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나갔다. 전경들을 보니 가슴이 저릿한 게 몸이 먼저 기억한다. 도로 위로 나섰을 때 맞은 데 또 맞을까 오금이 저렸다. 새벽 1시 진압이 시작되고 체포조가 움직이자 나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어저께 청계광장에서 머리랑 등이 당겨지고 밟히는 동안 나는 무척 두려웠다. 아픈 것도 두려웠지만 도무지 무력해서 무서웠다. 전경들의 증오를 좀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경을 미워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그래서 맞아도 당황스러울 뿐 제지하거나 반격할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아스팔트 바짝 짓눌린 동안 걱정한 건 이데올로기나 소고기나 경제나 대통령이 아니라 군화발이었다. 내게 쏟아진 발길질과 손짓들은 명백한 증오로 작동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의 주관적 상상이냐 묻는다면 몸뚱이에 가해진 폭력의 객관적 증상이라 답하겠다. 증오의 정체를 알아야겠다. 이유를 알아야겠다. 그 전까지, 나는 전경을 볼 때마다 다시 무력해질 것 같다. 두려워할 것 같다.
요컨대 매 앞에 장사 없다. 어제도 많이들 얻어맞고 끌려가고 울다 지쳐 사라졌다. 한숨도 못자고 출근했는데 아침의 화창한 청량감에 기가 막혀 말을 잊는다. 조금도 공정하지 않아. 날씨라도 나빠야지. 이런 마당에 영화가 어쩌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저쩌고 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다. 회의가 5분 후 시작되는데도, 나는 아무 것도 준비할 수가 없다.
트랙백
roo의 생각 2008/05/27 12:34 #
새벽 1시 진압이 시작되고 체포조가 움직이자 나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more
매향리에서 내가 만났던 한 의경-전의경과 시위대 논쟁을 보며 2008/05/27 13:47 #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당시는 매향리 문제로 매우 시끄러웠다. 신입생이었던 나는 선배들 손에 이끌려 아무것도 모른 채 시위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젊은 혈기와 열정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켜 보겠다 참 부던히도 많이 시위를 쫓아 다녔다. 나이를 먹고 자식을 본 지금 그 때를 돌아보면 참 순수했던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란게 그렇게 단순히 바뀌는 것이 아닌데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현실의 벽 따위는 무시하고 나설 수 있다는 게 어떻게...... more
강기갑의원과 함께 하는 삼보일배 취재기 2008/05/27 14:17 #
어제 5월 26일 청계광장에서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서울시국회의 결성 기자회견 및 강기갑의원 삼보일배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서울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위해서 청계광장에 나갔습니다. 서울에서 연일 범국민적 촛불항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민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서울지역의 전통적인 민족민주운동단체들의 입장과 결의를 들어보고 서울 시국회의의 현황을 볼 기회라 생각되었습니다. 서울시국회의는 현재 90여개의 서울지역 단체가 망라되...... more
5월 27일 새벽의 촛불들 사진 2008/05/27 18:02 #
아고라에 올린 사진 보러가기눈앞에서 본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날 허탈하게 했다.그렇게도 있기 싫었던 2년동안 나에게 군대에서 말하는 것은 "너희 부모형제를 적으로 부터 지키는 장한 당신!" 이였고 콧웃음은 첬지만 군대 존재 의미가 그곳에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니깐 주변에 이놈저놈그놈요놈들도 다 끌려갔다 온 것 아니였던가.분명 전경들도 나처럼 '군복무' 라는 이름하에 전경으로 갔을텐데, 내가 이산 저산 뛰어댕기며 그놈의 북괴군을 쳐...... more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2008/05/28 03:53 #
요새 정국이 심상치 않습니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나흘째 시민들의 자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응은 강경 일변도 입니다. 오늘은 100명이 넘는 사람이 연행되었습니다. 가장 큰 사건은 시청광장에서 일어났습니다. 거리로 나왔던 7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의 스크럼에 막혀서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중 인도를 통해 청계광장으로 이동... more
빠다윤의 생각 2008/05/28 05:17 #
나는 부끄럽다청계천에 모인 시민들에게 부끄럽고, 나 혼자 밥벌이를 위해 그들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못해 부끄럽고, 그럴 의지가 박약한 것이 부끄럽다. ... more
[성명서] 공영방송 KBS에 대한 정치 감사, 표적감사를 즉각 중단하라! 2008/06/13 10:29 #
[성명서] 공영방송 KBS에 대한 정치 감사, 표적감사를 즉각 중단하라! 결국 KBS에 대한 특별감사가 오늘 시작되었다.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KBS의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문제제기 있어왔다’...... more




