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선동

 

올해 들어 한 가지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면, 이제 그만 선동의 언어를 버리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딱 한번만 더 해야 할 성 싶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모든 것이 너무 태평한 까닭이다.


2006년 5월 평택은 1980년 5월 광주와 다를 것이 없다. 여기에는 그날 그때와 똑같이 미국이 있고, 당장의 국가 간 이해관계와 이권에 눈이 먼 정권이 있고, 얄팍한 현실 인식에 기댄 채 진실 앞에 눈을 감은 대중이 있다. 나는 80년대의 폭력을 외면한 채 그저 올림픽에 환호하며 정권의 치적을 칭송했던 아버지 세대를 증오해왔고, 앞으로도 증오할 것이다. 나는 나의 후대가 우리 세대를 일컬어 “2006년의 폭력에 눈을 감고 월드컵에 환호했던 저열한 세대”로 해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엄청난 비극이다. 최소한 우리는 80년대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충분히, 그것도 합법적으로 누려온 세대다. 나쁜 것은 꼭 되풀이 된다. 우매한 것도, 비겁한 것도, 가증스런 외면도 꼭 함께 되풀이 되야하나.

 

이 시점에서 평택 시위대를 ‘자해 공갈단’으로 묘사하고 진압 군인의 노고를 애써 걱정하는 이들에게 평택의 논두렁에 흩뿌려진 피와 살을 직시하라 요구하고 싶지 않다. 폭력과 그에 따른 스펙터클에 기대어 의식을 고취시키는 방법은 지난 시대가 증명했듯 매우 지엽적이고 단기적인, 그야말로 ‘선동’의 효과 밖에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단지, 당신들이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방임의 언어들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희석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라왔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다. 그 희생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만 유효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아직도 운동하냐’는 말로 형편없는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 행동들 역시 그런 희생의 연장선이다. 지금의 자유를 가능케한 이 희생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택을 지키고 감싸줘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잠시의 안위와 행복을 단호히 거부하고 고수해야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는 광화문 한 복판에서 빨간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보다 훨씬 숭고하고 뼈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존재 의미를 증명할 만한 멋지고 통쾌한 기회다.


오늘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범대위 주최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나의, 당신의 의지를 알리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방법임을 의심치 않는다. 비도 거의 그쳤다. 밖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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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모던보이 2006/05/06 18:12 # 삭제 답글

    평소, 허지웅님의 글을 즐겁게 읽었지만 '패션화된 진보'를 경계하는 지웅님의 자세에도 불구하고 님의 글이 '패션화된 진보'의 자장에서 얼마만큼 벗어나 있는가 (혹은 스스로 얼마만큼 자각하고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항상 문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고 강요하는데 따르는 내포된 위험성들에 대한 망각입니다. 지웅님이 글에서 보여주시는 현 정부와 전두환 정권의 동일시, 평택과 광주의 동일시에 대한 근거는 감정적 분노 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믿는 믿음에 따라 평택에 대한 관심을 보여 달라고,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달라고 외치는 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행동임에 분명합니다.
  • 모던보이 2006/05/06 18:12 # 삭제 답글

    그러나 그것을 위해 우리가 있는 시대를 80년대 폭력의 시대로 치환시키고, 월드컵에 열광하는 대중들을 우매한 군중으로 매도해버리는 (님이 말씀대로) '선동'의 언어들은 비록 목적이 옳을지라도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공포'를 동원하는 기존 권력층의 술수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 감정적 언사들은 다른 편에 선 사람들에게 "반미하면 멋진줄아는 잔챙이꼬마애들을보면 한심해서 헛웃음만 나온다"라는 거부 반응을 일으키게 될 것이 뻔하다고 봅니다.
    지웅님께서 선동의 언어를 버리자고 스스로 약속하셨다는데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면서 대안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선동의 언어는 2006년 5월의 평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입니다.
  • 지나가다가ㅡㅡ; 2006/05/06 19:28 # 삭제 답글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모든 것이 너무 태평한 까닭이다??
    제가 보기엔 범대위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이재상 2006/05/06 20:34 # 삭제 답글

    이 수많은 댓글들의 수준을 보면 왜 그들이 익명성에 기대고 있는 지 알만하군요. 너무나도.. 쉽게 안다고 믿어버리는 몇몇 분들의 이 곳에서 하고 있는 분탕질은 (홍세화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자신이 무식한 것 조차도 알지도 못한다는 저를 포함한 요즘 세대들의 전형 같다는 느낌을 받네요.

