 경과와 함께 RSS에 대한 지식과 그에 관련된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랄지 철학적 사유까지...누군가에게는 짜증과 분노를 준 사건이었겠지만, 저에게는 나름대로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네요.
ozzyz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덧글 다는건 처음인듯 싶네요. 변명하나 하자면, 치열하게 쓴 글에 한줄짜리 문장으로 심심하게 글 다는건 웬지 매너가 아닌것 같아서 갈등하다가 말곤 했답니다. >.<
ozzyz 2005/01/25 00:48 # 답글
applevirus/ 한참 시끄러웠는데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어떤 논쟁이던지 도를 지나치면 우스운 꼴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한줄짜리 의견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종종 자취 남겨주세요 ^ ^
2005/01/25 13: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camino 2005/03/01 01:07 # 삭제 답글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글도 잘 읽었습니다. 이런 논쟁이 있었던 줄 미처 챙기지 못했군요. ^^ozzyz 2005/03/01 10:12 # 답글
camino/ 뭐 지난번에 살짝 흘러갔던 이야기들이에요. 맥이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트랙백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