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난 주 두 명의 배우와 한 명의 개그맨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거의 회복 불가능할 만큼 사회적으로 생매장된 상태였고 다른 사람은 모 재벌그룹 총수의 정부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으며 또 한 사람은 과거 폭행사건에 연루된 후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중이었다. 친분이 있거나, 혹은 의도를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명 모두에게 거절당했다. 마녀사냥이 두렵다고 했다. 새삼 과거의 잔상으로부터 끄집어내지기 싫다고 했다.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말은 달라도 이유는 한결 같았다. 요컨대, 언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다는 데 어찌할래도 어찌할 것이냐. 처연해서 괴로웠다.

누군가 인터뷰를 언론의 꽃이라 했다. 좋은 매체에는 좋은 인터뷰가 있다. 유서 깊은 매체의 인터뷰에선 종종 모사가 불가한 개성이 감지된다. 잘 정리된 질문과 대답을 보고 있으면 기자와 데스크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잘 된 인터뷰를 읽는 일은 드물게 잘 쓰인 수필 한 편을 읽는 것만큼 개운하고 고마운 것이다.

다만 이 수필은 매체나 기자의 소유물이 아니다. 심지어 독자의 것도 아니다. 온전한 취재원의 소유다. 좋은 인터뷰란 매체의 데스크나 독자들이 아닌, 취재원에게 인정받는 인터뷰라고, 나는 생각한다. 좋은 인터뷰어의 자질은 말하기 쓰기 능력이 아니라 듣기 능력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분명 쓰여 있기로 인터뷰인데 정작 내용은 나는, 으로 시작해서 나는, 으로 끝나는 정체불명의 문자범람을 보고나면, 속이 많이 거북하다. 의도적으로 일부를 발췌해 맥락과 무관하게 난도질해 편집한 인터뷰 역시 그렇다. 그것은 대화를 가장한 말장난이고 폭력이다. 그것은 나쁜 인터뷰다. 나쁜 인터뷰는 나쁜 취재원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다. 나쁜 인터뷰어와 나쁜 데스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인터뷰란 해명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해받는다. 숱하게 많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자기 이야기를 하려는 자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정작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왜 우리는 그들의 해명 한 마디 듣지 않고 마음을 재단해 그릇을 평가하는가. 설사 그 해명이 거짓일지라도 기록된 문자 위에 시간의 무게가 끝내 진심을 증명할 텐데. 우리 시대의 해명은, 인터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천박하고 저열한 언론의 화장술을 닦아내고 인터뷰는 끝내 인터뷰여야만 한다. 나는 다시 전화할 것이다.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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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엡의 생각 2008/05/25 22:07 #

    숱하게 많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자기 이야기를 하려는 자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정작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more

  • [routine] 역사와 인터뷰 그리고 귀 기울임. 2008/07/30 14:44 #

    '좀 내 이야기좀 들어보시지. 귀 좀 열고 살지. 독불장군이니.' 아침 일찍 홍대에 갔다. 친구의 부탁으로 인터뷰가 있어서, 늦잠을 자는 것보다 바깥 공기 쐬는 것이 나으니까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물론 내가 인터뷰를 당하거나(???) 하는 불상사는 아니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 그리고 얼마 전 허지웅씨 블로그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역사. 허지웅씨의 포스팅은 2년 전 즘 연희관 건물에서 역사학 수업을 들을 때의 생각과 기억을 떠...... more

덧글

  • 좌파논객 2008/05/23 08:39 # 답글

    공감합니다...
  • 쿨짹 2008/05/23 08:52 # 답글

    처음엔 그들이 누구일까 궁금했지만 곧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하시는군요. 다음 몇 번은 좀 더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랄게요.
  • 방랑삿갓 2008/05/23 09:14 # 삭제 답글

    공감하구 말구요. 인터뷰어나 매체의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개입하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평범해서는 돈이 안되니 쇼킹한 방향으로 플롯하고 내용을 끼워맞추는 작태입니다. 반성하긴 힘들껍니다. 그것이 자기들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 랑쿨 2008/05/23 09:28 # 답글

    그러한 점들이.. 인터뷰를 당하는(?)사람들에게도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언론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 (그나저나 저는 글을 읽는 것보다는 누군가 써놓은 글들을 보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ㅁ-)
  • PETER 2008/05/23 10:31 # 답글

    갑자기 ozzyz님의 무릎팍도사에 대한 글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 쓰셨을 수도 있지만 어딘가 이 글과 통하는 게 있을거 같은기분!
  • 기자가싫고 2008/05/23 11:11 # 삭제 답글