    인터넷이라는 놈은 사람을 스스로를 똑똑하게 보인다는 환상을 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덧글 > 반미주의자들이면, 그들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 될 수가 있는 것일까요? 공권력에 의한 합법적 폭력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토론이 무슨 소용이 있고 이해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 모던보이 2006/05/06 20:41 # 삭제 답글

    to 이재상님 / 많이 배운 사람도 많이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익명으로 제 생각에 대한 댓글을 남겼다는 것으로 분탕질을 일삼는 무식한 것으로 매도되는 것은 유쾌하지 못하군요. 왜 저의 댓글이 어설픈 분탕질의 수준에 불과한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이재상 2006/05/06 20:50 # 삭제 답글

    익명이라고 해서 분탕질이라고 오해할만하게 제가 댓글을 달아놓았네요. 그런 의도는 아니고 뻔히 보이는 몇몇 분들의 댓글들의 수준 낮음 혹은 어이 없음을 그냥 넘어가기가 싫어서 한마디 했던 것인데 쓸데없는 혼란을.. 그것도 남의 블로그에서..
  • ozzyz 2006/05/07 00:46 # 답글

    모던보이/ 결국 현실인식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는 80년대의 군사정권과 현재의 정권이 닮아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객관적으로 다가옵니다. 감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죠. 그러한 인식의 배경에는 글에서 언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정권의 부도덕성과 대중의 무관심, 그리고 미국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보다 지금 이 시점이 더 무서운 이유는, 과거에는 정권이 발 벗고 나서 현실을 왜곡하고 정보를 차단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중이 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위기입니다.

    말씀하신 대안의 언어를 찾기에 현실은 그야말로 '현실적'이라는 한계를 느낍니다. 시위대가 폭력으로 폭력에 대항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대화를 운운하며 비폭력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비겁함에 분노를 느낍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겠죠) 어쩌면, 아주 어쩌면 조롱하는 글쓰기의 방법론을 다시 떠올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정말 싫은데 말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Bute 2006/05/07 01:23 # 삭제 답글

    제 생각에는 안 하기로 했을 때 안하시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진상을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 보면 욕지거리가 나옵니다.
  • 20세기 소년 2006/05/07 01:43 # 삭제 답글

    세상엔 여러 종류의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데. ozzyz, 당신과 내 생각이 같은 길을 걷고 있어서 참 감사해. 역겨움에 분노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런데 ozzyz! 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 사람들은 기준을 잃었나? 어느 문제에나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는건 당연하다지만. 이건 좀 다르잖아. 자기 일터와 집을 지키겠다는 국민들을 내쫓으려고 그들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발로 짓밟는 국가말야. 그런 국가가 정상인거야? 그런 국가를 옹호하는게 정상인거야? 묻고싶어. 당신들의 머리는 언제까지나 국가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고.
  • 민혁 2006/05/07 01:50 # 삭제 답글

    선동이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었을지언정 그것이 역사적 정당성을 담보한 경우는, 내가 아는 한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바른 길이라면, 선동이 아닌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아프고 더딘 길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바른 길을 바른 길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 블로그에 어느 블로거가 썼다시피, 범대위가 진정으로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펼치고자 한다면, 그것은 집행기관과의 스트리트 파이팅이 아닌 결정기관과의 담판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 jinny 2006/05/07 04:15 # 답글

    네, 참으로 선동적이셨네요. 하지만 남의 글이나 남의 생각들, 전 그리 영향 받지 않는 사람이니까 좀 걸러서 듣습니다.
    제가 보는 평택의 문제는 미국이 원인이긴 한데 더욱 화가 나는건 정부입니다.
    우리나라 정책이나 법의 최우선순위가 뭔가 그게 궁금합니다. 자국민인지, 정부의 체면인지, 외교정책인지, 경제력인지... 늘 의아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이 먹으면서 봐온 것은 항상 자국민은 제일 뒷전이라 이겁니다. 내가 투표하고 선출해놓은 분들 맞는지, 왜 그들이 내 뒷통수를 늘 노리고 있는지 그게 늘 궁금하더란 말입니다.
  • 리오 2006/05/07 21:57 # 답글

