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을 괴물로 만드는 방법

김부선은 참 만나기 어려운 취재원이다. 잡지 인터뷰 건으로 몇 개월의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좀체 쉽지 않았다. 그녀는 많이 미안해했다. 그럼에도 인터뷰에 응할 수 없는 건 “그간 언론에 의해 너무나 시달려왔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뭐라 말하고 어찌 전달되든 결국 사람들에 의해 왜곡될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기사를 쓰는 자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수준이 전과 다르다고 설득해보았다. 허사였다. 매체를 소비하는 대중과 언론 그 자체를 향한 그녀의 불신은 에로배우, 마약 쟁이, 미혼모 등의 수사로 쉽고 편하게 매도당해온 시간만큼이나 대단히 뿌리 깊어 보였다.

그런 김부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 한약이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보수언론매체는 일제히 문제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이를 접한 많은 수의 네티즌들은 “대마초가 한약이면 필로폰은 양약이냐”라며 비아냥거렸고 인터넷게시판은 김부선과 방송사를 비난하는 글로 아수라장이 됐다. 대한한의사협회도 반박성명을 내고 “이번 방송으로 국민들이 대마초를 한약재로 오인하는 일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약이라는 단어에 엄격한 범위를 적용해 “대마초는 한약“이라는 말이 사실관계에 어긋난다는 지적은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의 표현은 전체 맥락 위의 주된 골자가 아니었다. 역사를 통틀어볼 때 오랫동안 사용돼온 물질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다소간의 비약에 불과했다. 그보다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실증된) 대마초가 마약으로 다뤄지는 현실이 정당한가에 대해 묻고 있었다. 더불어 현재의 연예인 대마초 수사가 이명박 정부의 정국 전환용, 문화예술인 협박용 카드라는 심증을 토로하고 있었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한 번 생각해보자는 거다. 대다수 언론은 이 같은 내용을 옮기지 않았다. ”대마초는 한약“이라는 말에만 천착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대마초를 권하는 것도 아니고 합법화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는 단서를 유난스레 강조했다. 대마초에 관련해서 김부선이 발언하는 게 불필요한 논쟁의 방아쇠로 악용될 수 있다는 건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아픈 기억들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용기 있게 나섰다. 그러나 이제 와 화두는 실종되고 남은 건 “대마초는 한약”이라는 문장과 욕지거리들뿐이다. 선정적으로 소비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들어 본질을 감추고 왜곡하는 역사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그 모든 난장 속에서 정작 그녀의 본의를 온전히 드러내주는 데 앞장서야 할 쪽은 아예 입을 다물거나 외면했다. 남에게 뱉은 욕설이 나에게 적용될 때 겪게 될 억울함 혹은 슬픔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 또한 여전히 팔을 걷어붙였다. 결국 그녀의 예상이 옳았다. 세상은 그녀를 다시 한 번 괴물로 만들었다. 허지웅 (<일간스포츠> '허지웅의 불량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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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일로 김부선이 욕먹을 때 마다 화가 난다. 2009/06/29 08:55 #

    1. 나는 분노한다. 김부선이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한약"이라는 말을 한 것 때문에 (또)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김부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소리지르고 있는 걸까?대마초가 진짜 마약인지 한약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식으로 인한 만용"을 벽에 분뇨칠하듯 바르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난다. 그건 유태인들은 천성이 사악한 민족이므로 다 박멸해야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던 1930년대...... more

  • 서울비의 알림 2009/06/29 10:15 #

    이런 융통성 없는 사회, 너무 재미 없어.. / 김부선을 괴물로 만드는 방법 — 허지웅... more

  • 대마관리법. 간통죄.&nbsp;국가보안법 2009/06/29 22:26 #

    대마관리법, 간통죄, 국가보안법 이것들의 공통점이 뭔지 알어? 겪어본 적은 없지만 엄청 무섭다는 거야&#8230;어른들이 엄청 무섭다고 가르쳐 주지. 제일 무서운건 뭘까. 약쟁이? 화냥년, 빨갱이? 그리고 내가 싫어하니까 남을 잡아가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지. 꼴도 보긴 싫은 약쟁이, 화냥년, 빨갱이. 콩밥도 아까워 안그래? 대마 안피우고 살면 되고, 바람 안피우고 살면 되고, 빨갱이 안되고 살면 되는데 쟤들은 왜 저럴까 안그래. 그러니까 잡아가도...... more

