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기는 우리의 다름이다

25일 새벽 청계 광장
광장에 대하여
비폭력을 쉽게 말하지 마라

서울대가 5일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애초 저조한 참여율로 성사가 불투명했다. 엘리트 집단의 마음을 움직인 건 미디어에 노출된 음대생의 폭행 장면이었다. 군홧발에 치이고 밟히는 이미지의 얕은 권력이 판도를 바꿨다. 서울대의 전체 유권자 수가 16,990명이다. 그 가운데 8,760명이 참여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51.61%의 투표율이다. 총학생회가 발의한 동맹휴업안은, 그렇게 무난히 가결됐다. 성공회대와 성신여대, 전남대 및 부산 지역 6개 대학교도 동맹휴업을 결의했거나 이미 돌입했다. 조선대와 광주교대, 청주교대 또한 동맹휴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많은 교수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학생을 위해 휴강을 선언하고 있다.

나는 저 51.61%라는 비율이 단지 서울대의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세상을 가늠할만한 수라고 생각한다. 과반의 달성에 의미를 두었을 때 51.61%는 위태롭지만 위태롭지 않은 수다. 아슬아슬해도 어쨌든 힘을 갖춘 수다. 절반 가까운 냉담자를 전제하고 있더라도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적확한 분노와 희망을 읽을 수 있는 수다. 이를테면, 세상의 마음은 정권으로부터 51.61의 각도와 너비만큼 멀어져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50을 제한 1.61이라는 수에 몸을 위탁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것은 심정적인 만족감과 안전을 보장하기에 편치 않은 수다. 어찌해볼래야 어찌할 수 없이 처연한 수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이 꼭 그 만큼이다. 이 유약한 수를 얻어내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새벽까지 소리치고 추위에 떨고 얻어맞고 피 흘리고 도망쳐야 했다.

척박한 가능성을 지켜내기 위해,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는 지휘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나는 전경에게 항의하고 저들의 무장을 해제할 수 있는 용기야 말로 비폭력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비폭력의 다른 정의를 제시했다. 나는 어찌됐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는 게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전경이 가로막았을 때 다른 길로 돌아가는 식으로 멈추지 않고 행진하는 게 옳다고 받아쳤다. 모두가 다르게 절박하다.

나는 여전히 우리가 이 정권 앞에 위협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다른 생각을 꾸짖을 마음은 없다. 굳이 위협적일 필요가 없다는 다른 생각이, 우리를 위협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좌익 빨갱이고 우익 꼴통이다. 개신교인이고 천주교인이며 불교인이다. 마초고 페미니스트다. 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이며 실업자고 학생이다. 우리는 하나가 아니다. 다르기 때문에, 힘을 가질 수 있다. 1.61이라도 손에 쥘 수 있었던 건 우리 모두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이 개별적이고 독자적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어찌해서든 우리를 하나로 정의 내리려 노력했다. 좌익 빨갱이라고도 했고 실업자들이라고도 했다. 누군가는 억울했다. 나는 좌익 빨갱이가 아니고 실업자가 아니야.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누가 봐도 우리들은 참 다르다. 손에 나뭇가지 하나 들지 않은 시민들에게 특공대를 투입할 만큼 과감한 경찰도 그걸 안다. 알기 때문에 수뇌의 의도와 목적을 콕 집어 공략하거나 진압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무기는 우리의 다름이다. 다만 아직 충분히 일깨우지 못한 다름이다. 새벽까지 현장을 지키다보면 시위대 사이의 분쟁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괴담도 자주 등장한다. 몇 일 사이 부쩍 잦아졌다. 예비군과 중년의 배부른 아저씨가 싸우고 아주머니와 날 선 학생이 싸운다. 프락치라는 악마의 말이 횡횡하고 생각이 모자란 붉은 단체는 종종 욕을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가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분노할 이유가 없다. 안타까워하거나 조급해할 까닭이 없다. 다양성에 대한 미학적 찬사가 아니다.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현실의 이야기다. 우리는 내가 아니고, 나는 우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프락치라고 외치기 한 숨 전, 이 다름 덕분에 우리가 광장 위에 모일 수 있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1.61만큼 위태롭다. 그러나 1.61이라도 무언가 바꾸어낼 가능성이 있는 존재다. 막연한 낙관은 불가하다. 앞으로도 많이 다칠 것이고 사람들은 우왕좌왕할 것이며 나는 또 그게 아니라고 싸울 것이다. 지휘부가 필요하다고 징징대다 할복한답시고 도루코를 허공에 휘두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얕게 뜨거운 나도 우리의 진짜 무기가 무엇인지는 안다. 모두 알아야 한다. 허지웅