    1. 폭력을 행사한 쪽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엔 방패보다 쇠파이프와 각목, 죽창이 폭력 같네여.
    2. 폭력배에 불과한 이번 사태의 주범들을 민주화 열사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3. 민주화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저 역시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민주화를 주었기때문에 지금의 운동권의 폭력행위가 무조건 옳습니까? 그리고 같은 논리라면 미국이 우리나라를 공산화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도와준 것을 엄청나게 고마워해야하겠네여?

    이제는 빨간 띠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노동자들과 자칭 진보세력인 수구진보들의 극렬한 폭력시위들을 꼴도 보기 싫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과격한 시위문화를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일제강점기도, 군사독재정권도 아닙니다.
    추구하는 가치가 아무리 옳더라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사회에서 폭력정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여.
  • ozzyz 2006/05/07 22:45 # 답글

    Bute/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진실을 한번 말해보세요. 어줍잖은 귀 동냥에 기만당하지 않으려면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20세기 소년/ 아마도 마법에 걸려있는 것입니다. 자신과 국가를, 혹은 자신과 권력이 매우 절친한 이해관계에 속해있다고 믿는 마법 말입니다. 결국 자신이 그 정 반대편에 위치해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요. 이미 너무 늦었겠지만 말입니다.
  • ozzyz 2006/05/07 22:48 # 답글

    민혁/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 짓는지 알 수 없군요. 민혁님과 역사 갑론을박 하고 싶은 맘도 없지만, 그것은 민혁님의 언어처럼 '당신이 아는 한' 일 뿐입니다. 결정기관과의 담판을 논하는 것은 너무 양반 놀음처럼 들립니다. 저 농민들에게 어떤 권력이 있어서 무슨 수로 소통을 한답니까.

    민혁님은 '스트리트 파이팅'(이게 도대체 어디서 온 언어유희인지 알 수 없지만 다른 데 가서는 사용하지 마시길)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사정을 너무 만만하게, 혹은 외면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정말 진심이라면, 아쉽군요.

    jinny/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 ozzyz 2006/05/07 22:53 # 답글

    리오/ 훈련받은 군인. 경찰과 농민, 학생들을 저울에 달고 그 폭력성을 측량이라도 해본신겁니까? 민주 열사들에 대한 모욕이라니, 가관이군요. 민주 열사들도 당시에는 불량배 소리를 들었지요. 불량배 소리를 한 것은 리오님 같은 사람들이었구요.
    수구 진보라니, 제가 알기에 진보진영은 아직까지 '수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관습, 정체화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끊임없이 깨고 바꾸려는 노력에 있어서 시행착오들을 겪을 뿐이지요. 아마도 '열우당=진보' 정도의 한심한 현실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사회'라니. 아니, 리오님은 도대체 어디 살고 계신겁니까?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네요. 그러니까 저와 리오님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게 아니었군요. 그런데 왜 여기서 이런 덧글을 남기고 계신건지?
  • 김군 2006/05/07 23:42 # 답글

    덕분에 속이 후련합니다. 이런 사안을 보고 시스템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가슴이 죽었다는 거죠. 일어나서 행동하는게 정답입니다. 서울서 열심히 투쟁하시길. 부산서도 촛불시위가 이어집니다.
  • 불타는필름 2006/05/07 23:53 # 삭제 답글

    그간 오지님의 날서고 섬뜩한 조롱의 언어가 몹시 그리웠더랬습니다. 한때 이 세계를 들썩들썩 거리게 했던 오지님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길 고대하겠습니다. 박정희 논쟁 때는 정말 대단했더랬죠. 그때 이후로 쭉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지님의 영화 이야기도 좋지만, '씨부렁'을 기다리는 구독자도 많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 ASRAAM 2006/05/07 23:58 # 삭제 답글

    그래서, 맹목적 반미 시위를 위해서 죽창의 끝을 쪼개 전경들의 눈을 찌르는게 과연 정당한 시위이며 의견 표현의 한 수단이란겁니까?

