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크리스마스

- 세상을 바꿀 정권의 시작. 전기세부터 의료보험까지, 차근차근 민영화의 단계를 밟게 될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수적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 사람들은 조만간 ‘계급적 정체성에 따라 투표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 처절히 깨닫게 될 공산이 크다. 주머니의 복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정권의 탄생을 가능케한 이데올로기는 한심해도 향후 5년이 마냥 절망스럽지만은 않은 까닭이 그 때문이다. 보수적 가치관에 따라 투표하는 건 쉽지만, 계급적 정체성에 따라 지지의 향방을 택하는 일은 꽤 힘든 일이다. 전자는 가슴으로, 후자는 머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이다. 하지만 그 파국적 결과를 피부로 경험하고 나면, 단지 가치관을 투영해 보수 정당에 투표한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나면, 올해 대선 같은 일은 다시없을 거다. 이명박 지지자들은 당장 마이클 무어의 <식코>(sicko)를 봐두는 게 좋을 것이다. 미래 대한민국이 자랑스레 좇아갈 미국식 의료보험 제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스포일링’ 당하는 기분으로 감상하시라. 범인은 절름발이도 아니고 이명박도 아니다.

- 이명박 지지율이 과반에 가까운데, 미칠 듯 광활한 사이버 바다의 블로그 세상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가득하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꼭 이렇지만은 않았다. 거 참 이상하네. 그 가운데 과연 몇이나 투표하러 갔을지 궁금하다. 선거일에는 스키장 갔다가, 혹은 거부권 행사했다며 난 척하다가 이제와서 거품 무는 게 아니길 바란다.

- 요즘에는 이런 글도 기사다. 세 번 정도 거듭 읽으면 마술적인 문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 곤 사토시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원제: 동경대부)은 당신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 수 있는 지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세상에는 아무에게나 추천해도 안전한 종류의 영화들이 존재한다. 이 영화는 그 리스트 가운데서도 단연 상위에 랭크될만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뿌듯한 우연,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진 행운아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 때문에 가능한 울림 또한 발견된다. 곤 사토시의 연출 감각이야 새삼 거론할 이유도 없다. 가족과도 좋고 친구랑도 좋고 연인과도 좋고 혼자 봐도 너무 좋다. 내일까지는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할 거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고 뜸들이지 말고 당장 달려가시라.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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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식 의료보험은 재앙이다. 2007/12/25 23:41 #

    이상한 크리스마스유학생활 동안 가장 크게 느끼게 된 점은 미국의 썩어빠진 의료제도이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미국은 자국의 의료비를 책임질 수 없는 재정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 그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것이 민영의료보험제도이다. 미국의 의료수가는 살인적이다. 내가 아는 분은 아이의 손에 있는 사마귀를 빼기 위해(물론 보험에 들었다.) 병원에 갔더니 초진과 치료에 2천불이 넘게 나왔다. 그중에서 보험이 커버하는 것은 삼분의 일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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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ng 2007/12/25 09:22 # 삭제 답글

    무서운 공포영화보는 기분인데요.. 그렇게 안 되었음 좋겠지만 모두들(물론 이명박씨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제외) 암담한 향후 5년을 말하고 있군요.
    미국식 의료보험제로 바꾼다고 했나요?! 저 미국있던 친구한테 들었었는데 보험비 정말 비싸서 병원도 못 갔다고 .. 끔찍한데요.
    점점 더 사람들은 돈만 좇게 되겠군요. 아아 -_-

    오늘은 <그림자 군단>. 메리 크리스마스!
  • 2007/12/25 09:3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_= 2007/12/25 10:21 # 삭제 답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투표하는게 아니고, 허상을 쫓는다는, 자기말고는 다 바보라는 식의 자만감 도대체 그 끝을 알수가 없군요.

    최근의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사람들이 민주주의를 하자는건지, 다른걸 하지는건지 좀 머엉해집니다...
  • asiale 2007/12/25 11:08 # 삭제 답글

    가만히 앉아서 전기료를 징수하는 공기업직원들의 태만...
    막대한 적자가 누적되어 피같은 세금으로 충당해야함에도 의료의 질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 의료보험..

    글쓴이는 이런것도 한번 생각해보시죠..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

    그리고, 제발 독재를 원하는 식을 고치십시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5년에 한번씩 선거를 통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자유선택을 한 국민을 범인으로 호칭하다니..
    자신의 가치관이라는 틀에 국민을 끼워넣는 독재적사고방식을..
    글쓴이는 제발 버려주십시오.
  • 정훈군 2007/12/25 11:57 # 답글

    민주주의가 절차적 방식으로 옳다고 해도 그 결과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건 아니죠. 도데체 뭘 강요하는지 우습군요.
  • 리나 2007/12/25 12:13 # 삭제 답글

    히틀러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사람입니다.
    뭐, 히틀러와 이명박을 비교하기엔 이명박의 능력이 좀 모자라겠지만.

