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진중권

즐겨 찾는 노정태의 블로그에 갔다가 내 얘기가 나와서 찬찬히 다시 한 번 봤다. 아침에는 한윤형의 블로그에서 트랙백이 왔었다. ‘<디 워>는 어떻게 애국주의 동맹을 해체시켰나?’라는 글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고 나도 트랙백을 보냈다. 노정태가 <디 워>와 진중권 이야기를 꺼내들며 새삼 내 글 ‘<디 워>에 대한 짧은 결산’을 논거로 인용한 건 아마 그 때문인 듯 싶다. 노정태는 의미 있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이 폄하되고 있는 현상을 개탄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사실이다. 전에는 쌍시옷을 달고 "뉘앙스가 불편하다"며 그에게 덤벼들던 사람들이, 영어 공교육이나 새 정부 인사문제처럼 숟가락 얹어 같이 발끈하기 편한 주제에 관해선 박수를 보낸다. 어제 불편했다던 예의 그 뉘앙스가 오늘은 쾌감으로 소비된다. 여러모로 흥미롭기도, 불쾌하기도 한 풍경이다. 하지만 노정태가 나를 끌어들인 대목은 적절하지 못하다. 진중권을 향한 내 마음이 거의 팬심에 가깝다는 사족은 거품처럼 걷어내더라도, 인용과 그에 따른 해석의 맥락 자체가 뒤틀렸다는 생각이다.



노정태가 지적하는 지점은 명료하다. (노정태가 예시로 든 글에서) 나는 <디 워> 광풍 당시 언론이 만들어낸 평론가 대 관객이라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마술적 대결구도를 설명하면서 “<디 워>의 영화적 완성도를 정색하고 논하는 건 넌센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중권이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이야기한 게 실수라고도 덧붙였다. 노정태는 이를 두고 내가 진중권을 폄하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노정태는 (<디 워>의 영화적 완성도를 논하는 게 넌센스라는 주장은) 영화 평론가로서의 직업적 의무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고 있다. 더불어 “영화 비평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디 워'가 대체 왜 어디서 어떻게 나쁜 작품인지에 대해 다른 이를 설득할 수 있을만한 분석력과 표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소한 어휘선택의 문제지만, 난 <디 워>가 ’나쁜‘ 영화라기보다 ’재미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쁜 영화 착한 영화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더불어 노정태가 말한 “평론가로서의 직무“는 시사회 직후 ’<디 워> 단평‘을 통해 쓸데없이 너무 많은 돈을 들인 떡볶이라고 표현하면서 다 한 것 같다. 다시 반복하자면 <디 워>가 일종의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확장되며 광풍까지 초래한 건 그게 못 만든 영화라서가 아니다. 못 만든 영화는 발에 채이게 많다. ’100분 토론‘은 <디 워>가 얼마나 형편없는 영화인지 검증하는 장이 아니었다. <디 워>가 잘 만든 영화였다면 그 영화를 둘러싼 광기의 움직임은 온당한가? 아니다. <디 워>가 아니라 <괴물>이나 <추격자>이었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 광기로 보는 쪽과 보지 않는 쪽이 만나 그 실체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문제다. 난 노정태의 말처럼 그 말이 계몽주의적이라서 지적한 게 아니다. 대중이 쉽게 못 알아먹는 말이라서 지적한 게 아니다. 그 자리가 영화의 완성도를 따지기에 부적절했다는 이야기다. <디 워> 광풍을 두고 현상이 아닌 영화적 완성도를 주목하고 들면 쉬운 말로 ’말리는‘ 셈이다. 언론이 만들어낸 예의 그 ’마술적 대결구도‘에 폭탄을 싸들고 자진해서 뛰어드는 격이다. 노정태는 진중권의 저 발언을 근거로 “진중권이 ’디 워‘ 사태에서 유일무이한 비평가였다”고 주장한다. 동의하기 어렵다. 진중권처럼 미디어를 통해 자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비평가는 많지 않다. 뜻 있는 비평가들은 허락된 자리에서 자기 몫의 의미 있는 작업을 묵묵히 수행했다. 예를 들어 필름 2.0에 자기 고정 지면을 가지고 있는 김영진은 <디 워> 광풍의 본질을 헤집는 훌륭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내가 <디 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계기도 현상을 논했기 때문이 아니라, 시사회 직후 <디 워>의 허술한 완성도를 따지는 리뷰를 쓰면서 시작된 거다. 노정태의 지적은 “<가문의 부활>같은 영화에는 침묵하다가 <디 워>에 환장하는”, 그러니까 이 땅에 단 한 번도 실제 존재한 적이 없는 마술적 공격대상 ’평론가 집단‘을 만들어낸 언론의 저열한 논조를 답습하고 있는 듯 보인다.