    이번 사태 진압을 위해서 군과 경찰이 먼저 폭력을 가했습니까? 그래서 시위에 참여한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자칭 진보단체들이 자위권을 발동한겁니까?
  • ASRAAM 2006/05/07 23:59 # 삭제 답글

    거기 대추리에 있던 군병력은 예정대로 미군기지가 들어설 자리에 울타리를 치러 간 공병부대와 특공여단(특전사 아닙니다) 입니다.
    무기하나 제대로 안갖추고, 그저 울타리 치러 간 공병이 도대체 어떻게 시위진압을 한단 말입니까?
  • ASRAAM 2006/05/08 00:03 # 삭제 답글

    5.18과 이번 대추리 사태는 본질부터가 다릅니다. 전자는 시민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운동이었습니다. 그 과정에 군(정확하게는 전두환이겠죠)이 그들을 진압(이라기 보단 탄압이란 단어가 더 적절하겠죠)하기 위해 발포를 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후자는 어떻습니까? 단지 맹목적 반미시위의 현장에 군은 원래의 예정대로 울타리를 치러 갔을 뿐입니다.

    과연 어떻게 진압(탄압)과 울타리 치러간 행위를 동일선상에 두고 보시는지 궁금하군요.
  • ozzyz 2006/05/08 00:07 # 답글

    ASRAAM/ 이 문제에 있어서 폭력의 내용에 한정 짓는 논쟁에 답이 있다고 보십니까. 누가 먼저 어떤 종류의 폭력을 어떤 도구와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 휘둘렀는지 그리 잘 알고 계십니까? 저는 도대체 평택이 가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어찌 그리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동시에 상황에 대해 그리 잘 알고 있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어찌 그리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지한지 알 수 없습니다. 참으로 궁금하군요.

    육체에 가해진 폭력의 정도나 종류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려 하지 마세요. 그렇게 따지면 다쳐지고 찢겨진 살과 피는 농민과 학생의 것이 더 많습니다. 그런 폭력을 수단으로 동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정부의 문제를 단체와 단체간 혹은 육체와 육체간 문제로 지엽적으로 한정시켜 곡해하는 일은 매우 편협한 해석입니다. 그만두세요.
  • ASRAAM 2006/05/08 00:08 # 삭제 답글

    첫번째 리플의 전경을 의경으로 고칩니다.

    90년대(문민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시위진압문화는 평화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당장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고, 시위 진압에 전경들 대신 의경들이 투입되는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측은 어떻습니까? 변화한게 없습니다. 화염병 던지고(물론 이번 시위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죽창이나 쇠파이프 휘두르는게(그것도 좀 더 효율적으로 의경들을 공격하기 위해 대나무 끝을 쪼개 전경들의 보호 마스크 사이로 찌름으로써 실명하게 하더군요) 과연 정당한 의사표현이련지요.

    글쓴분이 직접 한번 의경으로써 시위 진압에 참가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언론 보도가 아닌, 직접 시위 현장을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놈의 나라 언론은 사실보도라는 언론의 사명보다는 판매부수/시청률에만 매진해 너무 편향적이라는게 제 경험입니다.
  • ozzyz 2006/05/08 00:10 # 답글

    ASRAAM/ 여저히 폭력의 종류에 대한 디테일에 목을 매달고 계시는군요. 본질 말씀하셨죠? 바로 그겁니다. 본질의 문제에 있어서 광주의 5월과 평택의 5월은 기묘하리만치 닮아있습니다. 누가 총을 쏘고 안 쏘고, 더 많이 다쳤고 안 다쳤고로 바라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어제 집회에 나온 초등학교 학생도 그렇게는 해석 안하더군요.

