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의 가상현실. 가수는 웃음을 머금었고 그 앞에 시민들은 독을 품었다. 무대는 현장과 소통하지 않았고 현장은 무대에 드러나길 욕망했다. 오세훈은 종을 쳤고 그 앞에 시민들은 가슴을 때렸다. TV 속 세계와 인터넷 속 세계는 우습되 무력하게 나뉘어 별개로 존재했다. 그렇게 무심코 시간이 다 차서 기울고 역시나 어딘가에 도달했다. 그러고 보니 이것은 흡사 그러니까,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하고 초가삼간을 태우고 사지에 죽창을 찔러 넣어 벌건 흉터를 남겼던 평생의 원수가 그것 참 곱게도 늙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버린 듯한 기분이랄까. 생애 최악의 한해가 그리 허무하게 지고 다음 날이 찾아 들었다. 올해는 나 자신을 다스리고 공부하고 글 쓰는데 온전히 열중할 생각이다. 소망이고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