‘<디 워>에 대한 짧은 결산’은 진중권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이야기를 괜히 꺼내 들어서 엉망진창이 됐다, 는 이야기가 아니다. ‘<디 워>가 미국에서 돈 많이 벌었으니 이제 이 영화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고로 당시 거품 물었던 비평가들 할복해라’는 천둥 벌거숭이 변희재의 지적을 비웃기 위해 쓴 글이다. <디 워>가 잘 만든 영화든 못 만든 영화든 얼마를 벌어오든 손해를 보든 상관없이, 당시 광풍의 본질은 대중의 광기였다는 게 내 말이다. 중간에 입장을 바꾼 적도 없고 논리가 난해한 것도 아니니 오독의 여지가 희박하다. 노정태가 "자기 대신 대중들과 싸워주는 진중권에게 투덜거리는 허지웅" “허지웅 같은 희생자가 아무리 대중의 광기 앞에서 소녀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한들 '디 워' 사태는 곱게 마무리되었을 리 만무하다”고 까지 독을 품고 말하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다. 대중이 진중권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걸 지적하는 건 좋다. 동의한다. 하지만 노정태 역시 내게 동일한 맥락의 의도적인 오독을 시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애정 어린 충고 혹은 해명으로 들어주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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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01 21:02 # 삭제 답글

    진중권에게 쌍시옷을 들고 덤비던 사람들이, 정부관련 문제에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왜 그리 이상하게 보이는지요?

    단지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는 부분에는 박수를 보내고, 달리 하는 부분에서는 발끈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ozzyz 같은 분이 왜 이렇게 디 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평론가들은 지금까지 아무문제 없이 잘해왔는데, 미친 네티즌들이 유독 디워문제에서만 난리를 치는거라고

    보는게 정말 옳은 방향인지 아직도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디 워의 애국주의는 걸고 넘어지면서, 우생순의 애국주의에는 별 말이 없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

    아.. 잘 모르겠네요.
  • 2008/03/01 21: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울한기타맨 2008/03/01 21:33 # 삭제 답글

    디씨에 진중권갤러리가 만들어졌다는~ 꽤 재미나다는 ㅎㅎㅎ
  • 가게 2008/03/01 21:36 # 삭제 답글

    싫으면 까고 좋으면 박수치는게 당연하지 흥미로울건 뭐고 불쾌할건 또 뭐랍니까?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님이 오히려 신비롭네효
  • 빌리 밥 2008/03/01 21:44 # 답글

    흠님, 가게님 // 진중권에게 쌍시옷을 들었던 사람들이 정부 관련 문제에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쌍시옷의 근거가 어떤 논리적 허점에서 나온 것이 아닌, 진중권 개인에 대한 증오에 가까웠기 때문이지요.(말투가 싫다는 어처구니없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논리가 괜찮다고 지지하는 대중은 이중성을 띄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진중권씨는 그대로인데, 진중권의 논리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비난하던 대중이 그의 논리가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는 꼴이 참으로 우습지요. 정말 아전인수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논리로 시작하여 논리로 끝나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디워와 우생순은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디워는 감독부터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국가 전체의 영화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연결하여, 억지로 한국 VS 미국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그 환상소그로 국민들을 끌여들었던 반면 우생순은 실제 있는 국가 대표팀의 열정 및 애국심(실제 스포츠에는 애국심 마케팅이 존재합니다)이 작용하여 그것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우생순은 2002년 월드컵 당시의 국민들의 열광과 연결지어 생각해야지 디워와 연계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hjblue 2008/03/01 21:56 # 답글

    흠/ 진중권은 디워와 MB의 정부문제 양쪽에 대해서 모두 옳았을 뿐 아니라, 어느 의미에서는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것은, 디워가 무척이나 MB 적이기 때문입니다. 디워는 "미국에서 돈만 벌어올 수 있으면 드라마는 필요없어" 라는 실용주의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그런 태도때문에 디워는 재미있는 영화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미덕들을 모두 잃어버렸으며, 미국에서 돈을 벌어오지도 못했고, 영화외적인 요소에 의해 국내에서만 기대밖의 큰 흥행을 거두었죠.