ps: 물론 다양성에 대해 논하는 건 종종 위험하다. 다양성의 이름으로 그 모든 현상을 방관해야 한다는 식의 곡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방관하는 것은 완벽하게 다르다. 지금 상황 안에서,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힘을 가질 수 있다. 이미지와 상징으로 무장할 수 있다. 저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모든 현상을 ‘학습’할 수 있다. 다양하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게 반성의 과정을 생략한다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유사 이명박을 다시 뽑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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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eon 2008/06/04 11:19 # 삭제 답글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1빠. 1.61이 촛불처럼 불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 미친과학자 2008/06/04 11:24 # 답글

    다양성도 훌륭한 가치죠.
  • 2008/06/04 11: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6/04 11:3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과연2 2008/06/04 11:46 # 삭제 답글

    다양함이 모여 한뜻을 내세울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촛불집회의 목적을 저들이 얼릉 인식하여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행해 주었으면 하네요..

  • 2008/06/04 12:0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에로거북이 2008/06/04 12:13 # 답글

    현 촛불집회가 좌빨이고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 문제의 핵심을 전혀 집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지금 문제의 핵심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데 있지, 그 집회 속에 들어간 소수의 선동자들에 있는게 아닐 겝니다.

    서구 "민주주의"( 좌빨 아닙니다. 그들이 그렇게 추종하는 서구 선진국들 말이죠) 선진국의 과거 시위 땐 어땠는데요? 그런데 비하면 촛불집회는 정도 시위는 철저하게 평화시위자 비폭력시위입니다. 마치 3.1운동을 보는 듯 한!

    만약 현대라고 할지라도 서구 선진국에서 촛불집회 만큼 사람이 몰린다면 반드시 사망사고 터진다고 장담합니다. 왜냐면 그들 국민들은 주인 의식으로 꽉 차 있거든요? 선진국에서 나라에서 국민들 80%-90%가 반대하는 정책을 편다? 국민들이 가만 안있을 겁니다. 동맹 총파업에 정부기관 습격당할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울나라는 시위주체인 국민들이 평화를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애처로와 보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정권퇴진을 외친다고? 기름값 고작 3개월 동안 이정도로 올려 놓은 정도만 해도 정권퇴진 사유 충분히 됩니다. 민생을 공약으로 삼은 정부 아니었습니까? 일 못하는 머슴 쫓아낼 권리 민중한테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니 주인이다." 고 일깨워 줄 권리는 충분히 있겠죠. 그 일꺠움을 이렇게 평화적으로 하는 나라 드물겝니다.

    물론 게중에 되지도 않는 극렬 분자들이 섞여 있는 것도 사실이나 민주주의는 대중이 그들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게 원칙입니다.

    대중이 그들의 선동에 넘어간다는 것은 위정자들이 그만큼 대중과의 담을 쌓고 오로지 좌익 빨갱이로 매도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데만 급급하다는 뜻이며, 불행히도 80년대의 재판 되겠지요.

    어쨋든 촛불집회가 빨갱이 선동 집회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선출했으므로 정권퇴진을 외쳐서는 안된다 는 궤변을 늘여놓는 일부 분들 정신좀 차리고 문제 핵심을 좀 봐 주셧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은 어리석어 보일 지 몰라도 결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어리석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평화적으로 시위 하는 민주주의 선진국 전 세계 통틀어 찾기 힘들 겁니다.
  • 바닷돌 2008/06/04 14:33 #

    Ctrl C Ctrl V는 대략 좋지 아니하지 말이빈다.


    다른분 블로그에서 이 리플을 봤는데 여기 와보니 똑같은 댓글이..(한 글자도 틀리지 않는군요 ㄱ-)

    ... 최소한 글 정도는 읽고 리플 다세요..
  • ㅇㅇ 2008/06/04 20:38 # 삭제

    개념있는 로그인 공격하지 마시죠.

    ㅋㅋ
  • 에로거북이 2008/06/05 10:46 #

    그 민혁님 블로그 댓글과 100% 같죠.

