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1]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왜 그리 비싼가. 제작기간은 왜 그리 오래 걸리나. 적지 않은 국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지원 제도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미칠 것 같다. 한국 애니메이션, 대체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제대로 굴러갈 것인가.
그는 영웅이었다. 모두가 그를 구세주 보듯 했다. 2005년 봄의 일이다.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아니 정확하게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앞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그들의 시선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명단을 향해있었다. 박세종, 이라는 한국 이름의 감독이 눈에 띠었다. 난리가 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주 출신의 교포 감독이었다. 후보에 오른 9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 또한 호주 작품이었다.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언론도 열광했다. <버스데이 보이>는 잘 만들어진 단편이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한 해 동안 35개의 영화상을 휩쓸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조금 앞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었다. 언론은 교포 감독의 성과 위로 “11년 전 배낭여행 중 멜버른에서 만난 호주 여대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가 7년 전 결혼, 호주에 정착한 가난한 미술가가 동양의 서정성을 간직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이 같은 업적을 이룩했다”는 신화를 더 했다. 헝그리 정신! 라면 먹고 뛰어라! 뜨거웠다.

한국은 박세종 감독을 서둘러 모셔왔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박세종 감독에게 어찌하면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수 있을지 물었다. 박세종은 호주 감독이다. 호주 감독에게 한국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물었다. 압구정동에서 붕어빵을 잘 팔아 성공한 장사꾼에게 남가좌동 어디에서 어떻게 장사하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호주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제도가 있어 안정적인 작품 제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바로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이라는 이름의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제도가 뚝딱 생겼다. 마술 같았다. 20분 분량 애니메이션에 무려 2억을 지원하는, 흡사 로또같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더불어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은 “검증된 감독과 함께 세계시장을 겨냥한 한국형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박세종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2006년 5월이었다. 언론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이후 숱하게 많은 해외의 메이저 제작사들로부터 영입을 제의받았으나, 모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위해 내린 용단“이라며 쿵짝을 맞췄다. 때를 맞춰 ”창작 애니메이션 콘텐츠 육성의 중요성을 고취” 시키고자 국회에서 <버스데이 보이>가 상영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을 이끌고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강원도에서 모든 생활 수단과 편의를 제공했다. 2년 안에 기획완료, 4년 안에 완성해달라고 요청했다.
2년이 지났다. 지금 박세종 감독의 안부를 아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이미 가족을 이끌고 호주로 돌아갔다. 어느 술자리에서 “가족들 데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진행되는 건 없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상당한 예산이 낭비됐지만 책임을 지는 자도, 묻는 자도 없었다. 아참, 2억을 지원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은 4기를 마지막으로 2년 만에 지원을 중지했다. 문화부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꿈은 박살났다. 쓸쓸했다.
지원제도의 문제
이 소동극 저변에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란 너무 저열해서 간단하다. 아카데미에서 상 받을 뻔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 맥락에 대해 알 리 없는 호주 감독에게 수십억을 때려 쑤셔 박으면 세계에 내놓을만한 한류 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맥락이고 상식이고 전부 날려먹은 어처구니없는 근시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 한국 제작 시스템 위에서 이 땅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걸작을 만들어 달라, 요청하면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봐야한다는 강박이 지원 제도의 생산성과 연속성을 저해하고 있다. 박세종 감독의 한 마디로 만들어졌다가 2년 만에 유명무실해진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의 실패는 조급증이나 지원 주체의 문제에 앞서 시스템의 문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이다 보니 상부에 보고할만한 성과가 단기간 안에 필요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의 경우를 다시 들여다보자. 2억을 들이다보니 아무래도 각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감독과의 합의를 거쳐 몇 개 작품을 SBS에 판매했다. 대금으로 받은 천만 원은 감독과 오백만원씩 나눠 가졌다. 관계자 A씨는 “문화콘텐츠진흥원 측에서 감독이 수락할 수밖에 없도록 은근한 압박을 가한다”고 말했다. SBS에서 방영하는 것 자체가 보고서에 한 줄 추가할만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최근에야 국가 주도의 지원제도가 생기는 추세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고 덤벼드는 제작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상당히 보수적이고 조직적인 시장이 성숙해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일본처럼 자생적으로 성숙할 여지가 없었나. 아니다. 기회가 있었다. 1967년 신동헌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등장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후 창작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시작되는가 싶었지만 이는 곧 넬슨 신 감독으로 대표되는 OEM 애니메이션의 시대로 이어졌다. 창작력 없이 기술력만 쌓여가는 시기였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시장은 돈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이고, 당대의 OEM 시장이란 확실히 매력적인 것이었다.