    MB 정부는, "경제만 살릴수 있다면"이라는 화두 아래 품위와 도덕성을 포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조각과정에서 드러난 이 실용주의정부의 능력은,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했어요. 즉 진중권은 디워와 MB 양쪽을 향해 "실용주의 내세워서 중요한 가치들을 다 포기하더니, 이게 대체 뭐가 실용적이란 말이냐" 라고 야유를 한겁니다. 한쪽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른 한쪽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노정태가 이 부분을 생각하고 진중권, 디워, MB 를 하나로 엮는 문장을 썼을지는 의문이네요.)
  • 가게 2008/03/01 22:31 # 삭제 답글

    빌리 밥/ 바로 그게 이상하게 보인다는점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진중권 개인을 싫어하기때문에 나의 적을 진중권이 욕하는것에는 동조 할수 없는것고, 한다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중성이고 그런게 아니라 처음부터 논리로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사람들을 진중권을 비판한것이 아니라 싫어한것이니까요. 진중권이 그대로였듯, 사람들도 그대로입니다. 욕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진중권의 논리에 박수를 친다고 보시는지...
  • 유성 2008/03/01 22:58 # 답글

    hjblue// 둘다 실용주의을 전재로 했을지 몰라도 (디워는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형 볼거리 위주로, MB는 경제를 목표로) 그 이면에 깔린 차이는 틀립니다. 정치와 영화를 같은 관점에서 같은 생각으로 틀리다고 하는것은 지독한 관점적 오만일뿐입니다. 그런식의 판단은 애초 실용주의 자체에 대한 편견으로 실용주의가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적대하는 행위일 뿐이니까요.

    진중권이란 사람이 '비판'은 잘할지 모르지만 '목적'에 맞는 비판은 없습니다. 그저 '잘난체' 일뿐이죠.

    영화란것이 무수히많은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그 목적자체가 '관객과의 소통'을 전재로 한다면 '예술영화'나 '상업영화'로 무수히 분화되어 나타나는것이 정상입니다. 관객은 '1명'이 아니까요. 그런데 진중권은 '자신만의 독선'으로 일반관객을 바보 취급했죠.

    설사 디워가 바보 영화에 2급도 못한 쓰레기 영화 였더라도 진중권은 평론가란 명함으로 그 영화에 한마디할 권리는 있지만 그것을 보고 좋아한 관객을 대상으로 '쓰레기' 취급할 권리는 없습니다.
    애초 영화 평론가로 아닌 사람이 영화평론을 한 상황 자체가 이미 아니러니지만요.

  • 빌리 밥 2008/03/01 23:04 # 답글

    가게님 // 실제로 이곳 이글루스만 해도 진중권이 싫었다고 말하면서 그의 논리에 박수치고 환영하는 글을 종종 보고 있습니다. 논리는 듣지 않고, 단순히 감정 싸움에서 싫다고 외쳤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을 말하자 갑자기 귀를 기울이는 것..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이것이 괴이하게 여겨지지 않고 당연스레 여겨지는 것은 어디서 활동하시는 그분들을 너무 많이 본 덕분일까요ㅋ

    진중권씨도 그렇지만 저도 가장 짜증이 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장 및 논리에 일관성이 없는 것입니다. 생각을 고쳐 먹거나 수정해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즉 아전인수 격으로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죠. 그러한 것을 보면 이상하게 느껴지다 못해 화가 납니다.

    유성님 // 진중권이 가장 실패한 것이 ozzyz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영화 자체를 평론한 것이겠지요. 사회적 현상을 해석하고 집단주의에 가까웠던 광기를 경고하는 수준에서 그쳤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씨가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 해결책을 바라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에 관해서 논리적으로 분해하고 재정립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에 대한 분석에서 그치는 것이 평론가이지, 그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은 사회운동가나 정치가들이 해야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죠.
  • hjblue 2008/03/01 23:14 # 답글

    "같은 관점에서 같은 생각으로 틀리다고 하는것" 이 대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용주의적 접근과 그 실패라는 점에서 두 다른 영역의 것을 비교한 것이 도대체 왜 "관점적 오만"인지, 또 왜 실용주의에 대한 편견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진중권은 관객을 쓰레기 취급한 적도 없고, 진중권쯤 되는 사람이 영화평론하는게 아이러니면 대한민국 평론가중에 평론할 자격 있는 사람은 열손가락도 안 찰겁니다. 쓴 글 보니 자기생각에 갇혀사는 분이니, (비문이나 오타들에 빨간줄 그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더이상 글은 섞지 않기로 하지요.
  • 우웅 2008/03/01 23:16 # 삭제 답글

    유성/ 심형래씨도 영화를 드라마가 있는 예술적 가치의 영화로 본것이 아니라 이익창출을 위한 미국진출의 수단으로 생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둘이 추구하는 이익창출이라는 가치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hjblue님도, 하다못해 글의 중심이 되는 진중권씨도 이런 생각을 한것때문에 동일 선상에 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진중권이 관객을 모독한것이 아니라 평론가와 관객의 이분법을 가지고 평론가로 대표되는 '심형래의 적'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조소를 보냈다고 봅니다.
    진중권이 과거에 벌인 논쟁이나 당시 상황을 보면 진중권의 행동이 잘난척이 아니라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에 대한 과민 반사 행동으로 비춰집니다.
    과정중에 영화 내용을 지적한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진중권의 당시 기사들을 보면 그가 영화가 싫은게 아니라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이 싫었다고 보입니다.