    그 외 다른 블로그엔 없습니다. 찾으면 말씀해주시죠.

    그럼 바빠죽겠는데 비슷한 주제에 비슷한 의견을 올리고 싶은데 반드시 새로쓸까요??

    글도 안읽고 쓴 알바 처럼 몰리니 상당히 기분 나쁘군요.

  • 이메바바이러스 2008/06/04 12:36 # 삭제 답글

    저도 다른 걸로 흥분하는 것, 민주당 쪽주는 거, 싫어하는 언론방송 기자들 욕하는 거, 뭐 이런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직업이라서, 나름 고민해서, 이렇게 당위를 찾으면서 기분 더럽다고 속으로 웅얼거리겠지만 어쩔 수 없죠. 근데 진짜 다함께, 확성기녀, 이런 말해가면서 색깔론으로, 성격이 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괴담과 추측들을 만들어내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마치 그들이 악마인 것처럼 아주 교활한 이익집단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진짜,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야 평생 해오던 게 시위고 그런 그들을 보면 당연히 일반인들 입장에선 뭔가 주도면밀하고 계산적이어보이고 어쩔땐 낯설어서 공포스럽게 보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닭살 때문에 오는 어떤 부정적이 돼버린 인상을 받고 잘못된 오해를 가지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건 진짜 또 하나의 이지메 논리, 내부의 파시즘이라고 밖에는 안 보여집니다. 진짜 뭐 조금만 눈에 나면 온갖 괴담글을 만들어서 너도나도 거기에 동조하고 단지 일반인들과 좀 다르다는 이유로 프락치라고 모는 게 맹바기가 말하는 배후가 무엇이더냐 와 같은 생각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뭐겠냐 싶습니다.
  • sang 2008/06/04 12:46 # 삭제 답글

    위로를 주는 글이네요. 잡음이 많더라도 꺾이지 않는 뜻이 커질 거라, 지속될거라 믿고 있습니다 :)

    지성으로도 의지로도, 낙관하고 싶은 6월입니다.
  • ⓧ아셀 2008/06/04 12:47 # 답글

    요즘 집회를 갈 때마다 전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이 자꾸 생각나요.

    잭 스패로우는 영원히 바다를 떠돌고 싶어서, 윌 터너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엘리자베스 스완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바르보사는 티아 달마와의 계약 때문에, 티아 달마는 인간의 몸에서 풀려나 다시 여신 칼립소가 되기 위해, 그 외 나머지도 다들 정말 제각기 자기 목적을 위해서만 배신하고 모험하고 싸우지만 결국 그 순수하게 개인적인 욕망들이 모여서 해적들이 스스로 개척하고 누려온(실제 역사에선 그렇지도 않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 안에선...) 바다를 누비는 자유를 되찾잖아요. ㅇㅅㅇa

    우리가 찾아야 할 순수성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들끼리 아무리 서로 의도가 다르고 이해관계가 상충해도 결국 우리 모두의 적은 하나니까요.
  • 김개구리 2008/06/04 13:34 # 답글

    전 이번 집회의 다양함과 존중이 너무 좋아요..

    우린 서로 모두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선까지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그 다양성이 만나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서 힘을 하나로 합치고 있잖아요..

    아셀님의 비유도 적절한거 같아요. 저도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게 뭔가뭔가 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3을 볼 때 느꼈던 점이었네요.
  • 카루 2008/06/04 14:14 # 답글

    우리의 무기가 무엇인지는 안다. 모두 알아야 한다.. 에 공감합니다.
  • 바닷돌 2008/06/04 14:41 # 답글

    그런데 사실 이오공감 보다 보면 걱정이 되긴 하는게..