올림픽을 전후해선 원작 만화를 활용한 TV애니메이션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그것 역시 돈이 되니까 옮겨간 것이다. 매우 전형적인 시장의 성숙 과정이고 흐름이다.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장독대> <머털도사> <독고탁>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아기공룡 둘리>같이 익숙한 역사가 펼쳐졌다. <날아라 슈퍼보드>같은 경우는 시청률이 <대장금>에 육박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90년대 중반에 이르러 놀랍게도, 사라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블루시걸>(94) <헝그리 베스트 5>(95) <아마게돈>(96) 같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만듦새가 엉성해 재난으로 기억되는 작품들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90년대 중반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공교롭게도, 정부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한 시점과 정확히 겹쳐진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1993년에 <쥬라기 공원>이, 1994년에는 <라이온 킹>이 있었다. 영상물 한 편의 해외 흥행수익이 자동차 수출 몇 십 만대에 버금간다는 말에 문민정부는 정신을 놓아 버렸다. 눈앞에 노다지가 펼쳐졌다. 1996년 1월, 정부는 드디어 '만화산업육성발전방안'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의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애니메이션은 ‘예술 산업’이었다. 정부가 손을 대자 ‘예술’은 사라지고 ‘산업’만 남았다. 애니메이션은 공산품으로 전락하고, 제작자는 수출 역군이 됐다. 애니메이션 산업에 손가락이든 발가락이든 조금이라도 인연을 걸친 사람이라면, 정부로부터 쏟아지는 눈먼 돈을 손에 쥐기 위해 걸인처럼 달려들었다. 일본에 주문을 넣어 이순신 장군 같은 위인을 소재로 한 5분가량의 프로모션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고, 63빌딩에서 성대한 제작발표회를 가진 뒤 지원금만 챙겨 달아나는 행태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철이네 마을에는 재래시장이 있었어요. 조금씩 손님이 늘고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커져가는 중이었답니다. 어느 날 재래시장 옆에 거대 쇼핑몰이 들어섰어요. 옆 동네 스필버그 쇼핑몰이 대박이 나서 난리가 났다나 봐요. 그러거나 말거나 위치도 접근성도 가격도 뭐 하나 재래시장보다 나을 것이 없어 왜 만드나 싶었죠. 그런데 철이네 마을 이장님이 이 쇼핑몰에 입주만 하면 무조건 1억씩 주겠다고 한 거예요. 옆 동네 이장님이 많이 부러웠나 봐요. 어중이떠중이들이 몰려들었죠. 재래시장 상인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노력해서 벌어봤자 한 달에 오백만 원 벌기 어려운데 저기 입주만 하면 1억을 준다니. 나중에는 재래시장 상인들도 하나 둘씩 쇼핑몰로 향했어요. 재래시장은 곧 망했고요. 쇼핑몰은 여전히 장사가 안돼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서 장사를 해보겠다는 상인의 줄은 끊이지 않는답니다.
창작 애니메이션 - OEM산업 - TV애니메이션의 과정을 통해, 한국에선 일본과 흡사한 형태의 애니메이션 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되는 중이었다. 국가가 나서서 그 싹을 짓밟아 없애 말려버리고 말았다. 돈 욕심 때문이었다. 결국 돈을 벌지도 못했다. (계속) 허지웅 (<프리미어>173호 '딥 포커스')
[미칠 것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2)] 에서 계속됩니다.