    거듭 되풀이하자면, 5월의 광주와 5월의 평택은 정권의 부도덕성과 대중의 무관심, 그리고 미국이 저변에 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말씀하신 바로 그 '본질' 에 있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그쪽 본질과 이쪽 본질에 무슨 차이가 있나 보군요.
  • ozzyz 2006/05/08 00:13 # 답글

    ASRAAM/ 오 제발. 시위진압문화는 평화적으로 진화한다기보다, '남들 눈'무서워 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ASRAAM님의 말씀 중에 한가지는 동의합니다. 지금 이 시간 언론의 보도행태는 정말 가증스러울만치 폭력의 문제에 제한돼있습니다. 그저 살과 피만 보여줍니다. 진보고 보수고 마찬가지죠. 그런 언론을 보는 대중이 결국 "그러니까 문제의 본질이 뭐냐"는 질문만 되풀이하고 있는거에요.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인 사진과 제목을 뽑기 위해 혈안이 된 언론과, 거기에 매달려 현실을 해석하는 대중이 아쉽습니다.
  • ASRAAM 2006/05/08 00:13 # 삭제 답글

    저는 진보단체들의 의사표현을 뭐라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목적달성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폭력을 휘둘러서 언론에만 나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요?

    저는 글쓴분의 글속 의도에서, 이번 시위의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듯한 느낌이 있어 한번 리플을 달아 봤습니다. 분명 이번 대추리 사태에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쭉 살아 온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시위하는 주민들에게는 공감합니다만, 여기에 쌩뚱맞게 끼어들어 시위하는 외부인들에게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공감 못해주는데, 폭력이란 방법을 사용하니 더욱더 공감 못하는겁니다.
  • ASRAAM 2006/05/08 00:14 # 삭제 답글

    제 의견은 요약하면 한마딥니다.

    '의사표현의 방법으로써 시위를 하는건 좋으나, 제발 폭력시위만은 하지 말라.'
  • ozzyz 2006/05/08 00:17 # 답글

    ASRAAM/ 폭력의 언어만이 유일한 의사표현의 방법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내몬 정권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누군들 앉아서 평화적인 대화를 하고 싶지 않겠냐구요. 갯벌을 매워 애써 만든 농지를 떠나야 하는 농민에게 '공지 지가'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걸로 서울가서 도시 빈민 되라는 소리입니까?

    평택 범대위가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나요? 그때 정권은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대화가 안먹히니 폭력을 동원해 떼를 쓴다'는 현실인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위는 평택에 있어서 현실적인 유일한 소통의 언어입니다. 이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그저 폭력이라해서 등한시해서는 안됩니다.

    자꾸 일부 문제에 국한시키지 마시고, 좀 더 노력을 기울여서 문제의 본질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 ASRAAM 2006/05/08 00:18 # 삭제 답글

    ozzyz/ 80년대 폭력에 눈을 감고 올림픽에 환호해서라는 부분에 반론을 하자면, 당시 국가에서 광주사태에 대해 언론통제를 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 하다 못해 PC통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외부 소식은 언론에만 의존했었죠. 당시 국가의 통제를 받은 국내 언론들은 하나같이 잘못된 소식만을 전했기에, 비 광주 시민들이 '올림픽에 저열하게 환호'했던겁니다.
  • ASRAAM 2006/05/08 00:19 # 삭제 답글

    ozzyz/ 글쌔요, 그렇다면 폭력을 휘둘러야 할 자격이 있는건 대추리 시민들만인거 아닌가요? 왜 타지인들이 거기 가서 폭력을 행사하는거죠?
  • ozzyz 2006/05/08 00:22 # 답글

    ASRAAM/ 어쩜 세상에 아직도 그런 식의 역사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시군요. '제 5공화국'따위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대에 말입니다.

    80년 당시 언론통제가 심각하게 자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광주의 폭력에 대해 몰랐던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의 폭력'이란 단순히 광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죠. 군사전권이 80년 5월에만 잠깐 폭력을 동원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더군다나 당시보다 지금은 더 심각합니다. 당시에는 정권 주도의 언론 통제로 현실 인식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중들이 주도적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설사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나 그 세대 전체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던들, 그 자의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80년대는 차라리 순진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그 때는 군사정권이라는 절대적인 악이 존재했으니까요.
  • ozzyz 2006/05/08 00:23 # 답글

    ASRAAM/ 그런걸 조금 유식한 말로 '연대'라고 하죠.
  • ASRAAM 2006/05/08 00:32 # 삭제 답글

    시위진압문화, 남들 눈 무서워 하기 시작한거 맞습니다. 하지만 남들 눈이라도 의식해야 진화하죠. 진화는 그럴 필요가 있어야 하는겁니다. 쓸데없이 하는게 아니죠.

