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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인정하고 파이팅,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는 말에 이번만큼은 동의하기 힘들다. 견공을 추대해놓고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과반수가 지지했다고 환호하는 격이다. 아무리 민주주의 투표결과라고 해도 견공 대통령을 인정할 순 없다. TV를 틀어놓으니 자꾸 지난 10년을 좌파 정부라고 해서 짜증나고, 견공을 둘러싼 군중의 함성이 혐오스럽고, 사회의 미칠 듯한 비정상성을 자꾸 반복해서 확인하게 되니 겁이 난다. 이것이야 말로 <나는 전설이다>의 딜레마다. 한 명의 인간(정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생명체가 괴물(비정상)이 됐다면, 혼자 남은 인간은 더 이상 정상이 아닌 거다.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전복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었다. 경제회생이라는 근거 없는 환상 앞에 괴물이 되길 자처한 군중의 타락이다. 신당으로 대변되는 개혁세력과의 차별화에 실패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도 실패하고, 의제 없이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무엇보다 자신들만의 언어를 개발하지 못한 진보 진영의 비극이다. 견공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환호하는 젊은이들을 봤나? 앞으로 5년 동안은 얼핏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이 타락의 혐의들이 정상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보다 더 오래 갈 수도 있다. 어느 때보다 계급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네거티브에 기대지 않은, 진보만의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이 집단 망상을 극복할 길은 그것뿐이다. '진보만의 언어 개발'이라는 화두에 대해선 매체를 통해서건, 이 블로그를 통해서건 지속적으로 천착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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