덧글
2008/05/24 19:5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아셀 2008/05/24 20:01 # 답글
http://totheno1.egloos.com/1734409좀 된 거지만, 이글루스 아이돌(...) 채다인님의 이 포스팅이 생각나네요. :)
똘이대마왕 2008/05/24 20:14 # 답글
요 앞전..기억하실려나 모르겠지만 피사프에서 뵈었을때 들었던 이야기군요.특히나..아마겟돈은 더더욱 재앙이였습니다. 부산 벡스코에서 부스설치 파트타임잡을 한적이 있는데
거기 참 범상치 않게 생긴분이 이것저것 애니메이션 이야기도 하시고 해서 무슨일을 전에 하셨냐 물어보니..
아마겟돈 제작당시 함께 나온 게임 개발 팀장이였는데 그때 아마겟돈 실패와 함께 같이 쪽박차면서
다시 시작하려고 아직 돈을 모으신다 하십니다.
여긴 부산이라 그런 분들 많으십니다 한때 애니메이션 하청업이 많았던 곳이라,,
일본 애니메이션 보고 크는 어린 후배들에게 괜히 미안합니다. 내가 그런걸 만들어서 내 후배와 애들에게
보여줬여야 하는데 하면서.,
마무리 2008/05/24 20:26 # 답글
박세종감독...우리나라의 몰지각한 對문화정책의 희생양이죠-_-
마무리 2008/05/24 20:30 # 답글
그런데 이거 쓴지 좀 되신건가요?어디서 이거랑 거의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라이온 킹은 그렇다 쳐도 쥬라기공원을 예로 든 것 까지, 굉장히 비슷한 듯하네요
ozzyz 2008/05/24 20:37 #
http://ozzyz.egloos.com/3448267예전에 쓴 글에 취재와 이야기를 더했어요.
... 2008/05/24 20:45 # 삭제 답글
제가 기억하는 한 가지는, 열악하나마 명맥을 이어가던 여름방학 극장용 '만화영화' 시즌이, 심형래의 '영구와 땡칠이'이후로 개그맨 주연 특촬물들로 채워지게 됐다는 것... 그래서 '디워'도 안 봤습니다.피그말리온 2008/05/24 21:04 # 답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글이군요.....후우.....해밀 2008/05/24 21:18 # 답글
잘 봤습니다.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단기 성과주의가 문제죠. 비단 애니메이션 뿐만이겠습니까.라임그린 2008/05/24 21:27 # 삭제 답글
원더풀데이즈 감독이 다시 뭔가 만든다면서요... 죽어가는 풀에 독약을 뿌리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오뎅사리 2008/05/24 21:42 # 답글
냉정히 말해서 솔직히 기술력도 없다고 봐야 합니다. 남이 해준 원화에 동화를 끼워넣는거 그거 누가 못합니까? 남이 한 디자인 따라 그리고 모델링 하는거 그거 누가 못합니까? 따라하는 기술력만 일품이지 직접 만드는건 애초에 기반이 아주 가관인 현실입니다...우울해지는군요.Riff 2008/05/24 22:00 # 답글
'우물에서 숭늉찾기'의 극단적이고 우울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저도 위의 오뎅사리 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기술력을 논한다 한들 제대로 된 디렉터가 전무한 이상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그렇다고 애니메이터 분들의 실력을 폄하하고자 할 생각은 없습니다;) 노가다 십장 오래 한다고 안토니오 가우디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짙푸른 2008/05/24 22:57 # 답글
근데 애초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기대하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뭘 기대하는 걸까요?애니메이션이 무슨 교육정책이나 외교도 아니고, 국가 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것도 아니고.
양보해서 대충 '한국 애니메이션의 내수 시장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로 받아들인다고 치면.
애니메이션이 굳이 많이 팔려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요?
대체 그러면 얻는 게 뭐가 있는건가요?
옆나라 일본에서 애니가 연간 수백편씩 쏟아진다고 하면, 일본의 경우가 특이한 케이스지,
왜 한국의 애니가 '뒤떨어진' 게 되는건가요? ;;
그럼 일본하고 미국 빼고 모든 나라의 애니가 '뒤떨어진' 건가요?