    전 생업에 종사하느라 평택에 가 보지 못합니다. 과연, 시간 많고 여유있는 대학생들이 주로 이번 시위에 참가하는듯 하더군요. 저도 할수 있다면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만.

    제가 폭력의 디테일에 목숨거는건,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느나라에서 최후의 의사표현으로 이렇게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는지, 또 어느나라 정부에서 고작 남의 눈이 무서워 이정도의 폭력행사를 겨우 이정도로 진압하는지요. (그렇다고 5.18처럼 총 쏘자는건 더더욱 아니고요)

    본질적으로 저와 오지님이 말하고자 하는 논제가 조금 다르긴 합니다.
  • ASRAAM 2006/05/08 00:36 # 삭제 답글

    그리고, 대중을 무시하지 마세요. 5.18을 위시한 민주화운동도 대중들의 주도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대중들이 현실을 왜곡한다고 생각하면 그 대중들의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아 보세요. 지금 하는 행동이 대중을 바로 잡기 위한거라고요? 그렇다면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폭력 행사하는데 누가 좋게 봐주겠습니까? 또한 오지님은 한번 그럴 의도에서 이 글을 단순히 블로그에만 저장하지 마시고 다음 아고라와 같은 곳에 한번 올려 보시는게 어떻습니까?

    대중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한번 직접 평화적인 방법으로 나서 보시길.
  • ozzyz 2006/05/08 00:37 # 답글

    ASRAAM/ 대학생들이 시간많고 여유많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실제 평택을 가보지 않았더라도,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평택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농민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요. 세상이 좋아져서 홈페이지가 있거든요. 단순히 언론보도에 기대 할 수 있는 현실인식이 아닙니다.

    그래요, 아마도 둘의 가치관이 다른 탓이겠죠, 하지만 그래도 고집하고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네요.
  • ASRAAM 2006/05/08 00:38 # 삭제 답글

    에고, 제 리플에 다소 감정적인 느낌이 꽤 있내요. 아무튼 저는 생업에 종사해야하기 때문에 자러 갈렵니다. 반박은 내일(정확히는 오늘이군요) 밤에나 읽어보겠습니다.
  • 리오 2006/05/08 00:39 # 답글

    훈련 받았어도 그 군인들 전투병 아닌 공병대입니다. 무기도 없었고, 경찰들이 민간인과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했어여.. 그런데 그리 뚫고 들어와 작업하던 군인들 공격한건시위대져.

    그리고 폭력잡배들과 민주열사들일 비교하는 것이 모욕이 아니면 뭡니까?
    광주항쟁이 단순한 폭동이 아니었다는 것을 당시에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습니다. . 오히려 지금 자칭 진보라고 주장하는 정체성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민주화열사들에 비유하며 마치 숭고한 일이라도 하고 있다는 식의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것이 어이없을 따름입니다.
  • 리오 2006/05/08 00:39 # 답글

    수구진보란 표현이 거슬리십니까? 진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수구라는 말을 들으니 싫으신가여? 그럼 그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믿는 가치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이 뭐라든 고수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져.. 하지만 그로인한 어떠한 행위에 대한 비판은 한번쯤은 새겨들을 필요는 있지 않을까여? 그것이 폭력성을 띠는 범죄행위라면 더더욱이여.

    마지막으로, 평화적인 시위가 보장된 민주사회면 그 룰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여? 폭력적인 수단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의견 표출이 충분히 가능한데 꼭 쇠파이프 들어야겠습니까?
    뭐, ozzyz님이야 동지들하고만 얘기를 해 봐서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좀더 광범위한 대화를 권하고 싶네여...
  • ozzyz 2006/05/08 00:42 # 답글

    ASRAAM/ 대중을 무시한다기보다는, 너무 지나치게 신화적으로 포장된 그 힘을 경계하는 것이겠죠. 대중이 나서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피플파워'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습관적으로 '국민의 힘'과 '대중의 힘'을 자신들의 목소리와 일치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보수언론과 정권의 역할이 크겠죠.

