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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이 돌아가다 문득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 멈췄다. 서인영이 코맹맹이 소리로 신상(품)을 부르짖고 있었다. 잠시 후엔 솔비가 나와 앤디의 엉덩이가 탐스럽다 말했다. 알렉스는 요리를 하고 와인 잔에 우유를 따르고 케이크 위에 촛불을 수놓았다. 주로 떼쓰고 때때로 감동과 사랑을 논하는 동안, 브라운관 속의 저 급조된 커플들은 여러모로 대단히 충만해보였다. 서인영과 솔비의 시끄럽고 분주한 응석과 짜증과 비음은, 놀랍게도, 짐승적으로 대단히 정교한 것이었다. 그것은 “내 성기를 경배하라”고 외치는 <매그놀리아>의 탐 크루즈적 시선으로 조명했을 때 수놈 본연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어리석고 철없어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감당이 안 되지만 성적으로나마 성숙해있는 여인을 기꺼이 감싸안아주고 싶은 지점의 발기적 애틋함이다. 조루적 시선으로 봤을 때, 그것은 무척 어리석은 판타지다. 하지만 어쨌든 엔터테인먼트란 대개 판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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