덧글
Polycle 2008/05/27 10:41 # 답글
실천하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늘 부럽고 그렇게 할 수 없어 감사할 뿐입니다.도발나라 2008/05/27 10:43 # 답글
제 후배는 방패에 맞아서 팔 가죽이 벗겨 졌습니다.몸 조심하세요. ㅡ,.ㅡ
2008/05/27 10: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Noir_Apple 2008/05/27 10:56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찿아왔습니다.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이예요 ㅠㅠ 다음집회는 어디서 한데요..?アネゴ 2008/05/27 11:17 # 답글
저도 일하면서 자꾸 드는 생각이 그것뿐입니다. 지금 정말로 중요한 게 뭘까 하고요.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2008/05/27 11:3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권모씨 2008/05/27 11:34 # 답글
.......이런 현실이 오리라곤 상상해본적이 없습니다.. 역사책의 일이라고 생각했을뿐...블랙체리 2008/05/27 11:38 # 답글
부디 몸조심 하시길 바랍니다..2008/05/27 11:4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Noir_Apple 2008/05/27 11:51 # 답글
"성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프리랜서 음악평론가 김성민(33·필명 김작가)씨는 “같이 연행된 사람들 가운데 디자이너나 프리랜서 같은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은 어떤 단체에 속한 사람들도 아니고, 96년 연세대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 집회 나온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라고 싸이에 떴네요...김작가님 조사받고 계시네요....
헤비스 2008/05/27 12:01 # 삭제 답글
어제도 나가셨군요.진압이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뜨는 제가 부끄러웠지만
출근도 그렇고,도저히 전경들이 무서워 새벽까지 남아있기는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진압 시작되기 전에 자리를 피하세요.
우선 몸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니..
지금도 손이 부르르 떨려서ㅜ,ㅜ 지금이 2008년이 맞나요?
Olen 2008/05/27 12:12 # 삭제 답글
전경 출신 선배에게 들은 얘기.전경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차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시나요?
어린 전경들 머리를 툭툭치고, 인신공격하면서 실컷 달군답니다.
그리고 선동합니다. 차 밖에 있는 놈들 때문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거다. 진압 똑바로 못해!
의도적으로 그런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감정은 극단으로 치솟는답니다.
차 문이 열리고 전경들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는, 누구라도 패버릴 야수가 돼 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들 눈 앞에 있는 건, 와글와글 모여 소리치고 있는 시위자들의 달뜬 풍경.
마침내 마음 속으로 소리칩니다. 니들 때문이야. 니들 때문에 이 고생이야 씨발!
전경들은 누굴 증오하는 게 아녜요. '위로부터' 증오를 강요당하고, 그 증오를 효과적으로 이용당하는 거지.
샘이 2008/05/27 12:28 # 답글
비 오면 촛불 밝히기 힘드니까...엄격 2008/05/27 13:06 # 삭제 답글
또. 다시.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쓰리다.bikbloger 2008/05/27 13:17 # 답글
아름답습니다. 배너도 함께 해주시면... http://bikblog.egloos.com/1761076lsj 2008/05/27 13:18 # 삭제 답글
새글이 올라오지않아 ..걱정했었습니다...다행입니다.다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참쉽죠 2008/05/27 13:33 # 삭제 답글
저도 늦게나마 집회참여했는데 정말 다치면 안되겠습니다. 어제도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람들 보면서 제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득하더라고요.바람몰이 2008/05/27 13:52 # 삭제 답글
신입생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시위 사수대를 하며 본대가 도망칠때까지 버티던 생각이 납니다. 곤봉에 맞고 방패에 찍히며 군화발로 맞고..저도 또 때리고 욕하고..헬멧 벗기고..그러다가 집에와서 피곤한 몸에 쓰러져 자고..그 땐 눈 앞이 캄캄했었지요..본인이 막상 경험해보니 많이 힘드시죠?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저도 그랬으니까요..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다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그레이 2008/05/27 15:10 # 삭제 답글
날씨가 비가 올거라고 해서 오히려 걱정입니다.고시도 연기되긴했지만 그전에 날씨라도 좋지 않으면 집회하기에 상황이 좀 안좋아질까 우려되고...아무튼 행동하는 양심 보기 좋습니다.미스트 2008/05/27 15:14 # 답글
증오와 공포죠.시위대 때문에 내가 이렇게 조뺑이 치게 되는구나 하는 증오.