    디워얘기로 빠지는것 같은데;; 또 그들이 몰려올지 모르니 그만하죠

    어쨌든 저는 이 포스팅의 요점에는 공감합니다. 빌리밥님의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말하니까 호의를 보이고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많이 보거든요.
  • 2008/03/01 23:39 # 삭제 답글

    빌리밥, hjblue//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게 옳은건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디워사태때나, 이번대선때나, 대중의 광기 따위는
    없었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진중권씨가 독일에서 공부를 했기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가 이슈화 되기 시작한 이후, 파시즘, 대중의 광기등의 심각한 용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디워 사태때, 진중권씨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네티즌의 예의없고 개념없으며,
    논리적이지까지 못한 반응에, 논리만 있을뿐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식의 진중권의 대응이 일반 네티즌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그 때문에 진중권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안좋게 내려진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번 조각과정에서의 문제나, 인수위 문제등에서 진중권이 한 발언들은 진중권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공감이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열열히 지지를 하는 것이구요.

    디워사태때문에, 진중권에게 욕을 하거나, 싫어하게 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과 정확히 부합하는 말을
    그것도 훨씬더 논리적으로, 통쾌하게 이야기 하는데도, 똑같은 논리를 들어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김규항씨나, 강준만씨가 디워사태때 내놓은 의견에 조금더 동의하는 바입니다.
    지금까지, 눈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온갖 싸구려 애국심을 자극하던 일들이 많았지만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똑똑함을 내세우며 달려드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꾸준히 자기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유독, 디워사태 때만 똑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평론가, 지식인 들이라면 앞으로는 그다지 쓸모가 없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2008/03/01 23:4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3/02 00:0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빌리 밥 2008/03/02 00:12 # 답글

    흠님 // 분명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명확한 답은 없죠. 그렇기에 토론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이 부족한 부분과 강화할 부분을 찾는 행위를 반복하려 하는 것이겠죠.

    광기라 표현하기엔 좀 과격하고, 현재 한국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사람들의 의견, 즉 대다수가 말하는 것에 자신의 비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적인 추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워에 대한 비판, 2MB의 경제 살리기 등(이것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론이나 각종 매체에서 말하는 바를 자신의 생각인마냥 따라하고 동의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디워 토론 당시의 진중권 씨의 행동에 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있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그에게 속이 시원했었구요. 굳이 냉소적인 유머를 즐겨쓰는 그의 스타일까지 바꿔가면서 대응을 할 이유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의 평가가 하락하였다기 보다는 그를 모르던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속칭 빠와 까가 분류가 되었다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겠지요.

    평론가라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확실하게 그리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논리에 맞게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대중의 눈치를 보게 된 순간부터 요즘 흔히 보는 정치인에 다름 아니게 되죠.

    앞에서 언급한 내용에서 더 나아가자면, 요즘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부류가 어떤 한 글의 내용보다는 형식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얼마전 그런 일을 당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서 읽다 만다니요.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디워사태때문에, 진중권에게 욕을 하거나, 싫어하게 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과 정확히 부합하는 말을
    그것도 훨씬더 논리적으로, 통쾌하게 이야기 하는데도, 똑같은 논리를 들어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 이 부분은 앞 뒤가 맞지 않는 것이, 진중권에게 욕을 하거나 싫어하게 된 사람은 그의 논리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싫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논리가 옳거나 싫거나 싫어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 전에는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듣기 싫은 어투로 말을 했다고 싫어하고, 지금 와서는 같은 어조로 말을 해나감에도 불구하고도 논리가 맘에 들어서 찬성해도 괜찮다니요? 완전 제멋대로 아닙니까. 이 말은 곧 그 전에는 논리에 헛점을 찾기 힘들어 꼬투리를 잡다 보니 어투가 싫었던 거다. 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바 없구요.

    저번 디워 사태에서만 똑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애국심 마케팅 같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그렇게까지 사태가 커지는 일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디워 토론이 더 눈에 띄고 온갖 평론가들이 달려든 것 처럼 보이는 것이겠죠. 진중권씨처럼 유명한 문화 평론가가 그동안 꾸준히 책을 내고 토론에 참가하고 칼럼에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도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요? 단순 관심 부족입니다.
  • hjblue 2008/03/02 00:12 # 답글

    흠/ 일면 핵심을 찌르셨네요. 네 맞아요. 이번에는 진중권이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는 말을 통쾌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환영받는 거죠. 그러면 디워때는?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는 말을 통쾌하게 이야기했기 때문" 이에요. 진중권이 맞는가, 틀리는가는 애초부터 그사람들한테는 관심도 없었을 겁니다.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는 말" 들은, 귀닫고 눈막고 안듣던 사람들인데요 뭐.