미니 2008/05/24 23:20 # 답글
현실은 시궁창...그럼 미국도 특수한 예입니까?
Storas 2008/05/24 23:38 # 답글
미니//미국과 일본은 그냥, 땅과 인구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에서 600명 볼거 일본에선 300명 보고, 우리나라에선 50명밖에 안보는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특수한 예라고 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라고 해서 다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딱 봐도... 감이 오지 않나요. 지금 만들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모두 성공적인건 아니라는거. 성공적이라면, 그나라 애니메이터들이 돈이 없어서 원화를 팔고, 회사에서 용돈해 쓰라고 눈감아주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진 않겠죠.Frey 2008/05/24 23:55 # 답글
버스데이 보이를 2005년인가 2006년에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결국 저렇게 끝나버렸군요. 참 슬픈 현실입니다.Nodoca 2008/05/25 00:01 # 답글
정말 문제는 그 많은 지원들이 거의 올인성정작 기본은 부족 정말 어찌보면 정말 최악의 톱니바퀴 구성이죠..
PETER 2008/05/25 00:08 # 답글
참으로 척박합니다 척박해요daewonyoon 2008/05/25 01:03 # 답글
홍길동 그림 참 좋네요.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찬찬히 들여다 보기는 첨입니다.나를 키운 건 팔할이 만화였을텐데, 그 만화가 전부 일본만화였다(중학교 때 달려라 하니 나왔습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그 배신감은 말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뭔지도 잘 모르고 국산만화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갖게 되었네요.
kharisma 2008/05/25 01:06 # 삭제 답글
예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정책적 지원이 얼마나 유명무실한지 뼈저리게 느낄만 하죠.게다가 최근에 모 흥행 감독님의 영화에, 게다가 아직 시나리오조차도 불명확한 영화에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죠.
어쩌다 이런 일이. 훗.
이글루스 아이돌? 2008/05/25 01:43 # 삭제 답글
채다인?에서 피식
史官論也 2008/05/25 01:48 # 답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문제 가지고 애기하면 책한권을 넘게 씀...이는 이른바 김대중정부의 "쥬라기 공원 한편이 자동차 백만대" 시절부터 애기됐던 문제..
죽은자식 나이세는 이런식의 글은 이제 지겹다. 지겨워..답없는 현시창을 헤집어봐야..나오는건 없음
곰곰 2008/05/25 03:36 # 삭제 답글
94년 김영삼 정부시절부터임... 그떄 부터 한창 블루시(발), 전사 라이안, 아마게돈 같은 것 들이나오기 시작했으니까.... 쩝..... 그중에서 난중일기라는 극장판은 최악이었음...
소류 2008/05/25 04:46 # 삭제 답글
제가 일했던 곳이 그 KOCCA 애니매이션 제작 스튜디오 였어요원래 애니매이션을 하려던 사람은 아니고 돈벌려고 했었는데 일하다가 우연히
애니쪽은 작업여건 뿐만 아니라 고용여건이 무척 안좋다는걸 알게되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나방처럼 저좋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간신히 굴러가는듯 보이더군요(여기서 간신히란, 자금이 부족하다기 보다 구조나 역학이 너무 기형적이어서 위태로운 인상이었다는 말입니다). 애니계의 영향력있는 인사가 '애니매이션은 젊은이의 꿈을 먹고 크는 괴물이다'라고 까지 했다고 하니 뭐.. 하긴 그런 분야가 비단 애니매이션 뿐만은 아니니. 저에게만 놀라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그 애니매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정부지원을 받도록 선발되어 스튜디오에 입주한 감독들이 제작한 작품을 살펴보니 별 재주없이 들어앉아 혈세까먹는 사람도 분명 있었지만 개중에는 가능성있는 인재도 있는듯 보였어요. 열렬히 사랑하는 애니매이션을 잘 좀 해보기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은 애니外인人인 제가 봐도 바람직-_-한 모습같았습니다. 어떠한 근거도 없는 순전히 제 판단이지만 한국 애니매이션은 기술의 축적이나 인적자원의 면에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것 같고, '사공이 너무 많아 배를 산으로 보내는 시스템'만 잘 좀 때려고치면 정말 국민들이 좋아하고 정부가 원하는 장사되는 문화산업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잘하면 돈 벌리겠다는게 제가 하고픈 말이라는건 아닌데.. 애니매이션도 물론 예술적인 가치를 지니지만 정부에게 순수하게 예술적인 숭고함이랄까, 뭐 그런 숭배차원에서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그게 애니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가지게 된 생각입니다. 요점은 한국 애니를 위해 투신하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있다! 희망은 있다! 는 말이었는데 뭔가.. 앞뒤도 없고 설득력도 없네요 허허허
아, 그리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애니쪽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이전보다 애니매이션 산업에 더 많이 투자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던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투자를 따내기 위해 애니쪽 인사들이 모두 혈안이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정서로, 만화보고 컸고 만화를 좋아했으니 잘됐으면 좋겠는데.