    인터뷰라는 말이 공감이 안가기 시작한게 15년은 된듯하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마녀사냥에 공감한다.. 난 기자같은 사람들이 젤싫다
  • 쪼리 2008/05/23 12:41 # 삭제 답글

    취재원의 편이 되어 주는 인터뷰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짓말이건 아닌건 어차피 진실이란 누군가의 가슴속에 있는 것 같아서... 암튼 화이팅 하세요.
  • 보자하니 2008/05/23 15:52 # 삭제 답글

    인터뷰해서 자기입맛대로 자극적으로 기사올리는 정신나간 몇몇 기자때문이죠.
    안해준다 울지말고 기자들끼리 자정운동이라도 해야하는게 우선일인듯....
  • 참쉽죠 2008/05/23 16:10 # 삭제 답글

    인터뷰 게시전에 취재원에게 최종본으로 승인을 받고 계시하면 좋을것 같아요.
  • ozzyz 2008/05/23 16:54 #

    그건 편집권 침해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상식적인 선의 예의를 지키자는 거죠. 매체나 기자 개인의 사익을 위해 취재원을 이용하지 말고요.
  • orora 2008/05/23 16:55 # 답글

    안녕하세요? 처음 글 올립니다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글은 항상 이게정말이야?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왜 일까요?
  • ozzyz 2008/05/23 17:01 #

    인터뷰에서 자신을 다른 무엇으로 가장하거나 포장할 수 있겠죠.
    전 상관 없다고 봐요.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통해 그것이 가장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이 답글 기능 참 좋네요.
  • Jeff 2008/05/23 17:18 # 답글

    전 개인적으로 필름이쩜영 인터뷰 기사를 제일 좋아합니다.
    영화인들이거나 또는 영화인 입장에서 그와 관계되는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 한 글 보면, 다른 리뷰 기사들보다 100배는 나은 것 같더군요. 정진영 씨 인터뷰 '간신히 어리석음을 면하다' 라는 제목의 인터뷰 참 좋게 봤던 기억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 스탭이든, 이제 막 무명티를 벗어나 각광을 받기 시작하신 분이든, 아니면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하다 나온 분이시든, 인터뷰에 나올 때는 대개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나온 듯 하더군요. 적어도 그런 기사를 볼 때는 쌈마이지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어느 순간 진심으로 맞서 얘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가끔 인터뷰 전에 명언집을 읽고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는 의심도 들긴 합니다만...

    아무튼 인터뷰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아도니스 2008/05/23 18:45 # 삭제 답글

    이글루스도 답글 기능이 생겼군요... 하아... 답글 때문에 테터와 티스토리를 사용하곤 했는데 참!!
  • 궁금이 2008/05/23 21:28 # 삭제 답글

    전에 문국현을 지지하신다고 한걸 본 적이 있는데, 현재는 어떠신가요? 문국현 참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라임에이드 2008/05/23 22:55 # 삭제

    검색해보니 정동영과 단일화한다면 지지를 철회한다는 글이 있던데요. 이회창과의 공조는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저도 궁금합니다.
  • ozzyz 2008/05/24 02:08 #

    지지를 철회한지는 꽤 됐고요. 언뜻 개념을 날려버린 듯 싶기도 하지만 문국현의 정체성이라는 게 딱 그 정도인 거죠. 나쁘고 좋고 가치판단이 개입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정상적인 보수세력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을 아예 지운 건 아닙니다. 적어도 빤히 잘못된 쇠고기를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쇠고기'라고 부르는 자칭 보수 사익추구 세력보다는 나을 겁니다.
  • 야구소년 2008/05/24 00:38 # 삭제 답글

    혹시 지승호의 인터뷰집을 읽어보셨나요? 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ozzyz 2008/05/24 02:10 #

    영화 감독들을 인터뷰한 책에는 제가 서문을 쓰기도 했죠. 제가 인정하고 좋아하는 인터뷰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가 쓴 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봤어요. 아, 요즘 나온 두 권은 미처 못봤네요.
    지승호가 적당히 먹고 살만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게 정당하고 상식적인 시장이죠.
  • 우기 2008/05/24 03:08 # 답글

    좋은 글 늘 잘읽다가 오늘은 특히 공감하게 되서 글 남겨봅니다.

