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파일 2

엑스파일은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멀더 여동생의 납치로부터 파생돼 지구 정복과 신인류 탄생에 이르는 외계인 음모론, 다른 하나는 초자연현상이다. 엑스파일의 정수는 사실상 전자에 닿아있다. 멀더가 그토록 진실이라는 화두에 천착하는 이유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각 시즌의 처음과 끝을 여는 것도 떡밥을 던지는 것도 시리즈에 관성을 주는 것도 모두 다 외계인 음모론이었다. 점진적으로 차올라 마침내 시청자의 호흡을 미칠 듯 온전히 점유해버린 순간 암전돼버리는 화면과 to be continued 의 파국이란 참담한 것이었다. 또한 설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야기 얼개가 꼬이고 뒤집히고 반복되는 게 10년 동안 지속되다보니 맥락을 설명해내는 일이 꽤 까다로워졌다. 멀더의 행동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담배 피는 사나이나 페이션트 X, 외계인 반군, 지구 정복 따위가 모두 거론돼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엑스파일의 첫 번째 극장판은 드라마 5시즌과 6시즌의 징검다리 격으로 만들어졌다. 재밌는 기획이었지만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연출진은 외계인 음모론의 맥락에 밝지 않은 관객과 골수팬 사이에서 적당한 무게중심을 찾는 데 실패했다. 모르는 이들에게는 엉뚱했고 아는 이들에게는 너무 친절하거나 미진했다. 어쩌면 그것은 영원히 성취 불가능한 꿈일지 모른다. 도대체 무슨 수로 저 둘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속편은 전편의 롭 바우만이 아닌 크리스 카터 본인이 직접 연출한다. 또한 드라마 종영 이후가 아닌 (엑스파일 부서가 존재하고 멀더와 스컬리가 FBI 요원이었던) 과거 시점에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이를테면 외전이다. 외계인 음모론 대신 초자연현상을 다룰 것이라는 정보가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예고편을 보면 국가 음모론의 공기가 절대적이다. 골수팬들은 많이 너그러워졌다. 어찌됐든 저찌됐든 이건 엑스파일인 것이다. 나는 속편에서 담배 피는 사나이와 스키너 부국장과 크라이첵을 보고 싶고 도겟과 모니카 요원을 보고 싶지 않다. 특히 론건맨이 다시 나와 준다면 극장에서만 5번 되풀이해 볼 용의가 있다.


예고편 업데이트, 나도 같이 소리지르고 싶다.

개념 티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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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olarEast 2008/03/31 17:46 # 답글

    저 포스터를 찍은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술과고기 2008/03/31 18:29 # 답글

    폴라이스트 // 듣고 보니 그렇네요...
  • 2008/03/31 18: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디악 2008/03/31 20:03 # 삭제 답글

    모든 음모이론의 총아인 '실수를 하지않는 자'들이 돌아왔군요! 소리뿐만 아니라 박수도 치고 싶습니다.
  • Free-rein 2008/03/31 20:08 # 답글

    엑스파일2...곧 개봉하는군요

  • THX1138 2008/03/31 21:01 # 답글

    포스터 예술이예요
    엑파 최고예요!ㅜㅜ
  • 그라드 2008/03/31 21:15 # 답글

    포스터가 압권이네요
  • kirrie 2008/03/31 21:32 # 삭제 답글

    http://www.zootv.pe.kr/ 에서 과거 피씨통신 시절 엑파팬들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극장판에 대한 이야기도 쪼끔 있고...

    저는 요즘 엑스파일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나이도 들었고, 머리도 좀 더 명민해졌으니 십수년전 드라마의 허술함이야 작정하고 짚어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더군요. 그런데, 그게 참 좋더란 말입니다... 말로 잘 설명하긴 힘들지만, 꼭 내가 예전에 쓴 글들을 다시 꺼내 읽는 기분입니다.

    아 근데 머리 긴 스컬리는 스컬리가 아닌 것 같아요.. 내 마음 속의 스컬리는 항상 단발이었는데 ㅜ.ㅜ
  • 스마슈 2008/03/31 22:13 # 답글

    커어~ 포스터, 정말 개념인데요!
    개봉 전에 엑스파일 DVD 전편 감상을 해야겠군요~
  • 玄雨 2008/03/31 22:24 # 답글

    포스터 맘에 드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 鷄르베로스 2008/03/31 23:10 # 답글

    포스터 ... 합성일까요?
  • 킬러퀸 2008/04/01 01:42 # 답글

    담배 피는 사나이와 스키너 부국장과 크라이첵을 보고 싶고 도겟과 모니카 요원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에 저도 한 명 추가합니다.
  • 이트 2008/04/01 03:01 # 답글

    멋져요!정말 기대되네요!
  • 앨리스 2008/04/02 01:59 # 답글

    전 오늘 식코 시사회에 다녀왔는데 좀처럼 잠이 오질 않네요.

    (엑스파일을 좋아한다 것 쯤으론 명함도 못내밀 분위기도 분위기고 에흠)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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