좋은 의지와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젊은이들도 크면 다 똥같은 중년이 되는건 아니겠죠 하긴 이런 논리라면 이미 세상은 모든게 너무나 정돈되어 있고 아름다워야겠죠. 하지만 20년 후에도 이러고 있으면 그땐 정말 포기하고 싶을것 같아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안했으면 좋겠지만.
긴 댓글이었습니다
Neon 2008/05/25 06:53 # 삭제 답글
정부 지원이 있다고 해서 원래 재능있던 사람의 재능이 없어지는 건 분명 아니겠지요. 허나 열정을 갖고 노력하려다가도 옆사람이 되도않은 허접 애니메이션으로 정부지원 받아 $$_$$ 버는꼴을 보면 그 열정이 남아날까 싶습니다.(영장류는 본능적으로 불평등한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정부 지원의 해악은 그 무분별함에 있다고 봅니다.Neon 2008/05/25 06:57 # 삭제 답글
저는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스포츠 스타를 보면서 사뭇 두려워지는게, 정부에서 스포츠 스타를 육성하기 위해 돈을 퍼붓고, 그로인해 재능있는 사람들의 열정이 식어버리지나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스포츠 종목은 행여나 지원하더라도 운동장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에만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루빈 2008/05/25 10:01 # 삭제 답글
제 네이버 블로그로 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애니메이션을 하려는 사람으로서 혼자만 이 글을 읽긴 아깝다도 생각이 들어서..머물다가는 나무 2008/05/25 10:59 # 삭제 답글
박세종감독은 3d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많은 수고와 노력으로 얻은 성공을 한국 3d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돕고자 한국행을 선택했다는것이
눈물이납니다..
전 셀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지원정책...웃기죠 이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웃기도 않는 정책에 비웃고 싶습니다
윗 사진들보면 다 셀애니메이션이네요
여러분들 3d애니와 셀애니는 틀리다는것을 아셔야하는데 안타깝습니다
3d쪽도 헛 지원으로 많은 고생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셀애니쪽은 참담 참혹 암울합니다
애니메이션센터나 문콘진 등등 지원하는 지원금은 3d쪽으로 선택됩니다 영상정보원이라는 곳은 아에 3d로 한정
지어 놓고 작품을 받습니다 이런 현실이 셀애니을 기획하는 기획사가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0얀0 2008/05/25 14:25 # 답글
저저번의 포스팅을 보고도 생각했는데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제도적인문제는 듣기만 했는데 여기서 보니 새로운게 있네요.
문민정부는 만화고 애니메이션이고 뿌리부터 흔들었네요.
만화지원정책도 좀 난감하더군요.
지원정책이 시작되고서 초반에는 상당히 국산 애니메이션 숫자가 늘었던것으로 기억해요.
영혼기병 라젠카와 녹색전차 해모수가 제작을 하고 있을 당시만 해도 다들 꿈에 부풀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모든것을 지원정책의 탓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슈퍼보드와 블루시걸 사이에는 공백이 있는데 (이 사이에 뭔가 애니메이션이 제작이 되긴 했겠습니다만, 눈에띄는 작품은 기억나지 않네요.)