    혹시 이충걸씨의 인터뷰스타일은 좋아하시는 지요.
  • ozzyz 2008/05/24 03:13 #

    아니요.
  • rieh 2008/05/24 03:33 # 답글

    저는 그 빤히 보이는 의외성때문에 인터뷰들이 참 싫어지곤 했었는데,, 알고 보면 그런 여자, 그런 남자 아니다 운운에서 끝나면 안 될 것 같아요. 진부함을 날리고 진실성은 되찾는 것, 좀 어렵네요. 아무튼 이 글은 참 마음에 들어요 티스토리로 담아갑니다
  • 2008/05/24 08: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궁금이 2008/05/24 18:59 # 삭제 답글

    문국현 지지를 철회하셨다니 다행이지만, 이명박 취임식에서 노래부르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서도 노래부른 김장훈에게 반성이 없다고 비판하셨던 분께서, 아무런 반성없이, 문국현이 한나라당같은 보수 사익추구 세력 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정당화하시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동안 쓴 글과는 전혀 일관성이 없군요.

    그리고 쇠고기 문제에서도 문국현이 그리 나은거 같지는 않네요. 오마이 뉴스에 실린 기사의 한줄을 퍼옵니다.

    "또한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대선 후보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는 것은 미국 쇠고기 업자를 호주나 뉴질랜드 쇠고기 업자와 차별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그는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과 달리 호주나 뉴질랜드는 광우병 청정지역임을 몰랐던 것일까? "

    문국현은 참 재밌는 사람이지만, 저는 그 지지자들 역시도 참 재밌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Marv 2008/05/24 19:13 # 삭제

    허지웅씨가 지난 대선 때 문국현에 투표했나요? 지난 총선 때는요?
    허지웅씨가 문국현을 지지한다고 했다가 일찌감치 철회했을 때, 그리고 대선과 총선 때 쓴 글과 활동은 찾아 보셨는지요.
    이미 문국현에 대한 입장, 민주노동당 지지에 대한 입장, 진보신당 지지에 대한 입장이 이 블로그에 다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이명박에 투표했다가 광풍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반성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논지와 어떤 하등의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허지웅씨에게 괜한 시비조로 구는 사람들, 도대체 뭘 바라고 딴지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 궁금이 2008/05/24 19:40 # 삭제 답글

    찾아봤는데, 지지 철회한다는 글을 본 적이 없어서 물어본겁니다. 문국현이 '오늘의 상식'을 가지고 있기에 지지한다는 글을 보았고, 정동영과 손잡으면 지지를 철회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는 진보신당을 지지하겠다는 글을 봤습니다. 제가 허지웅씨 블로그 하나하나 다 살펴본게 아니라서, 허지웅씨가 문국현 지지 철회한 사유와 반성을 발견 못했을 수 있겠죠. 그럼, 그 부분을 링크해주시면 될 일이지요.
  • 지나가다 2008/05/24 19:46 # 삭제

    궁금이/ 제가 Marv님은 아니지만 예전에 인상깊게 본 글이라 기억하고 있어요.

    http://ozzyz.egloos.com/3516816
  • Marv 2008/05/24 19:53 # 삭제

    지나가다님/ 감사합니다.

    궁금이/ 저 글 이후로도 대선에 관련된 허지웅씨의 글이 계속 이어졌는데 보셔도 좋겠습니다.

    http://ozzyz.egloos.com/3536711
    http://ozzyz.egloos.com/3537602
    http://ozzyz.egloos.com/3538332
    http://ozzyz.egloos.com/3538883
    http://ozzyz.egloos.com/3546154
  • 궁금이 2008/05/24 20:29 # 삭제 답글

    지나가다// 감사~

    이 글을 보니깐 허지웅씨의 비일관성이 더 눈에 띕니다. 허지웅씨가 반성이 없다며 촛불시위 참가 연예인들을 질타했을 때, 그 원칙을 왜 자신에게 지키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드는겁니다. 민노당 지지 글을 봤는데, 여기에 어떤 반성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거기에 자신이 문국현을 지지했을 때의 근거들인 "오늘의 (문국현의)상식", "상식의 맥락 위에 굳건히 두 발을 디딘 그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지지 철회와 자신의 반성이 있습니까.

    marv님께서는 왜 <허지웅씨는 문국현 지지에 대해서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새마금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명박 취임식에서 노래를 불렀던 윤도현과 김장훈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주장>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은 나쁜 놈이지만, 문국현은 아니기 때문인가요? 혹은 윤도현과 김장훈은 나쁜 이데올로기에 편승했지만, 허지웅씨는 문국현의 좋은 이데올로기를 지지한 것일 뿐이기 때문인가요? 저는 허지웅씨가 지지했던 문국현의 '오늘의 상식'과 '기업가 정신'이, 지금 문국현의 모습과 구분이 가능한건지 묻고 싶네요.