    까놓고 이야기해서, 진중권이 한 이야기중에 틀린말 없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요. 태도가 문제라고요? '그들' 이 태도 운운할 자격이 있답니까? 네티즌은 무례해도 되고, 진중권은 그 백분지 일만큼 무례하면 안된답니까? 그리고, 그때의 태도가 문제라면, 왜 지금의 태도는 문제삼지 않는거죠? (마지막 문단은 팩트가 너무 틀려서 말이 안나오네요. 디워사태때만큼 평론가, 지식인이 몸사린 적이 예전에 없었고 - 물론, 김휘영, 변희재류를 평론가, 지식인 축에 끼워준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지만 - 진중권은 '언제나' 전투적이었습니다.)
  • 가게 2008/03/02 00:54 # 삭제 답글

    빌리 밥/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서 읽다 만다니요.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맞는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면 소용 없습니다. 말이 되냐구요? 현실 무시하시네요. 완벽한 소통이 전제된 이상적인 사회에서 살다 오신게 아니라면, 사람사이의 대화가 논문주고받는거랑은 다르다는걸 아실텐데요.
    그리고, 논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왜 자꾸 논리를 적용하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 빌리 밥 2008/03/02 01:04 # 답글

    가게님 / 그 현실 자체가 우습다고 쓴겁니다ㅋㅋ 본질보다는 겉 모양에만 신경 쓰는 그런 것이요. 상대방의 논리와 표현은 구분해서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요? 뭉퉁 거려서 하나로 하게 되면 비판이고 뭐고 다 없는 겁니다. 가게님께서 지금 하시는 것처럼 말이죠. 논술로 치면 논점 이탈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논리라기 보단 어조가 맘에 들어서 진중권의 요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라면 더 문제가 큽니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쓰면 뱉고 아님 삼킨다 아닙니까.
  • 가게 2008/03/02 01:22 # 삭제 답글

    빌리 밥/ 관두죠.
  • 2008/03/02 01:31 # 삭제 답글

    빌리밥, hjblue// 먼저, 진중권의 이번 정치적 칼럼들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그의 글쓰는 태도 및 뉘앙스는
    여전히 문제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앞 뒤가 맞지 않는 것이, 진중권에게 욕을 하거나 싫어하게 된 사람은 그의 논리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싫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논리가 옳거나 싫거나 싫어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나 그리고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만 문제의
    본질을 바로보고 있다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 아닐까요? 디워문제 때문에 진중권을 싫어하게 된 사람의
    대다수는, 님의 글을 보면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왜 그 사람의 어떤 면이 싫다고 해서, 옳은 말을 한다고 여겨지는
    부분까지 싫어해야 한다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위에 ozzyz님이 쓰신 글에서, 디워때, 그렇게도 싫어했던 진중권의 뉘앙스가, 지금은 쾌감으로 변했다.라고 쓰신
    부분이 있는데, 저는 이부분이 자꾸 걸리네요.
    먼저, 예전에 진중권의 태도가 싫어서 진중권을 욕했던 사람들과, 지금 진중권에게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ozzyz님 글을 읽을때마다 항상 불편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모든 부류의 사람들을 대중이라는 한 테두리로 엮은뒤, 누가 한마디만 하면, 우매하다, 과격하다, 광기를 부린다.
    는 식으로 매도해 버리는 것 말입니다.

    아.. 정말 잘 모르겠네요. 자꾸 입에서 말은 맴도는데, 글로 쓰려니.. 어쨌든 안녕히들 주무시고, 좋은밤 되세요.
    (정말 쌩뚱맞다 ㅡ,..ㅡ)
  • 빌리 밥 2008/03/02 02:09 # 답글

    흠 님 // 님께서 적으신게 맞습니다. 예전에 어투로 싫어했더라도 지금의 글 자체의 논지가 맘에 든다면 환영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치면 예전에는 논지고 뭐고 어투 때문에 싫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는 것이군요. 오히려 그것을 설명하는 논리마저 잘못되었더라면 신나게 깠을터인데 그러지 못했던 것을 보면 헛점이 보이진 않았나 봅니다.

    제가 본질적인 것을 보지 않고 부차적인 것으로 까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대운하 토론에 찬성 패널들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반대 측에서 내놓은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다, 정치적 공세다 등 자기 할말 외에 다른 것들만 언급하던 그들을 말이죠. (여기서 언급한 본질은 글쓴이 혹은 화자의 주장에 대한 핵심과 논리를 말합니다)

    진중권의 블로그에 그의 태도에 대해서 욕을 하던 그들이 대운하 찬성 패널들과 오버랩되서 비치는 것은 비단 저 뿐일까요. 그리고 이글루스 블로그들을 보면 종종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밝히곤 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예전에 진중권을 싫어했지만 요즘 글들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구요.'