결정적으로 블루시걸이 극장판 애니메이선에대한 불신을 만들었던것도 좀 있죠; 왜 슈퍼보드 이후로 한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이 안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루시걸은 명백하게 지원정책이 나오기 이전의 작품 아니겠습니까.
지원정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어떤분이 '답이 없다'라고 하시더군요.
회당으로 찢어서 감독끼리 나눠먹었다는 얘기였습니다.
ㅁㄴㅇ 2008/05/25 14:39 # 삭제 답글
책임감 없이는 아무것도 못 이룬다.gargoil 2008/05/25 15:19 # 삭제 답글
정부관계분들을 가끔 뵙다보면, 주로 어느 유명 감독이 부럽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그리고는 그런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장기는 왕 혼자서 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차 떼고 포 떼고 졸까지 뗀 상태에서는
왕이 삼단변신을 하거나 분신술을 써도 못 이길 텐데 말이죠.
000 2008/05/25 15:21 # 삭제 답글
그런것 보다 사대주의죠막말로 양키들이 구멍난 청바지 입으니
그걸 따라 한다고 양키들 입다버린 옷을 고가에 사고
한번 영국에서 환자들이 입다 버린 옷을 고가로 사다가 판 기억도 있죠
쉽게 말해 우리가 굿하면 무당짓이고
영국 무당 해리포터가 주술하면 뭔가 멋있고 그럴듯 하다
그런 자괴적 사관이 들어 있어서 물론 다른나라도 서구에 열광하는 현상이 있죠
라틴어로 이야기 하면 뭔가 멋있고
우리나라도 에쿠스(개선장군 라틴어) 알파 오메가 등등
외국걸 경배하는 현상이 있죠
지금도 영화 나니아 2편
데우스 엑스 마키나 디워때 이야기 나왔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디 워' 논란 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쓰인 무대 기법의 하나. 기중기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갑자기 신이 공중에서 나타나 위급하고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수법)’는 이럴 때 써야 하는 낱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대규모 전쟁 영화처럼 만든 것은, 장난감 칼날을 회칼처럼 벼린 격이다.
이런 정도입니다.
나니아 2편 평한 글인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 한마디면 끝입니다.
저역시 돈내고 봤지만 최악입니다.
하지만 양키 서구 유럽 등등
그인간들은 욕을 못합니다.
왜 양키 서구니까
진중권 씨도 조용하더군요
'나니아 연대기2', 아기자기한 원작 매력은 어디?
기사 한번 보시길
http://star.moneytoday.co.kr/view/stview.php?no=2008052107270742648&type=1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국산이라는거 과거에 국산이라는거 숨키고
수입처럼 위장하니 잘 팔린 물건도 있었습니다.
영화 특히 만화영화는 일본과 미국이 웬지 멋있다고 해야하고
뭐라 비판하기 어렵습니다. 뭐라 하면 국내보단 잘 만들었잖아
메트릭스 영화도 애니도 비판하기 어려웠습니다.
광신도 많아서
메트리스의 경우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절정이었습니다.
1편 2편 3편
한번 마음속으로 양키사대주의
없는 생각을
우리가 말할때 사자성어로 말하면 뭔가 있는것처럼 생각하는것처럼
물론 지식은 더 있죠
하지만 자국비하는
사칙연산 2008/05/25 16:36 # 답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른바 '덕후'로서 한국 애니메이션이 크지 못하는 현실은 슬픕니다. ㄱ-포스팅이 아주 제 가슴을 헤집는군요;
빌리 밥 2008/05/25 16:44 # 답글
000님 // 솔직히 우뢰매나 디워나 거기서 거기인데, 배우 하나 그리고 배경 하나 외국 썼다고 해서 디워가 어른 보기에 괜찮은 영화로 둔갑한 거나 마찬가지죠. 심지어 동일한 감독이 동일한 돈을 써서 동일한 영화에 나오는데도 디워에서의 한국 씬과 외국 씬은 정말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차이가 나더군요... 도사가 제자랑 손잡고 뛰는 건 정말 -_-;;진사야 2008/05/26 16:53 # 삭제 답글
(분명 복사를 하고 삭제를 했는데 다 날아가버렸군요 ㅠㅠ 다시 씁니다.)프리미어에 기고하신 글이군요. 이미 전문을 잡지로 읽었지만;;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이 글에는 없지만) 글로벌 이야기 하신 부분에서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년 대선 토론회가 위정자들의 생각을 다 말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컨텐츠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 (맞나요?;;) 다들 국내 콘텐츠를 많이 수출하겠다라고만 했지
제가 원하는 답 (가령 국내 영화 제작 환경을 더 좋게 하겠다거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은 한 사람도 안하더군요.