  • Marv 2008/05/24 20:44 # 삭제

    허지웅씨가 문국현을 지지한 후 대선에서까지 투표했다거나, 혹은 별 다른 의사표현이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금새 이유와 논리를 들어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습니까. 링크한 글에 지지했던 이유와 그럼에도 지지해선 안되는 이유가 모두 나와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지웅씨 말을 빌자면 ‘자기 계급 정체성’이겠지요. 반성이라는 말씀에 있어서도 저는 의문인 게 꼭 반성한다는 말을 해야 그게 반성의 텍스트인건지요. 그가 계속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이야기를 아주 지겹게 반복해서 늘어놓은 게 반성 아닌가요. 문국현이 당장 달콤해보여도 계급 정체성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후회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요.

    그리고 자꾸 윤도현과 김장훈 말씀을 하시는데 허지웅씨의 글은 ‘이명박에 투표한 대중의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었지 지엽적인 연예인들의 문제를 거론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허지웅씨도 나중에 쓴 글에 그렇게 말했고요.

    남의 블로그에서 엉뚱한 포스팅에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궁금이님의 지적은 꼬투리를 위한 꼬투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 MP 2008/05/25 22:25 # 삭제

    대선 당시 지지했던 '오늘의 문국현의 상식'과 지금 문국현씨가 보여주는 '오늘의 문국현의 상식'은 다른 것 같습니다. 후보로 나섰을 때는 현 정치세력들과 손잡지 않겠다고 말했던 사람이었는데.
  • 궁금이 2008/05/25 01:11 # 삭제 답글

    1. 반성이 단지 과거에 가졌던 태도와 다른 태도를 가짐으로써 행해지는 것이라면, 아예 허지웅씨는 반성 운운한 글을 쓰지 말았어야 합니다. 이명박을 지지했던 이들 역시도 이명박에 반대하는 행위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반성이 행해지는 것일테니깐요. 하지만, 허지웅씨는 그들에게 반성을 요구했습니다. 일관성을 따진다면, 허지웅씨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이야기를 반복"했지만, 그것이 반성없이 행해졌다는 측면에서 동일하게 비판받아야 합니다.

    2. 당연히 그 글의 본래적 대상이 '대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허지웅씨가 윤도현과 김장훈을 끌어들였던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저도 사용한 것입니다.

    3. 허지웅씨는 문국현을 지지할 때, 그의 상식을 지지했고, 그 상식에 기반한 자본가 정신을 지지했고,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지지한 것입니다. 그 문국현의 상식이란 이회창과도 손을 잡는'창조적'보수입니다. 그런 허지웅씨가 갑자기 계급투표를 해야한다며 민노당과 진보신당 지지를 선언하는게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이념적으로는 문국현을 지지하고, 계급적으로는 민노당, 진보신당에 친화적인데,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 이정도 이겠군요. 대체 허지웅씨는 남의 '반성'엔 그처럼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반성'에 대해서 이처럼 둔감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4. 꼬투리를 위한 꼬투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럴 의도가 없습니다. 저는 생뚱맞은 근거로 허지웅씨를 비판하려는게 아니라, 허지웅씨가 한 말과 허지웅씨의 행동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게 꼬투리라면, 대체 이 블로그 덧글은 무엇 때문에 있는 것입니까? "허지웅씨 글 너무 좋아여~"같은 민망한 찬사를 서로 주고 받기 위해서 있는거라면, 더이상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 kmp 2008/05/25 22:27 # 삭제 답글

    http://ozzyz.egloos.com/3756618

    문국현에 대한 글을 따로 쓰셨네요. 공감합니다.
  • 기사양연 2008/07/29 14:42 # 삭제 답글

    좋은 인터뷰에 대한, 인터뷰에 대한 정의 등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몇가지 이유로 몇번 해본 경험은 있지만, 역시 아마추어의, 선무당이기 때문에.
    몇천 번이고, 듣고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힘들겠지요.

    그래도 마지막에 언급하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하는 사람들만 있다. 듣고자 하는 사람들은 없다'
    정말 공감합니다.
    나의 글에 댓글과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원할 뿐. 정작 자신들은 무플로 일관한단 말입니다.
    다독이 전제 되지 않은 글쓰기들, 그 속이 꽉 차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반성해봅니다.

    좋은 말씀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양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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