    마지막으로, 우리 측에 대해서 동의하는 편이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 측이 이해를 하고 그것을 반박하는 논리를 제대로 전개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 있다고 우기는 것은 논술을 쓸 때 '모두들 다 열심히 썼으니 일단 다 만점을 주겠습니다' 와 뭐가 다른가요?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의견을 내놓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반박을 치열하게 내놓아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서 다들 맞는 말이니 이해하자.. 웃기지 않습니까?
  • 몽상소년 2008/03/02 02:13 # 답글

    글쎄요. 그 자리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논한 건 불가피한 일이 아니었나요? 애초에 그 대중의 광기라는 것이 멀쩡하게 잘 만든 영화를 평론가들이 혹평했다는 요상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들의 말대로 진짜 디워라는 영화가 멀쩡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확실히 문제는 대중이 아니라 '심형래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깐 평론가들에게 있었겠죠. 결국 가장 중요한 논점이었다고 하는 '대중의 광기'라는 것 자체가 '디워는 못만든 영화이며, 평론가들의 혹평은 타당했다'는 전제 없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완성도를 짚고 넘어가야 했던 것 아닐까요?

    그리고 디워 문제에 대해 평론가들이 침묵했던 시기는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사회 직후 디워를 혹평한 평론가들이 한참 몰매를 맞던 때인데, 분명 이 시기엔 그래도 디워는 못만든 영화이고, 따라서 너희들이 우리한테 이러는 건 불합리한 폭력이다, 라고 당당히 말한 평론가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송희일 감독 정도가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가 엄청 당했죠. 김영진의 글은 분명 디워에 관한 가장 훌륭한 칼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디워 광풍이 어느정도 지나간 뒤에 쓰여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에 몸 사리지 않고 할 말 다한 진중권은 침묵한 평론가들 대신 총대를 멨다고도 할 수 있겠죠. 뭐,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네요.
  • 2008/03/02 02:1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 2008/03/02 11:58 # 삭제 답글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대중은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논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요. 그런걸 가져다 놓고 이거랑 저거랑 논리가 안맞지 않냐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의미없는 현학적 딸딸이라는...
  • dcdc 2008/03/02 12:06 # 답글

    평론가가 입 다물고 있었다는 것은 글쎄요...일단 허지웅기자님만 해도 충분히 많은 글을 쓰셨고(그와 함께 악플도 꾸준히 달리게 되었고) 여타 잡지에서도 (발매일 때문에 타이밍이 어중간하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꾸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단지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탈 언론에서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요 -_-;
    그나저나 '애초에 논리가 없으니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다'라는 분들도 참...OTL 도대체 무슨 핑계거리가 없어서 그런 험악한 핑계거리를 찾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치면 디워 비판하는 사람들도 비논리적인 사람이니까 논리에 비논리를 갖다 붙이는 비논리적인 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겠네요 :P
  • ..... 2008/03/02 12:50 # 삭제 답글

    정말 우스운것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은 대게 비로그인이라는거.

    말은 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자기 정체는 숨기고 싶으신겁니까.

    좀 멋지네요...

    논리 딸리면 "그만하죠" 하면서 수면 아래로 잠수.

    어이가 없군요. 디워사태에서의 디워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사람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옹호하고 싶으신건가요 ;ㅅ;
  • 詩人 2008/03/02 13:58 # 답글

    음... 전 그래도 디워라는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보았고, 진중권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꽤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가 디워에 대해 그렇게 혹평을 한 것을 보고 호감도가 좀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남이 싫은 소리를 하면 기분이 언짢은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급격하게 진중권 안티로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만... -_-
  • FELIX 2008/03/02 14:09 # 답글

    스노비즘의 극단화. 디워까까의 입장으로서 바라본 그 소동에 대한 감상입니다. 진중권씨의 지적은 일견 옳은 면은 있지만 디워의 네러티브 구조를 비판하면서 똑같은 트랜스 포머의 네러티브 구조(외향적 완성도가 아닌.)는 옹호하는 이중성이 싫었습니다. 수많은 애국주의나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들에 대해 침묵하면서 유독 디워에 대해서만은 엄격함을 보였던 평론가들이 싫었습니다. 한숟가락 걸치면 지적으로 우월한, 그리고 탄압받는! 지식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유인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어쨌든 디워빠들의 입장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당시 평론 및 여러 지적활동가들의 분위기는 먹이를 만난 하이에나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듭니다. 아, 물론 디워는 보지 않았습니다.
  • hn 2008/03/02 19:46 # 삭제 답글

