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유권자란 미래 혹은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좇아 합리적으로 투표하기보다 자기 가치관에 따라 지지의 향방을 정하는 성향이 강하다. 즉, 가난한 보수주의자는 부자보수정당을 위해 투표하고 부유한 진보주의자는 가난한 진보정당을 위해 투표한다. 이게 10년의 어정쩡한 중도보수 정권을 통과한 한국에선 조금 재밌는 풍경으로 나타난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자기 계급 정체성에 맞게 투표한 강남의 땅부자들과 별도의 분석이 요구되는 20대 지지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보수주의자들은 미래를 위해 투표한다기보다 개인적인 복수심 혹은 억눌린 과거를 보상받으려는 취지의 맥락에서 투표한다. 그들은 엉뚱하게도 진보의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문제의 10년이 스스로의 처지를 망쳐놓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투표해놓고 그걸 사익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새벽부터 악착같이 투표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정직한 것이다. 다만 동시에 참혹한 것이다. 그들 스스로를 억눌렀던 온갖 종류의 피폐함이, 바로 그 보수정당을 이루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관들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잊거나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또 한 번의 서민 자해공갈투표쇼가 지나갔다. 홍정욱이나 유정현, 심지어 신지호같은, 그야말로 듣.보.잡.들이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당선됐다. 이명박 정권은 상상한 것 이상의 참혹상을 끝내 그려낼 것이다. 되풀이되며 강한 것은 자조고 잊힌 것은 이성이다. 나는 술김에 울었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를 듣는다. 나눠 듣고 싶다. 패배의 뜨거움이 사라지면 쓸쓸해지겠다. 어쨌든 진보진영으로서는 좀 더 정교해질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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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에게 물었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섰으니 말조심해야 할까? 2008/04/10 01:34 #

    봉인이 풀렸다. 이제 그 봉인이 풀리고 있다. 대운하를 반대하는 대학교수의 연구실엔 국정원 요원과 정보과 형사가 드나든다. 대학가 서점에는 '불온서적'을 찾는 경찰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졌다. 사찰에 이어, 월급 값을 하려는 공안 요원들도 나설 게다. 바로 공안정국이다. 한겨례신문 논설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기사내용이 아직까진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대선기간내내 무뇌공약을 떠벌리고 다녔음에도 뇌용량 1MB 국민의 30%는 2MB를 선택했다...... more

  • "도저히 뽑을 후보가 없다"는 글귀가 적힌 무효표 2008/04/10 03:16 #

    하하하 나도 이럴껄 그랬나? 푸하하하 나같아도 그랬을거예요 억울해하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다시싸우자. 어떻게? 지금 시대구조는 누군가에겐 싸워야 할 시대고 누군가는 즐길시간이고 또..누군가는 잠들어야 할 시대다. 지금 나는 싸워야 할 사람에 속한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않을려는 지금의 무기력함에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다.... more

  • 홍정욱의 승리와 노회찬의 패배 2008/04/10 06:34 #

    닉네임 ㅁㅁㅁㅁ 제 목 나 회찬횽 떨어지는거 보고 넘흐 어이가 없어서정욱이횽 공약 찾아봤다?근데. 이거뭐.진보신당 지지자인 내가 봐도,대한민국 국민이면 회찬횽 찍는게 맞겠는데,노원구 주민이라면 정욱횽한테 솔깃하겠더라.진짜 어찌나 공약들이 달달하신지.노원구 주민들 이제 살맛나시겠다능.... more

  • 총선, 대한국민은 위대했다 2008/04/13 20:55 #

    2008년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는 가히 환상적이다. 대한국민은 대한국민의 저력을, 대한국민의 위대함을 단 하루의 선거를 통해 칼같이 보여주었다. 누구에게? 제멋에 겨워 사는, 자신이 세상 제일인 듯 기고만장하여 설래발을 치는, 지 친구 하나한테도 인정 못 받는 주제에 국민이 무슨 지네 집 똥개나 되는 듯이 방정맞은 주디 놀려가며 들었다 놨다 해대는, 도대체 듣보잡인 데다가 한번 더 생각해도 밥맛인 치들에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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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데코 2008/04/10 00:46 # 답글