    다음 아고라 따위 아무런 생산성없는 쓰레기장에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블로그에 올려도 충분한 의사교환이 된답니다.

    에.. 그리고 한가지 더. 대중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한 적 없습니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지요. 누가 누굴 바로잡는답니까. 그게 바로 신화화죠. 계도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사실 인식의 제안입니다.
  • ozzyz 2006/05/08 00:52 # 답글

    리오/ 재밌는 분이네요. 그럼 수구진보 있다고 쳐드릴께요. 제 말은 조갑제 혹은 김대중 주필이나 듣는 수구라는 말을 진보진영 전체에 덮어씌우기에는 형평성의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었거든요. 당장 민주노동당 내부만 봐도 진보에 무수히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뭐 그런 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시겠지만요. 아무튼, '평화적인 시위가 보장된 민주사회'가 보장하는 그 '룰'의 허망함을 하루 빨리 몸소 느끼실 기회가 있길 빌께요.

    한가지만 더. A라는 질문에 B라고 대답했는데, '그러니까 A'라고 대답하는 것은 너무 비생산적이고 허망하네요. 폭력잡배와 민주열사는 엄연히 달라요, 맞아요. 그런데 리오님이 이야기하는 그 민주열사들은 그 당시에 리오님 같은 분들께 폭력잡배 소리 듣고 살았다니깐요. 가치는 상대적이지만, 역사는 되풀이되죠. 때로는 입으로 하는 폭력이 더 큰 폭력일수 있죠, 그렇게 따지면 정말 폭력잡배가 누군지는 금방 드러나네요. 그렇지 않나요?
  • ozzyz 2006/05/08 00:55 # 답글

    ASRAAM/ 어머 '노동자'셨군요. 그럼 몸으로 말해야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조금은 이해해줘도 좋은 위치 아니신가요? 저도 생업을 위해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에요. 그런 이유로 먼저 자러가심 얄밉죠.
  • 비전문가 2006/05/08 00:58 # 삭제 답글

    대추리가 광주라......피식
    정작 광주지역신문에선 그런 얘기말라는 논조의 기사가 나오네요.

    http://www.kjtimes.co.kr/read.php3?no=181228&read_temp=20060508&section=1

    댐 건설시 생기는 수몰지역 이주민들과 같은 처지의 대추리 주민들을 반미투사로 변신시키는 활동가들의 능력이 더 놀랍던데요?
  • ozzyz 2006/05/08 01:00 # 답글

    비전문가/ 때로는 당사자들이야말로 자신들의 담론에 대해 무지할 때가 있죠. "광주 담론은 광주 사람 입으로 들어야 더 신빙성 있다"는 발언은 좀 재미없네요.
  • Luk 2006/05/08 01:00 # 삭제 답글

    그러니까 그쪽 투쟁은 모든것이 옳고 폭력도 정당하며 다들 어쩔수 없는 당위성에 의해 이렇게 된것이니 모든 책임은 국가가 져야한다-라는게 님의 입장입니까?

    하여 우리가 뭐라 왈가왈부하든 말든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이리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는 푸념으로 '평택에 가본사람'완장을 쟁취하시여 우매한 대중보다 우월한 지위에 서시려고 하시는거구요? 그리하여 그 완장을 바탕으로 우리 우매한 대중이 뭐라고 말하든 본질을 왜곡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시는거구요.

    님은 너무 옳습니다. 실로 너무 옳아요. 정말로 옳으십니다.

    저는 그 옳은사람 많은곳은 지긋지긋하여 시위장 발 끊은지 오래됐습니다. 그동네는 어찌나 배타적이던지 속한 깃발하나 없으면 말하나 붙일사람 없더라구요.......
    더구나 눈치 잘봐서 얘기해야지 자기들 기분에 거슬리는 얘기하면 바로 '실력행사'에 돌입하시더군요...