    이 얘기도 강요였나요? 독재적사고방식을 가져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asiale님이나 =_=님도 ozzyz님더러 독재적 사고방식을 버리라는 독재적사고방식을 갖고 계시는군요.

    민주주의는 상대를 설득하여 서로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지 그냥 제각기 가치관을 자유방임 상태로 내버려두자는 게 아닙니다.
  • =_= 2007/12/25 12:41 # 삭제 답글

    ^^ 독재적 사고방식이라뇨. 에둘러 묶어버리지는 마시길... 제 답글 어디에 닥치고 남말 들어라는 뉘앙스가 들어가 있나요?

    가장 큰 전제는 사람들은 다 자신 개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선거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은 싫어도, 남의견은 존중해 줘야죠. 그걸 이 바보 자식들이라는 식으로 싸잡아 무시하는 태도가 맞냐는 겁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건 상대방을 변화하라고 이야기하는 설득이 아니에요. 무시에 협박이지...

    최근의 글 쓰시는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디워 때 이 블로그가 왜 그리 난리였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좀 됩니다.

    그리고 히틀러와 이명박을 비교하셨는데, 거꾸로 저는 노무현과 이명박을 비교해 보시죠.. 비교하기엔 노무현의 능력이 좀 모자라겠지만. ^^

    그나저나 대안은 누구 있긴 했습니까? 박노자 님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올라왔던데, 80년대 운동좀 했다 싶은 꼰대들 사랑방인 민노당이 된다고 해서 세상이 나아질거라는 근거는 저는 모르겠네요.
  • 헤비스 2007/12/25 12:49 # 삭제 답글

    예전 공중보건 수업시간에 교수님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지구상에서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할 나라가 미국이다." 이런 의료 후진국 미국의 사보험 제도를
    도입한다 하니 바야흐로 감기 진료에 적게는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까지 맹장수술이나 출산에 몇 천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오겠네요. 이런 살인적인 개인보험을 낼 능력 없는 서민층은 길바닥에 나앉아 죽던가요.
    대운하는 둘째치고라도 전 의료보험 민영화가 제일 걱정스럽습니다.
  • 5throck 2007/12/25 13:38 # 삭제 답글

    선거전에 택시를 타고가면서 기사분에게 '계급적 정체성에 따라 투표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같은 이야기를 읽게 되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 크린 2007/12/25 14:12 # 삭제 답글

    실망스럽네요. 당신과 같은 이유로 분노하고 좌절하는 사람들마저 싸잡아 '난 척하다 거품무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냉소하셨어야 했습니까.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선거에서 이렇게 결백성 검증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 월덴지기 2007/12/25 14:45 # 삭제 답글

    제 주변의 이명박 지지자들은 이명박 공약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고 투표한 사람이 없던데 여기 들르는 이명박 지지하는 분들 대체 왜 이명박을 찍은 건지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정말 납득 좀 하고 싶습니다.
  • eversoul 2007/12/25 15:22 # 답글

    크린 // 역시 시비는 걸어야 제맛? 익명성의 논리? 반박의 두려움? 결백성 검증은 보건소에서 하는거지 지금 자위하려고 이글을 올린거라고 생각하는건가.
  • DarthSage 2007/12/25 16:24 # 답글

    반대 의견을 제시 할때는 적어도 이메일 주소등이라도 적고 하는것이 예의 아닙니까? 비 로그인으로 비겁하게 자기 할말만 하고 사라지면 투표도 안하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 안됐다고 한탄하는 사람과 다를게 무어 있습니까?
  • 지나가던무명 2007/12/25 16:42 # 삭제 답글

    동경 갓 파더 좋죠. 훈훈하니.
    혹자는 그 미칠듯한 우연때문에 별로였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욕심 부리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재주를 부린 작품이라고 생각함.
  • 지나가던무명 2007/12/25 16:48 # 삭제 답글

    덧붙여서
    선리플 후감상이라고 아주 본문까지 스킵한 건 아니고 -_-; 리플 달고 나서 다른 리플도 관람해 봤습니다만

    이번 선거때문인지 요새 좀 까칠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 이정일 2007/12/25 17:38 # 삭제 답글

    라면기사를 어떻게 세번이나 읽으셨어요?
    특정업체에서 로비한 듯한 냄새가 나는 기사군요.

    그나저나

    메리크리스마스~!
  • DEMIAN 2007/12/25 17:40 # 답글

    마지막 사진이 뭔가 와닫는군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우리 손으로 뽑았는데.
  • 2007/12/25 17: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12/25 17: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쏭군 2007/12/25 18:41 # 삭제 답글

    대신 아마, 각 가정마다 개인 주치의가 생길거라고 들었어요.
    대신 이 주치의들은 자기가 맡은 환자들의 건강이 나빠질경우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처벌도 받을것이고.
    자기가 맡은 환자들의 건강이 좋아지거나 하면 인센티브가 제공되겠죠.