말이 잠깐 딴 데로 샜습니다만, 이런 인식이 위정자들 사이에 퍼져 있으니 이런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봐요.
기자님 말씀대로 몇 년 내에 반드시 바로잡혀야 되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 소위 '빨리빨리' 인식부터 좀 없앴으면;;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 보면 매우 답답합니다.-ㅂ-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만화왕국 2008/05/27 19:07 # 삭제 답글
우리가 정부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금이 아니다. 일본 정부처럼, 만화가와 애니메이터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과 법적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단 한 번도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톰을 만든 데츠카 오사무처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해 버릴 뿐이었다.법적 환경도 제대로 조성하지 않고 이른바, '수출 역군'부터 만들어 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예술이자 문화이기 이전에 산업으로 대접하는 문화 후진국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제아무리 정부 자금 지원이 많고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예술로써 대접해 주는 세상이 오지 않으면, 법적 환경이 조성되어있지 않으면 소용없는 짓이다.
출처 : 신동명천제단(다음까페)
화련 2008/05/28 11:19 # 답글
무엇보다도 문제는 애니메이션이 애들용으로 전략해 버린 지금의 현실이라는 거지요. 저도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 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자꾸 아동용으로만 방향을 틀어잡아 버리니깐, 암만 열심히 만들어도 시청자들은 부류도 다양하고 등급도 다양한 일본애니메이션을 선호하게 되는 거지요. 저도 어릴때 떠돌이 까치, 달려라 하니, 영심이, 아기공룡 둘리, 녹색전차 해모수, 레스톨 특수 구조대, 꼬비꼬비 등등 많이 봤었습니다. 옛날에는 그렇게 재미있게 많이 봤는 데, 요새는 어른들 앞에서 애니메이션 보는 것도 민망한 그런게 아니라 제발 일본 좀 보고 본 받으라고 외치고 싶은 그런 심정으로 투니버스로 채널 돌려서 본 기억도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볼만한게 있어서 카레이도 스타, 짱구 시리즈, 뭐 등등 이런 거 많이 보십니다. 지금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너무 답답합니다.ㅠ_ㅜ저는 애니메이션이 꿈이라서 앞으로 취업할때도 대학 졸업하고 나서 일본가서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하고 있습니다.주황마법사 2008/05/29 20:36 # 삭제 답글
혹시 커그의 진화련님이신가요?...뭐 어쨌든 아동용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티비 에니메이션 전성기 때도 둘리, 하니, 영심이...다 아동 취향이었지요.
문제는 좀 재밌게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이거 원 내용이 그게 그거 같더라구요.
네이탐 2008/07/13 10:37 # 삭제 답글
으음.. 블로그 사용법을 잘 몰라서 이렇게 다른 곳에 올렸다는것을 댓글로 씁니다.http://gall.dcinside.com/list.php?id=korea_ani&page=&keyword=&no=980&k_type=&search_pos=
ㅎㅅㅎ 2008/09/16 13:39 # 삭제 답글
뽀로로는 스토리도 좋고...재미있는데 울조카 뽀로로광팬...ㅋㅋㅋ 외국에도 뽀로로팬 많은걸로 알고있어요애니메이션자체가 성인들도 공감할만한 주제가 많아져서 센스있는 작품이 많이나오길
쿠겔 2008/12/07 15:47 # 삭제 답글
퍼갑니다. 어디서 돈을 떼어먹는단 이야기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어휴.윤소현 2009/05/16 10:29 # 답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