    첫 덧글인가요...^^; 서민자해공갈 투표라,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마냥 웃을 수가 없네요.
  • JINN 2008/04/10 00:50 # 답글

    공갈은 아니죠. 자해하면서 좋아라 하고 있으니까요 -_-
  • 야크트 2008/04/10 00:53 # 답글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죠. 운영하시는 회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기간에 망해서... 목숨걸고 증오하신다고나 할까요?
  • 사오시안트 2008/04/10 01:01 # 답글

    결국 홍정욱, 된겁니까?
  • 앨리스 2008/04/10 01:02 # 삭제 답글

    아놔 유정현 뭥미......유재석 나왔으면 난리났겠음
  • safin 2008/04/10 01:02 # 답글

    전 맨정신에 울었습니다..;;;
    자신의 계급 정체성을 무시하고 위를 바라보면서 투표하는 사람들..
    한국의 레 미제라블이네요..
  • 마음셋 2008/04/10 01:03 # 삭제 답글

    저도 혼자서 낮술 마시고 찔끔했습니다. 유머감각만이 살 길입니다.
  • 앨리스 2008/04/10 01:03 # 삭제 답글

    당만 잘 고르면 김일성도 뽑히겠다.........고 아프리카 진보신당 방에서 누군가 말했
  • 헤비스 2008/04/10 01:10 # 삭제 답글

    최연희,전여옥,유정현,한선교;;;;;;;;;;
    그리고 어찌 노회찬 후보가 홍정욱씨한테 밀리고 말았는지..
    모르겠습니다.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뭔지를 말입니다.
    오버인지..심상정 후보의 낙선에 눈물이 찔금 나더라고요.
  • 앨리스 2008/04/10 01:12 # 삭제 답글

    저는 진짜 노회찬 딱 1석 일줄 알았어요 정말 심상정 최고멋쟁이지만 힘들거 같았어요 근데 노회찬이 홍정욱한테 까이다니...........대한민국 로꾸꺼 ㅅㅂ
    아놔 자야되는데 비례대표 3% 왜이리 더딥니까..........
  • ozzyz 2008/04/10 01:13 # 답글

    저도 비례대표 확인하고 자려고 맥주 피쳐하나 더 깠어요.
  • 술과고기 2008/04/10 01:20 # 답글

    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 『한군』 2008/04/10 01:27 # 답글

    개표완료까지 5% 남았는데, 득표율 3%를 위해서는 5만표가 필요하네요. 아으...
  • 절망 2008/04/10 01:28 # 삭제 답글

    우울하네요... 현실은 왜 이런 걸까요...
  • breeze 2008/04/10 01:31 # 답글

    바닥을 치면 올라갈 수 있죠.. 희망을 가지세요.(가집시다)
  • 꿈틀꿈틀 2008/04/10 01:37 # 삭제 답글

    대선과 총선을 치른 소감,, 딱 이 한마디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쓰.레.기

    노회찬. 심상정 ㅠㅠ 결코 굴할분들이 아니지만, 정말 걱정됩니다.
  • safin 2008/04/10 01:37 # 답글

    진보신당 홈페이지 안 들어가지네요..
    저만 그런가요? 다들 울분토하러 거기로 가셨나요..ㅠㅠ
  • ozzyz 2008/04/10 01:38 # 답글

    아뇨 저도 그래요.
  • 꿈틀꿈틀 2008/04/10 01:40 # 삭제 답글

    진보신당 홈피 낯에도 안들어가지더라구요. 기분도 좃같은데,, 홈피마저 파업인가 봅니다.
  • 어유 2008/04/10 02:02 # 삭제 답글

    세상이 뭐 이래... 진짜... 눈물이 나오네요. 희망 한줄기 믿고 참았는데...
  • 호반새 2008/04/10 02:11 # 답글

    홍정욱...........
    .......당선된거 보고 답답해서 울고 싶었습니다(노회찬 지지자).
    아직 진보는 갈 길이 멉니다.........
  • 와니 2008/04/10 02:15 # 답글