    완성도에 대한 지적은 '평론의 당위성'이란 맥락에서 당연히 언급해야 했던 것이죠. 물론 그것이 본질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고요. 진중권 역시 너무나 당연하게도(!) '현상'에 대해 접근하였습니다.
    ozzyz님께서 마치 진중권은 모르고 자신은 아는듯 부르짖는 그 '현상이 본질이다'라는 지적은 사실 매우 손쉬운 지적에 가깝습니다. 물론 디워의 '완성도'에 대한 지적 역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데우스엑스마키나로 상징되는 진중권의 비평 이후에 마련된 어떤 명료성이나 강한 임팩트가 '현상이 본질이다'라는 손쉬운(그러나 올바를 수밖에 없는) 지적을 더욱 손쉽게 만들어 준 것이겠죠. 그렇게 교통정리가 되고 나자 "봐 현상이 본질이잖아 데우스엑스마키나가 아니라..."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쌩뚱맞다는 생각입니다.
  • ozzyz 2008/03/02 21:46 # 답글

    hn/ 맙소사. 전 제가 잘 보고 진중권씨가 못 봤다고 말 한 적 없어요. 이 글도 노정태씨가 그렇게 오해하는 것 같아서 해명한 거고요. 도대체 이 지겨운 이야기가 얼마나 더 길어져야 할까요? 진중권은 훌륭합니다. 변희재의 글을 지적하기 위해 진중권의 숱한 발언 가운데 하나를 인용한 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 혼자 '본질은 현상이야'라고 잘난 척 한 적 없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면 제가 훌륭해집니까?

    이 세상은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잘난 척 하기위해 안달이 난 사람들만 가득찬 것 같아 보이는군요. 이 잘나 빠진 블로그에서 그렇게 소리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블로그가 어쩌고 저쩌고 미디어가 어쩌고 저쩌고 짜증이 나서 정말 그만둬야겠어요.
  • 홍안촌닭 2008/03/02 22:13 # 삭제 답글

    로그인이 귀찮아서 회사나 집에서 모두 파폭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북마크를 이용해서 rss 구독을 합니다.
    어쩌다 출장 등으로 pc 환경이 바뀌면 기억을 더듬어 새로 rss 목록을 추가하는데, 그럴때마다 노정태님이나 허지웅님의 블로그는 늘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 추가하는 곳들입니다.
    디워라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나, 디워를 둘러싼 소동에 대해서, 그리고 이제 조금은 차분해진 시선으로..
    진중권 교수나 허지웅님이나 노정태님 모두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저같은 눈팅이들은 식견과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고.
    제가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고, 블로그 주인장들이 저 보라고 글을 써야 하는 당위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적어도 절필 내지 블로그 폭파의 사유가 몇몇 찌질한 댓글들 때문이라면 그건 너무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이 잘나 빠진 블로그"에서 저는 많은 걸 얻어갔더랬습니다.
    기운 내시고 앞으로도 주욱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사오시안트 2008/03/02 22:24 # 답글

    진중권이 진짜 싫은 이유는...


    소시빠라.
  • 띵까 2008/03/03 15:09 # 답글

    진중권, 유시민, 노무현... 이 세 사람, 사람들한테 욕먹는 이유가 비슷한거 같아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어투"가 문제라는거.
    참 재밌어요.
  • H 2008/03/03 21:39 # 삭제 답글

    hang in there.
  • 2008/03/04 01:59 # 삭제 답글

    위에
    Commented by ..... at 2008/03/02 12:50 # x

    너는 뭐니 병신아
  • 얼척 2008/03/04 03:11 # 삭제 답글

    웬만하면 노정태의 글은 스킵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누가뭐라든 갈길 가십시오.
  • 유성 2008/03/05 00:57 # 답글

    hjblue // (먼저 무척이나 늦게 답변달게 된거에 대해서는 사과를..)

    -"같은 관점에서 같은 생각으로 틀리다고 하는것" 이 대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용주의적 접근과 그 실패라는 점에서 두 다른 영역의 것을 비교한 것이 도대체 왜 "관점적 오만"인지, 또 왜 실용주의에 대한 편견인지도 모르겠군요.

    말 그대로 입니다. 두가지 사건이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영화와 정치는 별개라고까지 썼습니다.) 단지 실용주의적 접근(또는 사상)이란 한가지 관점만 가지고 판단을 하신다는 소리입니다. 그 소리는 결국 정치 영화 문화 사회 기타등등 구분할 필요없이 실용주의 자체에 대한 편견이라고 밖에 할수없죠.
    각기 다른 관점과 판단에 따른 결과는 상관없겠지만 hjblue님 말하신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들을 단지 공통 분모 하나 가지고 같다고 판단하는 오류라는것입니다.

