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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은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멀더 여동생의 납치로부터 파생돼 지구 정복과 신인류 탄생에 이르는 외계인 음모론, 다른 하나는 초자연현상이다. 엑스파일의 정수는 사실상 전자에 닿아있다. 멀더가 그토록 진실이라는 화두에 천착하는 이유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각 시즌의 처음과 끝을 여는 것도 떡밥을 던지는 것도 시리즈에 관성을 주는 것도 모두 다 외계인 음모론이었다. 점진적으로 차올라 마침내 시청자의 호흡을 미칠 듯 온전히 점유해버린 순간 암전돼버리는 화면과 to be continued 의 파국이란 참담한 것이었다. 또한 설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야기 얼개가 꼬이고 뒤집히고 반복되는 게 10년 동안 지속되다보니 맥락을 설명해내는 일이 꽤 까다로워졌다. 멀더의 행동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담배 피는 사나이나 페이션트 X, 외계인 반군, 지구 정복 따위가 모두 거론돼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엑스파일의 첫 번째 극장판은 드라마 5시즌과 6시즌의 징검다리 격으로 만들어졌다. 재밌는 기획이었지만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연출진은 외계인 음모론의 맥락에 밝지 않은 관객과 골수팬 사이에서 적당한 무게중심을 찾는 데 실패했다. 모르는 이들에게는 엉뚱했고 아는 이들에게는 너무 친절하거나 미진했다. 어쩌면 그것은 영원히 성취 불가능한 꿈일지 모른다. 도대체 무슨 수로 저 둘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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