    소위 '쿨한 척'을 까다 못해 아예 '그따위 꼴같잖은 의견 내지말고 버로우 타셈 알바님들하'식의 글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말이죠. 그런 '쿨한 척'하는 의견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당에(상대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경우에도) 다양성을 포용한다는게 어쩐지 무리처럼 보이네요..ㄱ-

    '동의'는 못해도 '인정'은 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그 인정조차도 거부하는 분들이 가끕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 사노 2008/06/04 16:54 # 삭제

    일방적인 인정의 강요는 또다른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다양성 존중을 그토록 절대적 진리처럼 요구하는 사람이야말로 본인이 비판하고 싶어하는 소재를 향해 다양성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더군요. 동의할 수 없는 다른 존재의 인정, 그건 그렇게 손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 또한 나름대로의 사정과 이성과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존중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혹은 사람의 무게에 대한 두려움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논리의 고저차부터 앞세우는 태도는, 아무리 매끈한 척 해도 그저 남을 얕보면서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내려다보듯 재 보고 싶어하는 이기심으로 차 있습니다.
    정말로 존중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은 존중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된 언어는 비난받기가 오히려 힘듭니다.
  • Borges 2008/06/04 15:58 # 답글

    여기서는 우리의 무기가 다름이라고 하셨는데...비폭력을 쉽게 말하지 말라라는 글에서는 가짜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보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죠? 그들은 다름이 아니라는 것입니까?
    의문스럽네요.
  • ozzyz 2008/06/04 17:33 #

    진짜 세계로 나가자는 게 가짜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을 전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 반대죠.
  • 카루 2008/06/04 19:41 #

    가짜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unplug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고나 할까요.
  • NOID 2008/06/04 16:10 # 삭제 답글

    사실은 이번 시위에서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은 이성적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위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인간관계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큰 흐름으로 보았을때, 그러한 인간관계는 보다 더 성숙한 사회의식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중요한 점을 깨닫게 해준 것 하나만큼은 MB에게 감사할 만 하군요.

    ps. 그치만 인간행세 그만하고 슬슬 치즈나 파먹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특정 대상을 지칭한다고 보시면 오해입니다.
  • 2008/06/04 16:11 # 삭제 답글

    불과 2주 전엔 김장훈,윤도현의 진정성에 대해 블라블라했던 이가
    자못 준엄한 톤으로 시위대 속의 다양성,다른목소리를 연달아 강조하는게
    왠지 웃기달까.... 늦게나마 깨닫는 건 좋지만 뭐 그냥 재밌긴 함:)
  • ozzyz 2008/06/04 17:42 #

    언급하신 글은 반성에 대한 이야기였씁니다. 반성이 없으면 학습이 안되죠. 학습이 안되면 우리는 유사 이명박을 다시 뽑을 거고요.

    다양성의 이름으로 모든 걸 포용하자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해야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2008/06/04 20:20 # 삭제

    네 반성에 대한 글이었죠.
    그 글 관련 누가 진정성이란 표현을 쓴 걸 봤던지라 저도 모르게 저렇게 썼나 봅니다.
    허지웅님이 계속 건강한 마인드였다는 건 알지만,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는 글쎄요.
    뭐 논리의 발전은 좋은 거죠. 제가 스킵된 그 속뜻을 채 파악 못 했던 것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답변글 감사합니다.
  • 새로운세상 2008/06/04 16:50 # 답글

    계속 생각이 발전되시는 중인것 같네요
  • 에스더 2008/06/04 17:14 # 답글

    촛불 시위에 그들이 내놓은 답은 오직 폭력이었던겁니다.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그곳의 모든 국민들이 필사적으로 그 자릴 지키겠지요.
  • 마무리 2008/06/04 17:57 # 답글

    님 평면각은 180도... 라고 하면 까일듯
  • louis 2008/06/04 18:01 # 답글

    끄덕,,
  • aryante 2008/06/04 18:17 # 답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균열의 조짐만 보이다가 결국 발을 움직이게 됐어요.
  • 사랑이♡ 2008/06/04 20:35 # 삭제 답글

    오늘 작문시간에 이 주제로 발표했어요,,, 지웅님도 잠시 거론(?) 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자님이라고...(후다닥)
  • ㅇㅇ 2008/06/04 20:35 # 삭제 답글

    근데 다음주면 기말이고 그 다음주면 방학인데, 이제 와서 휴학하겠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 Josée 2008/06/04 20:49 #

    아 휴학이 아니고 휴업인데요, 서울대생들의 의사표명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수업을 안 듣는다는 의미보다는요.
  • ㅇㅇ 2008/06/04 20:53 # 삭제

    휴업을 휴학이라고 잘못 쓴 거고요.(다 암시롱?) 서울대생들이야 공부 잘 하는 애들이니까 학교를 좀 쉬든말든 별 상관 없지만, 개나소나 휴업하겠다고 나서면, 이건 기말 고사 안 보고 그냥 놀겠다는 건가? 이거죠.