저 시위대가 날 향해 돌맹이를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면 어쩌나 하는 공포.
사람은 자신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확신하면 오히려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상대방에게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걸 보여야 할 필요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공포를 감추려고, 상대방에게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걸 보여주려고
자신의 공포를 상대방에게 넘기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을 증오하게 되는 데는, 상대가 나를 증오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봅니다.
상대방이 왜 날 증오하지? 이런건 상대방이 날 향해 적의를 보이고 폭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박살내 놓은 다음에 생각해도 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공권력'의 딱지를 등에 업고 있는 전의경을 향해 쓸 수 없는 방법이라는게 문제지만. ㅠ_ㅠ
J 2008/05/27 15:18 # 삭제 답글
518 광주사태가 생각나는군요처음에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집회가
공권력의 투입 후에는 내 몸과 친구, 형제, 가족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참 쓸쓸한 일이죠.
5공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룸할매 2008/05/28 00:39 #
5.18 광주 사태요?렌덮밥 2008/05/28 23:18 # 삭제
이데올로기?2008/05/27 15:3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df 2008/05/27 15:45 # 삭제 답글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이 전경이 될 수 있고, 그들도 제대하면 또 누군가의 친구와 가족임을 잊지 맙시다.인간의 폭력성이란 만인 공통, 세계 공통의 것이지, 권력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스트 2008/05/27 17:38 #
내 친구가 날 향해 폭력을 휘둘러 온다면, 나 역시 폭력으로 응수할 겁니다.그가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 폭력을 휘둘러야 되는 이유는
지금 당장 가해지는 폭력을 맞받아치고 그가 내게 가하는 위협을 해소한 후에 고민해봐도 됩니다.
지금 당장 그걸 고민하겠다고 맞아 죽을 순 없지 않습니까?
사건이 끝나고 난 뒤에 화해할 수 있든, 화해할 수 없든 말이죠.
하물며 친구와 가족이 '될 수 있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사람이라면 두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쪽에서 날 '친구와 가족'처럼 대해주지 않고 공격해오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지금 당장 지구 반대편에 굶어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음을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대다수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은 '친구와 가족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타인'일 뿐입니다.
그들이 날 그렇게 대하고, 나도 그들을 그렇게 대하는.... 그런 관계일 뿐이죠.
아, 물론 저는 전의경들을 동정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전
그들의 행동을 매도하고 비난하고 힐난하고 배격하고 지탄하고 책망합니다.
df 2008/05/27 16:41 # 삭제 답글
저는 전경들이 병역의 의무를 지기 위해 경찰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전경들이 시위대와 전장에 선 것처럼 맞붙어 그들에게 방패를 휘두를 때 그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전경들이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아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나아가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제 잘못입니다.저는 한 명의 젊은이가 또 다른 젊은이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또 다른 젊은이가 그것을 되받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전경들은 저 대신에 그곳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그곳에서 시위대에게 방패를 휘두르지 않았다면 제가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전경들은 모든 젊은 남자들을 대신해 전경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전경이 되지를 원하지 않았고, 타인을 향해 방패를 휘두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합시다.
df 2008/05/27 16:57 # 삭제
그들의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지 못한 우리 모두에게 죄가 있습니다.우리의 손이 깨끗하다고 해서 그들의 손이 더러운 것을 비웃지는 맙시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 대신에 혹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더럽힌 것이니까요.
