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만화책, <오늘까지만 사랑해>

열 페이지를 채 다 넘기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그리고 다시 낄낄 웃었다. 지난 기억들과 맞물려 되게 아프고 즐겁고 기쁘다. 김수박 작가의 신간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정말 즐겁고 아픈 책이다. 당신의 지난 시간과 호응할 때, 비로소 그렇다. 그러니까 대충 휙휙 넘겨 읽어버리면 안 된다. 손 글씨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그 저리고 된 마음을 관찰하고 찾아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보고 말 것이 아니다. 술 마시고 느지막이 들어온 날 새벽, 꺼내들고 다시 보며 그 고마운 옛 이야기들을 환기해볼 일이다.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김수박 작가가 한 음악 사이트에서 1년 동안 연재했던 만화를 엮은 책이다. 서른 중반의 저자가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표적인 가요들을 모티브삼아 매 장을 그리고 꾸몄다. 이 책이 김수박의 전작들, 그러니까 <지하철 1호선>이나 <아날로그맨>보다 훨씬 낫다고 말 못하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늘까지만 사랑해>가 김수박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좋은 만화라는 사실이다. 그의 만화는 언제나 마음에 얽힌다. 잊고 싶었던, 혹은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을 기어이 끄집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자국을 남긴다. 그것이 단 것이든 쓴 것이든, 우리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추어야 할 마음들을 되새기게 만든다. 그렇다. 그는 언제나 사람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꿋꿋이, 그렇게 질기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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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뻔한 이별노래, 나를 울리네 2009/02/05 22:39 #

    결혼 전날 밤, 옛 애인의 전화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가? 반대로 내일 결혼할 옛 애인에게 전화해 본 경험은? 뻔한 얘기다. 여자는 옛 애인의 결혼 전날 전화해 다음날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무작정 선운사로 달려가 기다린다. 결혼식을 마친 남자가 짬을 내 전화하지만, 여자는 안 오길 잘했다고 한다. 눈물처럼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지는 이곳에 왔으면 너는 ... more

  • 뻔한 이별노래, 나를 울리네 2009/02/05 22:40 #

    결혼 전날 밤, 옛 애인의 전화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가? 반대로 내일 결혼할 옛 애인에게 전화해 본 경험은? 뻔한 얘기다. 여자는 옛 애인의 결혼 전날 전화해 다음날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무작정 선운사로 달려가 기다린다. 결혼식을 마친 남자가 짬을 내 전화하지만, 여자는 안 오길 잘했다고 한다. 눈물처럼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지는 이곳에 왔으면 너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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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ifury 2008/12/29 12:40 # 답글

    오.. 그림이 눈에 쏙쏙 들어와요. 만화를 열심히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 알게 된 작가분이시네요. 제발 동네 서점에 있기를...
  • leessun 2008/12/29 12:51 # 삭제 답글

    지금 구매하러 갑니다~ㅎ
  • 후다다다닥 2008/12/29 16:01 # 삭제 답글

    예쓰24 고고씽
  • 쿠로 2008/12/30 03:30 # 삭제

    예스24에서 배송 담당 일을 하는 저에겐 괴로운 소식이군요.
    흐아. 물량이 이렇게 느는걸 실감.
  • JH 2008/12/29 18:10 # 삭제 답글

    저도 이 글 보고 바로 구매완료! :)
  • 2008/12/30 03: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놀이기계 2009/02/05 22:42 # 삭제 답글

    헉, 트랙백을 실수로 두 개나 걸어버렸네요. 저 역시 김수박 작가의 팬으로서 오지님 글에 공감하는 입장으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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