    정말 술 생각 간절합니다.
  • 앨리스 2008/04/10 02:15 # 답글

    전 노회찬 떨어지는 거 보고 진보신당 가입했습니다
    태어나서 정당 가입하긴 처음이네요
    아..3% 결국 안되나
    지치네요.후.
  • 마중물 2008/04/10 02:26 # 삭제 답글

    일그러진 욕망들이 빚어낸 참혹한 결과..
    노원구에서 30년째 월세 살며 두 자식을 키운 가장 김모씨는 두 아들에게
    '반드시 홍정욱 같은 훌륭한 인물이 되거라', 유언을 남기고 죽을듯..
    언제나 코미디는 엔딩이 중요한 법.
  • 구르르 2008/04/10 02:28 # 삭제 답글

    홍정욱, 유정현, 이연희까지... 어쩌다 이지경까지...
    어쩌면 좋을지 답답합니다.
    노회찬씨까지...
  • 길잃은고래씨 2008/04/10 02:32 # 답글

    욕으로 시작하다가 체념으로 끝나더군요.
    참 재미있는 자해공갈쇼였습니다.
  • 오늘 2008/04/10 02:40 # 삭제 답글

    눈물 흘리신 분들..
    우리가 지금 흘린 눈물 잊지 맙시다.
    전 안잊을껍니다...
  • esprit 2008/04/10 04:09 # 답글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코미디죠. 철썩같이 믿었던 분마저 떨어지고보니 속이 쓰려서 잠도 오지 않는군요. 홍정욱이 노동자귀족과 서민 영화배우 아들 간의 대결이라고 했다죠?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말, 5년 후에는 씨알도 안 먹히게 합시다. 모두들 힘내자구요.
  • Dataman 2008/04/10 05:14 # 답글

    신지호가 듣보잡이라면 '들어도 봤고 본 적도 있지만 어쨌든 잡것'인 건가요 :)
  • 로봇토 2008/04/10 05:23 # 삭제 답글

    확실히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정치기사 보다 소녀시대 기사에 댓글을 다는걸 즐기니까요.

    지성 보다 가슴의 가치를 지나치게 좇는 국민성에 실망합니다. (저도 큰 가슴이 좋습니다만...)

    이번 대구에서 유시민씨가 선전하셨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박근혜, 대구출신 등)

    그런 유리한 요인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요리해서 끌어안는 유연함(교활함?;;)을 보였지요.

    진보신당이 이번에 한 발자국 물러나겠지만 두 발자국을 가기 위해선 그런 치밀한 교활함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 흐이구 2008/04/10 07:24 # 삭제 답글

    정신이나 차리슈. 민노당이 사멸해가는 정당이라고 분당해놓고
    철없는 영화인끼리 진보신당 만들어먹었더니 꼴좋게 되었지 병신들.

    그럼 강기갑은 왜 당선되었는지 설명이나 해보시든가.
  • supavista 2008/04/10 09:03 # 답글

    최연희는 인간적인 자질을 떠나 정치인으로서는 대단한 사람인듯.
    그나저나 유정현은 뭐하자는 거죠?
  • santa 2008/04/10 09:21 # 삭제 답글

    힘냅시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망설이고 있었던 진보신당 가입을 ozzyz님의 블로그 읽고 당원이 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2mb 시대를 견디면서, 그리고 그 후에 올 폭풍을
    얼마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대비하느냐를 생각해야 할것 같아요.
  • 琳☆ 2008/04/10 09:37 # 답글

    지역마다 통일된 색이 참 슬프군요
  • 베스트홍 2008/04/10 09:53 # 답글

    대한민국에 저와 가치관이 같은 사람은 단 3%도 안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주변 사람들과 얘기 해보며 제 주변 친구, 가족, 그 밖의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별다를게 없다는것 또한 알았습니다. 슬픔을 같이 나눌수 있는 사람이 100명 중 3명이 안되는 저의 인간관계.