  • 대마관리법. 간통죄.&nbsp;국가보안법 2009/06/29 2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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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문이론'을 아시나요? : 도시락 경제학 2009/07/04 23:43 #

    관문이론(Gate Theory)을 아시나요? 마리화나를 금지하는 이론이 되는 '관문이론'이라는 말도 안되는 것이 있다. 마리화나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면 쉽게 헤로인이나 코카인 같은 강성 마약에 손을 댈 것이라는 별 거지(?)같은 이론이다. 이러한 이론을 근거로 마리화나를 불법화하고 있다. 물론 헤로인 중독자의 50% 이상이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한다. 하지만 헤로인 중독자의 90% 이상이 담배나 술을 애용하고 있다. 그러하...... more

덧글

  • 2009/06/28 23:5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할램디자이너 2009/06/29 00:10 # 삭제 답글

    대마부인....ㅋㅋㅋ
  • Sick Boy 2009/06/29 00:19 # 답글

    소신 있으셔. 김부선 씨 진짜 대단해요. 연기도 잘하고.
  • 버러지 2009/06/29 00:49 # 삭제 답글

    왜 사람들이 연예인들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네요. 사람들이 소비하는 건 연예인들의 이미지일 텐데 말이죠. '공인'이니 '대표성'이니 하지만 국회의원 뽑듯이 다수 의사를 반영해서 뽑은 게 연예인들인 것도 아니고…. 김부선씨의 발언 전후맥락을 잘라먹은 언론만큼이나 그런 싸구려 수법에 흔들리는 우리 사회도 여러모로 건전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蟲-
  • ㄴㅇㄹ 2009/06/29 00:53 # 삭제 답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26/2009062601111.htm

    대마의 환각성이 문제지 중독성이 문젠가요?

    마약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있었네.
  • 대마는 2009/06/29 12:31 # 삭제

    환각이 아니라 사람을 나른하고 쳐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요.
    대마 피우고 난동부렸다는 기사 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마는 히로뽕이 아니에요. 김부선이 전에 인터뷰한 걸 보면 검사들이 오히려 (히로뽕등에서) 탈출 수단으로 대마를 권한다는 얘기도 나와요.
  • 비로그인 2009/06/29 00:54 # 삭제 답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26/2009062601111.html 링크 깨져서 다시 올림
  • 좌파논객 2009/06/29 00:56 # 답글

    맥락이 아닌 문장만을 보며 천박함을 역설하는 천박한 자들을 여럿 봅니다...
  • 비로그인 2009/06/29 00:59 # 삭제 답글

    대마초는 담배보다 훨씬 많은 자극제와 두 배나 많은 타르를 함유하고 있어 흡연할 때 가끔 뇌와 인두의 염증 및 목젖이 붓는 현상을 초래한다. 계속적인 대마초 흡연은 폐의 질환이나 만성 기관지염, 축농증 등을 유발한다. 대마초는 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10~20대까지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흡연했던 사람의 경우 70~90세의 노인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뇌기능 장애 현상이 발견된다.

    대마초를 피우는 여성들은 가끔 월경주기에 문제가 발생하고 난소에서 난자가 생산되지 않거나 미성숙한 난자를 생산하게 된다. 임신 중에 대마초를 사용했을 경우, 유독한 카나비노이드가 혈류를 타고 태반으로 흘러 들어가 탯줄을 거쳐 태아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알코올 증상의 유아와 비슷한 미숙아가 태어날 수 있다.

    대마초는 남성의 생식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THC는 뇌하수체가 충분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것을 억제하여 정자의 수를 줄어들게 하고, 단백질을 파괴시켜 정자의 활동을 약화시킨다. THC는 염색체를 깨뜨리고 손상시킬 수 있다. 생식세포에서도 이런 파괴행위가 일어나 불임이나 비정상적인 아이를 낳게 될 수도 있다.
  • 비로그인 2009/06/29 01:07 # 삭제 답글

    위에 올린 건 네이버 사전 대마초 정의구요.

    -
    대마초가 최악인 이유는 피우면 피울 수록 환각의 정도와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마약의 성격이며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대마초가 마약일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결국 대마초를 피우는 빈도나 양이 늘어나다가 다른 마약에 손을 댈 수 밖에 없게 된다.