    병원에 갈일이 많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조건 이건 아니다 아니다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지켜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였습니다만, 일단 현재까지 결과로는 부동산빼고는 그럭저럭 일 잘하신 것 같습니다(특히 외교분야). 물론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개거품물고 탄핵이니 뭐니 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요^^
  • 아니 2007/12/25 18:51 # 삭제 답글

    아니 윗분 , 노무현 참여정부가 가장 공들인 정책 중에 하나가 부동산 규제 정책인데...Orz...
  • 괜히남의블로그패악질 2007/12/25 19:07 # 삭제 답글

    ㅋㅋ 뭐 간단히 제 생각 정리해보자면

    ‘계급적 정체성에 따라 투표해야 하는 까닭’을 왜 'GQ'기자에게 혼나면서
    이런식으로 깨우침 받아야하는건지는 아직도 기분이 초현실입니다만.

    결국

    논조는 동의하되 문체는 기분나쁜 그런 거겠지요.


    그나저나 식코말씀하셧으니 말인데 전 이게 대운하보다 더 걱정입니다. ㅜㅜ
  • 남희재 2007/12/25 19:40 # 삭제 답글

    괜히남의블로그../ 허지웅씨는 GO기자 전에도, 필름2.0 기자 전에도, 오마이뉴스 기자 전에도 이런 논조를 늘 가져왔죠. 백 퍼센트 공감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여러모로 귀감이 가는 젊은이인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 kiekie 2007/12/25 20:26 # 답글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게 참 신기해요.
  • 유나 2007/12/25 20:46 # 답글

    요새 기사는 발로도 쓰는군요-_-
  • dyanos 2007/12/25 21:13 # 삭제 답글

    저두 사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서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어째거나 우리의 손으로 선택한 분입니다.(물론 민주주의 다수의 동의에 의한 거지만)

    앞으로의 판단은 그분이 어떻게 하느냐를 좀 보고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아니라고 하기에는 해놓은게 없어보여서 말입니다...

    그때 비판을 하든 칭찬을 하든 하는게 더 효과적이겠죠 ㅋㅋㅋ
    (그것을 듣고 반성하느냐, 즉 책임을 지고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느냐는 다음 문제이고, 저는 그분이 지금까지 한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걱정됩니다.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주의니까요 ㅋㅋ)
  • dyanos 2007/12/25 21:14 # 삭제 답글

    아참 (간접) 민주주의에서의 다수에 의한 선택이 꼭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금의 선거가 가능하지 않았나 합니다.
  • louis 2007/12/25 22:12 # 답글

    네에...
  • 크렝지 2007/12/25 22:13 # 삭제 답글

    악. 사진 깜짝 놀랐어요 o_o

    메리크리스마스 ^^

  • 소요 2007/12/25 22:55 # 답글

    그 많은 이명박 지지자들이
    어떤 공약이 맘에 들어 그를 선택했는지 진정으로 궁금합니다
    대운하입니까 새로운 의료보험 체제입니까 혹시 대입자율화?
  • 까칠맨 2007/12/25 23:35 # 삭제 답글

    라면 기사 아래에도 이 글은 있군요....무단전재 및 복사....
    헐...쓰레기를 누가 가지고 간다고...글 잘 읽고 갑니다...
  • 타선생 2007/12/26 00:15 # 삭제 답글

    정말 차라리 악화가 양화를 불렀으면 좋겠어요.

    대운하든 건강보험제도이든 대학개편(취업률을 기준으로 두는)이든
    와장창 보이고나면 어찌 생각이 될지 고민이 됩니다.
  • dawnsea 2007/12/26 09:10 # 삭제 답글

    파프리카에 동경대부랑 천년여우 간판 나와요 ㅋㅋ
    퍼펙트블루, 망상대리인도 끝내줘요 ㅠ.ㅠ
  • 2007/12/27 00:2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랄랄라 2007/12/28 14:48 # 삭제 답글

    asiale님은 대체 그럼 뭘 원하시는 겁니까?

    "가만히 앉아서 전기료를 징수하는 공기업직원들의 태만...
    막대한 적자가 누적되어 피같은 세금으로 충당해야함에도 의료의 질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 의료보험.. "

    그럼 그 대신
    악착같이 지금의 몇배의 전기세를 걷어가는 민영기업과
    막대한 이익을 위해서 질좋은 의료는 커녕 의료보험 지급조차도 잘 안해주는 민간보험을 원하십니까?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금의 불만만 눈에 들어오는 님이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으신 분으로 보입니다.
  • g9 2007/12/29 19:56 # 삭제 답글

    자신이 어떤사람에게 투표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끔 하는 영화.
    왜 자신의 계급을 스스로 밝혀야 하는지에 대한,
    무서운 스포일러를 보여주네요.

    이거 정말 "식코보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네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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