    너무 슬픕니다.
  • 泓演浪 2008/04/10 09:55 # 답글

    서울이 파래요
  • 나에게 2008/04/10 10:16 # 답글

    그 놈의 가치관이 문제네요. 교육이나 언론 탓이겠죠. 무뇌아 집단양성소가 된 학교와 대중 기만의 선봉에 선 언론들.. 도무지 앞이 보이질 않는군요.
  • cozet 2008/04/10 10:21 # 답글

    저의 가치관이 잘못된것인가.. 하는 흔들림의 연속이네요... 적어도 제가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가의 잣대는 깨우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정의가 되는 것이 아닌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 후미카즈 2008/04/10 10:54 # 답글

    진보신당이 패배해서 너무 슬픈 아침이네요
  • yangcopy 2008/04/10 11:30 # 삭제 답글

    노회찬
    김근태
    심상정
    ........
    지못미.... ㅠㅠ
  • 렌덮밥 2008/04/10 11:37 # 삭제 답글

    자, 이제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의원으로 상근이가 나오는 것만 남았습니다.
  • 아이우에오 2008/04/10 12:27 # 삭제 답글

    한국의 진보주의자는 자신들이 꿋꿋이 서민을 위한다고 믿지만 노조들은 월급올리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비정규직은 무조건 정규직으로 만들어야하고 기업은 돈을 다 사회에 환원해야한다고 믿지만 현대차가 미국보다 2천만원이나 비싼건 부도덕하다고 외친다는 점에서 돈은 많이 받으면서 돈은 내기 싫어하는 자기모순을 극복할 수도 없는데다가 애초에 보수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나 원천 없이 무조건 서민 보수주의는 자해공갈이라는 선정적인 말만 쏟아부으며 자신들의 억지에 억지를 더해갈 뿐. 이론도 근거도 없이 이렇게 하면 잘살꺼라며 사회를 가지고 이렇게 쿵 저렇게 쿵 부딫쳐가며 실험삼아서 희생양을 더해가는데 그걸 지지할 꺼라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참 모르겠군요.
  • Aokizz 2008/04/10 12:30 # 답글

    다음번 총선에서도 진보신당에 한 표 행사 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이 나라엔 이상이 필요합니다.
  • 후미카즈 2008/04/10 14:57 # 답글

    진보신당이 해체한다는 소리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나오던데, 아니겠지요.
  • 댄디 2008/04/10 16:50 # 삭제 답글

    안타깝습니다. 끔찍한 5년을 겪고나면 나치에 당했던 독일 국민들처럼 국민의식이 성숙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과 같은 사회환경 속에서는 5년 후에도 자기 성찰을 통한 투표행위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2mb시꼐서 해놓은 일을 보면 그가 히틀러처럼 완벽하게 국민의 마음을 쥐락벼락하는 유능하고 사악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해야할 판입니다.
  • 진보신당 2008/04/10 20:30 # 삭제 답글

    진보신당이 망해서 다행입니다.
    이 블로그 같은 곳을 보면서 진보세력의 지지층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거만한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집단이 활개치는 꼴은 도저히 보고 싶지 않더군요.
    현재의 진보세력과 그 지지층들이 하루라도 빨리 망해버리고, 빨리 제대로된 진보세력이 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민들이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정보에 어둡기 때문에 보수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진보세력 따위, 결코 서민을 위한 정치집단이 아닙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자뻑집단이죠.

    허지웅씨처럼 서민을 우민 취급하는 사람들이 진보세력을 밀고 있는 한, 서민들은 결코 진보세력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자위하다가 멸망하겠죠.
  • 극악 2008/04/10 21:13 # 삭제 답글

    첫선거에서 2.9%면 적은수치는 아닌거 같은데요. 앞으로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 jsa 2008/04/11 00:06 # 삭제 답글

    http://blog.naver.com/afx1979/90030041001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해 투표할까요? 사탕발림도 있지만 소위 진보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제역할을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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