    -
    http://blog.naver.com/yyy8383?Redirect=Log&logNo=70051155946(출처)

  • 소년교주 2009/06/29 02:00 # 삭제 답글

    소신있는 김부선씨 힘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이 것 밖에는 없네요.
  • zzz 2009/06/29 07:20 # 삭제

    저런게 소신인가봐 ㅋㅋㅋ
    그냥 나가 죽으라 해라
  • 소년교주 2009/06/29 10:15 # 삭제

    다른 분 홈페이지에서 논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는데, 제 댓글에 정조준한 내용도 아닌 것 같고 해서 씁니다. 그래도 제 댓글에 대한 답글이니까요.

    항상 말이나 글은 한 부분만 떼어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법입니다. 전체적인 상황적 맥락을 살피고 이 부분이 어떻게 사용되게 되었는지를 같이 봐야겠죠. 사실 김부선씨의 이번 발언은 그리 좋은 발언은 아닌데요. 맥락적으로 봤을 때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덜어주는 것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약'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일 겁니다.

    '대마초는 한약과 같은 거다.'라는 그 부분만 좋은 먹잇감을 던져주듯 언론이 떼어내고, 이를 본 사람들이 그 먹잇감을 물어뜯는 이 상황들은 확실히 비상식적인 것이죠. 대마초를 한약으로 '인정'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대마초가 한약'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런게 소신인가봐'하면서 비웃거나 '그냥 나가 죽으라 해라'하면서 욕하는 것은 쉽겠죠. 그러나 비록 적절하지 못한 비유였더라도 그 비유만으로 전체적인 주장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닙니다.
  • 풍신 2009/06/29 02:24 # 답글

    솔직히...<대마"씨"는 식용으로까지 써먹을수 있고 약으로도 쓴다.> (실제로 의료용으로도 쓰이니...) 정도로 이야기 했다면 괜찮았을 듯 싶은데...
  • 김현 2009/06/29 02:38 # 답글

    소신 있는 건 좋은데 이상한 데서 발휘해서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흠.
  • 2009/06/29 09:4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간이역 2009/06/29 09:49 # 답글

    너무 한약이라는 데만 집중해서 문제가 발생된 거 아닌가 싶네요. 저도 풍신님과 같은 의견인데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아마 김부선 씨는 저 정도를 애기하고 싶은데 분위기 상 더 강조하게 된 것이고 공격하는 언론사들은 앞뒤 다 짤라먹고 '한약이다'만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 건전유성 2009/06/29 10:35 # 답글

    저는 'hemp'로 만든 지갑도 있고, 'pure hemp'로 만든 담배종이로 담배 말아 피우는데 음.
    아니 그렇다구요.
  • ㅋㅋㅋ 2009/06/29 13:27 # 삭제 답글

    근데 영국에서는 대마가 합법
  • Scully 2009/06/29 15:46 # 답글

    저 그날 아침 방송 인터뷰 봤어요.
    여러분들아 문제의 핵심은 대마초 비범죄화나 대마초에 얼마만큼의 환각효과가 있는지에 있는 건 아닌 듯 하네요

    김부선씨가 그러더라구요.

    정권에서 연예인들 길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혹은 언론호도용으로 큰 건 하나 터뜨리기 위해 늘상 써먹는 게 연예인 대마초다, 정말 안 좋은 거면 검거됐을 때 나를 처벌해야지 왜 나보다 더 뉴스거리 될 거물을 불면 풀어주고 별 볼일 없는 트럭기사 이름 대면 구속시키고 그러냐. 내가 육상 선수도 아니고 제보가 들어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왜 경찰서에서 팬티까지 내리고 소변을 받아 줘야 하나, 신중현 씨가 우리 나라 연예인 마약의 제 1호 역사를 쓸 때부터 연예인 길들이기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 밤비마마 2009/06/29 16:30 # 답글

    추천누르고 갑니다. 특히 scully님 말씀이 정곡이네요.
  • 2009/06/29 20:19 # 삭제 답글

    이런일 새삼스러운게 아니죠
    언론,정부,대중에의해 왜곡되는게 어디 한두번이라야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은 동네북이고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이고 화풀이 대상이죠
    연예인에게는 굉장히 높은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걸 보면...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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