arethe 2008/05/27 16:48 # 삭제 답글
어제 밤늦게 혼자 청계광장에 갔었는데 조용히 시민들의 발언을 듣고 있기만 했는데도 주위에 전경들이 떼로 지나가니까 버튼이라도 달린 것처럼 몸이 떨렸습니다. 자리를 옮겨 거리시위 쪽으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처음보다는 괜찮았지만요...직접 당하지도 않은 제가 이런데 당한 분은 오죽하겠습니까. 전경분들의 사정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폭력만은 언제 어디서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윗사람들로부터 증오가 교육된 거라면 그 환경을
조금이라도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 일인지 회의도 들고... 착잡해지네요.
day by day 2008/05/27 17:05 # 삭제 답글
전경들의 증오가 순전히 집회를 향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5.18 때 진압군들도 대부분 신군부의 세뇌교육에 의해 움직였고, 그들 상당수가 피해자들 못지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폭력 앞에 노출된 상황에서는 이러한 이해보다는 체감되는 두려움이 당연히 앞설 겁니다.힘내시고, 몸조심하세요.
다랑어 2008/05/27 17:10 # 삭제 답글
증오의 방향에 음모론이 느껴진다랄까요. 그래봤자 지시한 상부는 'go'를 외쳤겠지.어떻게 보면 저 전경들도 우리와 같은 피해자일텐데 말이죠. 한번 계급장떼고 만나고 싶군요. 웃긴 망상이지만 우리모두 으쌰으쌰 기세를 몰아 전경들과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는 거죠. 전경들도 시민들도 함께 침묵의 세레라데를...언제나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한국적 상황이기에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_^(긁적)라엘 2008/05/27 17:45 # 답글
부디 몸 안 다치시기를...북극곰 2008/05/27 17:57 # 삭제 답글
전경들을 향해 빠뀨질을 하는 소녀의 행동은 일종의 '폭력'이 아닌가요? 전 이번 촛불시위행진을 보면서 아주 혼동스럽습니다.... 2008/05/27 19:27 # 삭제 답글
저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무얼 해도 괴롭고 죄책감만 들 뿐. 그런데도 왜 거리로 나가지는 못하는 걸까요.히치하이커 2008/05/27 23:47 # 답글
물론 전경이라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걸 정당화할 순 없겠지만...푸코가 그랬다죠. 몸을 규율에 맞게 길들임으로써 정신마저 훈육한다고. 그런 겁니다. 시위한다고 남들 잘 시간에 끌려나가고, 버스에서 길바닥에서 쪼그려 자고, 버스에서 길바닥에서 밥 먹고, 그나마 부대에 들어가선 시위 때 어리버리 깐다고 훈련이다 뭐다 해서 바짝 조일테고. 아주 원초적인 본능이죠. 내겐 선택권이 없고, 저들은 내 안온함을 빼앗은 자들이라 여기는 적개심. 아무리 올곧은 인간이라도 저 집단 안에 들어가 그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당연히 내가 다칠까하는 두려움에 오버하는 면도 있구요...)
예, 저도 전경 출신입니다. 그 시절을 원죄처럼 끌어 안고 살아가는...
좌우지간 해병대고 나발이고 대한민국 '군대(병역의무를 치루는 곳이란 의미로)' 가운데 제일 짜증나고 더러운 곳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경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끌고가서는 시킨다는 짓이, 에휴.
bluechip 2008/05/28 01:11 # 삭제 답글
전경으로써 생길 수 밖에 없는 증오와 시민의 증오를 윗분들이 잘 이용해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겠죠.앨리스 2008/05/28 09:18 # 삭제 답글
인터넷은 정말 찻잔속의 폭풍이네요.삼일째 광장에 나가고 있지만, 해가 뜨면 세상은 태평하고 조중동은 어제의 나를 빨갱이로 취급하는 기사를 내놓습니다. 매번 맞는 아침마다 괴로울 따름입니다. 회사에서도 촛불집회 이야기는 그저 점심시간 반찬거리.
다치지 마세요 모두..
어벙이 2008/05/28 16:48 # 삭제 답글
님의 용기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힘을 내야겠습니다! 매앞에 장사없다고 하지만 절대 쓰러져서는 안되겠습니다!닉네임 2008/06/04 20:27 # 답글
증오의 정체라...사람들이 잠못자고 똥못싸고 목마르면 아무거나 싫어집니다.
군인이 상부에 항명을 할 수 없다면, 만만한거부터 때려죽이려 하지 않겠습니까.
nadine 2008/06/06 22:26 # 답글
슬퍼요 모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