    -그리고 진중권은 관객을 쓰레기 취급한 적도 없고, 진중권쯤 되는 사람이 영화평론하는게 아이러니면 대한민국 평론가중에 평론할 자격 있는 사람은 열손가락도 안 찰겁니다. 쓴 글 보니 자기생각에 갇혀사는 분이니, (비문이나 오타들에 빨간줄 그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더이상 글은 섞지 않기로 하지요.

    둘째, 어떤 세상을 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진중권이란 분은 '디워'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을 '쓰레기' 취급했습니다. 조금더 순화해서 말해도 수준떨어지는 관객이라고 했지요. 애초 싸움은 그분이 거신거니까요.(위에 어떤분도 말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사실 자체를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건지?

    그리고 그때 전 그분이 어떤 분이기에 그런 글을 쓰시는가 궁금해서 직접 그분의 영화 칼럼(시네21)들을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직접 보신거 있으신가요? 캐러비안 해적3편 에 대해서 칼럼 쓰시면서 '"<캐리비안의 해적>. 전편들을 안 본 상태에서 3편을 보는 것은 피곤한 일. 그래도 3시간에 가까운 지루한 상영 시간 동안 눈뜨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간간이 나오는 인상적 장면들 덕분이었다."'라고 하시던 분입니다. 영화평론가라고 자처한다면 최소한 평론할 영화에 대해서 기본적인 정보 습득 정도는 했으면 했죠.
    게다가 화려한 휴가에 대한 칼럼에서는 영화 평론이 아니라 왠 사회칼럼이더군요. 홀로코스트부터 박정희 이야기까지 나오는..
    개인적으로 그분 글을 잘쓰지만 영화 평론가라기 보다는 사회평론가 또는 그저 논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잘난체 할뿐인... 영화 평론가라는게 그저 글만 잘 쓰면 되는거였으면 이글루스에 영화평론가는 무지 많겠습니다?
    (비문이나 오타 따위야 실수도 할수 있는거니 그저 넘어가지만 그걸 구지 말하는건 잘났다고 우매한 사람에게 자랑하시는건가요? 이상한곳에서 핀트 어긋나게 시비거시는군요)
  • hjblue 2008/03/05 17:39 # 답글

    글 안 섞겠다고 했지만, 길게 쓰셨으니 성의를 보아서.


    1. 예컨대 영화와 정치라는 두개의 다른 영역을 진보적 접근 이라는 한가지 관점에서 비교를 한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제가 진보주의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겁니까?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죠.

    또한 두가지 다른 사회현상을 공통분모로 엮는 비교가 '관점적 오만'이라면, 문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정치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는 수많은 시도들은 대체 다 뭡니까. 비약이라고 이야기할 수야 있겠지만, 오만이라니 이상하군요.


    2. 진중권은 디워를 좋아하는 관객을 쓰레기취급한 적 없고요. 디워광팬들의 집단적 행패를 꼬집었던 겁니다. 맥스무비기사를 보면

    그는 “'애국' 내걸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며 “내 ‘꼭지’를 돌린 건, <디워> 영화 자체가 아니라, <디워>를 지지하는 광적인 방식”이라고 그만의 어조로 후기를 남겼다.

    라고 하는군요. 진중권이 단 한차례라도 "디워 좋아하는 관객은 쓰레기다" 라고 발언한 기사가 있으면. 링크 남겨주세요. 없는 말 지어내지 마시고요.


    3. 진중권이 영화에 대해 쓰는 글은, 저널비평보다는 칼럼에 가까우니까요. 그렇다고, 진중권쯤되는 미학전공자가 영화에 대해 논평하는게 아이러니하다면, 이미 이야기한대로 대한민국에 영화평론할 사람 열도 못됩니다. (전편 안보고 속편에 대한 글을 쓴것은, 에세이 성격의 글이 아니었다면 진중권이 실수한 것이 맞습니다.)


    4. 비문과 오타는 그 사람의 수준을 어느정도 반영하거든요. 자기 블로그에 쓴 일기라면 모를까. 남의 글에 대해 정색을 하고 논박을 해왔는데, 내용은 차치하고 비문과 오타가 속출할 때에 풋하고 웃음부터 나는 것은,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 행인... 2008/04/09 22:49 # 삭제 답글

    심형래 감독의 낚시질에 걸린 사람들은 대중들이라기 보단 영화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심감독의 말 몇마디가 불씨가 되어 "그냥 나쁘지 않는 정도" 킬링타입용 영화가 "100분 토론"주제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죠...제목도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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