    그냥 레포트로 대체하려고 작정들을 했나?
  • asdfqwfzxv 2008/06/05 02:14 # 삭제

    학기 내내 수업거부했던 80년대가 그립다는 소리
  • 버러지 2008/06/05 03:12 # 삭제 답글

    헤겔 생각 나네요=_= 아무튼 지금 시위 나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다는 게 참 좋고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방치된 개인들이 아니라 서로 비판하고 또 반성하면서도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게 이번 시위를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는 힘이 아닐까 싶네요.
    덧글들에 '다름을 인정한다는 사람이 왜 김장훈, 윤도현 비난하냐?'는 식의 글들이 보이는데, 그 얘긴 아니지 않나요? 다른 거 무작정 다 받아들이는 건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겠죠. 한 개인의 일관성과 정당성을 묻는 것도 그 사람의 자유로운 의지를 존중하는 중요한 태도니까요. 아무튼 이번 시위의 '다름'이란 키워드에 다들 놀라고 있는 듯합니다.
    -蟲-
  • ⓧ아셀 2008/06/05 10:06 #

    그 놀람은 아마 우리 사회가 그 동안 워낙 '다름' = '나쁜 것' 이란 기준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 좌파를 표방하건 보수 우익이건 그 기준은 다들 공유하고 있었을 걸요.

    "다들 짜장면 먹을 거지? 짜장으로 대동 단결!" 할때 "난 짬뽕!" 하면 얻어맞는 그런 사회였는데, 너나 없이 짬뽕과 간짜장과 볶음밥을 외쳐대고 있으니, 당연히 놀라운 일이고, 저같은 아웃사이더에겐 반가운 일이고 ^^;;;
  • ㅇㅇ 2008/06/05 17:07 # 삭제

    그래봤자 혼자서 짬뽕을 외치면 속으로 어휴 저 병신!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에는 같이 밥 안 먹습니다.

    때리지만 않을 뿐, 오히려 더 치사한 세상이 되었죠.
  • 2008/06/05 09:5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건강 2008/06/06 00:52 # 삭제 답글

    지웅c. 댓글로나마 처음 인사합니다. 이런 일로 운을 띄어 조금은 안타깝네요.
    수고 많으신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조금만, 안정, 하세요. 뜻은 알겠으나 갈수록 글이 감정에만 밀착해 있단 생각입니다.
    프로파간다도 좋지만, 또 필요하지만, 공감을 끌어낼 합리적인 논리가 결여된채,
    너무 돌진 만을 외친다면, 마치 이런사태를 기다린듯한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럼 옆에선이의 반감이 싹트기 마련입니다. 평소 살펴본 글에서 적지 않은 통찰을 발견하곤 묵묵히 미소짓곤 했습니다. 뜨겁기도, 믿음직스럽기도 했거든요. 그래서입니다. 힘드시겠지만, 한 걸음만 천천히 떼세요. 물러서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진심입니다. 글 나이로 보건대, 어쩌면 저보다 연배가 위이실수도 있겠습니다. 감히 한 말씀 더 보태자면, 결국 정치판에 계신 양반들의 목을 조른 건 군중의 비난이나 시위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말, 이었습니다. 자신의 말에 자신이 갇혀 버리는 상황을 조심하셨음 합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또렷한 논리로 언어 배열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일수록 변증법 적 모순에 당하게 됩니다. 비극이죠.
    갸날픈 예술쟁이라 큰 도움 못드려 송구스럽지만, 꼭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역시 제 방식으로 몫을 다해가도록 하겠습니다. 길게 보셨음 합니다.
    진정한 타짜는 패를 까는 순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들었습니다.
    많이 답답하셔도 질서를 기다리세요. 건강, 지키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
  • Borges 2008/06/06 19:24 # 답글

    아.. 작은 댓글에 감사한 답변... 제 생각의 짧음이... 그런 의도로 진짜 세계로 나가자는 게 가짜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을 전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짜세계가 어서 진짜 세계와 융화할수 있으면 합니다.^^
  • 헤비스 2008/06/06 23:20 # 삭제 답글

    지휘부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적극 공감.
    치고 빠지기 일수인 다함*단체라든지,최근 복당녀 팬클럽까지..
    저들 이익 단체에 의해 시민들의 순수 시위 목적이 희석될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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