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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태지가 참 불쌍하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솔직히 말해보자고. 한 때의 김대중 가라사대 문화 대통령이 지금은 마니아들에 둘러싸인 오타쿠 대통령이다. 그래도 베스트 앨범 때까지는 통했는데 말이야. 코엑스 상공의 UFO나 미스테리 써클 떡밥 따위 아무리 날려봐야 이효리 동영상 한 방에 무참히 발려버리는 식이잖아. 서태지라는 아이콘의 전복적인 이미지마저 이제 와서는 의심받는 형편이다. 그는 정말 뜨거운 사람이었나. 그는 정말 순수했나. 그는 정말 뭔가를 바꿀 의지가 있었던가.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라는 숭고한 가사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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