    그분들은 너무 옳으셨기에 타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대응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죄송하지만 그런 분들이 만들어가는 옳은 사회가 제발 오지 않기를 바라고있습니다
  • ozzyz 2006/05/08 01:04 # 답글

    Luk/ 그러니까 이른바 '발 끊은 옛날 운동가'이신건가요? 그래서 Luk님 자신은 이런 이야기에 자신있게 발언해도 된다는 식으로 들려요. Luk님 언어를 그대로 돌려드리자면, 그야말로 제대로 된 '완장'이군요.

    너무 뻔한 문제에 대다수 사람들이 왜곡이나 외면을 일삼는다면 좀 더 강하게 문제를 지적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전 운동가'셨다고 하니 그 쯤은 이해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운동을 주위 사람들의 하찮은 인격이나 이해관계에 매달려 하지 않아요.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거죠. Luk 님도 그러셨나요? 제한된 현실 인식으로 완장차시는 분들 넘쳐나는 사회가, 그런 사회가 오지 않길 저는 바란답니다.
  • 2006/05/08 01:0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ozzyz 2006/05/08 01:10 # 답글

    비공개/ 안녕하세요 ^^ 어쩌면 만나서 (자연스레) 술 먹고 헤어지는 것 보다 그냥 각개참여하는 게 나을런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다른 자리에서라도 꼭 뵙고 싶네요. ^^
  • 비전문가 2006/05/08 01:10 # 삭제 답글

    어이쿠, 당사자들이야 말로 담론에 무지하다......
    역겨운 운동권의 전형이시군요.
    나는 니들이 모르는걸 알고 있다는 우월감과 계몽주의. 지긋지긋해요.
    열심히 무지몽매한 민중을 상대로 선동을 통해 그들을 깨우침의 세계로 인도해보세요.
    무식한 민중을 얼마나 깨우치게 하실지는 모르지만, 그게 선구자의 의지이자 의무겠지요.
  • Luk 2006/05/08 01:11 # 삭제 답글

    운동가 아니에요. 단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끼었다가 그동네에서 그들과 의견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취급받는지를 깨닫고 바로 나온 뜨내기입니다...
    완장은 무슨.......................ㅎㅎ.

    지금 이순간에도 저를 '전운동가'로 몰아세우시며 저의 그름을 그렇게 강조하고 계시네요. 제가 정말로 여쭌것은 님과 님이 지지하고 있는것들은 모두 옳은지 일고의 그름도, 비판의 여지없이 지고지순하게 옳은것인지입니다.

    그 질문에는 한치의 대답도 안하신체 저보고 '전운동가'라고 매도하시기 바쁘신데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러니까 님과 님의 지지세력은 항상 옳으신거군요.
  • siwangmoo 2006/05/08 01:11 # 답글

    한 개인의 생존권을 보장해주지 않는 국가는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이미 잃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나 유럽 선진국들의 시위문화가 비폭력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단체나 개인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을 때 그들의 주장을 들어주는 '대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거들떠보지 않는 '대중'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대중' 말입니다. 저는 80년에 광주에 있었습니다.
  • ozzyz 2006/05/08 01:18 # 답글

    비전문가, Luk/ 말씀이 비슷해 덧글도 함께 드려요. 님들의 '운동권'에 대한 거부반응은 잘 알 것 같아요. 제가 지지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 한치도 어긋남이 없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긍정하기 어렵죠. 하지만 그 가치에 대해서는 일말의 머뭇거림 없이 맞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지향으로 삼는 것이겠죠. 모든 일을 세력과 일당, 패거리로 생각하고 나누고, 해석하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과거 운동권의 논조나 문법에 갇혀있지 마세요. 이제와서 진보를 논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NL이나 PD 이야기 할 것 같으세요? 아예 그런 테두리나 집단에 철저히 속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들이 더 많답니다. 그런 쌍팔년대 패거리 문화에 당한 괴로움이나 아쉬움을 지금 현상의 문제에 투영하지 마시라구요.

    그런걸 아마 매도라고 하죠. 그 단어는 이게 아마 좀 더 정확한 사용법일거에요.
  • ipSum 2006/05/08 01:19 # 답글

    오오 이런 글이 여기 있군요... 이건 ozzyz님 글마따나 "선동"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도 열심히 고민했던 현실 문제란 ozzyz님의 글발 앞에서는 고작 얄팍한 눈가리개일 뿐이군요. 도대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할 필요가 없네요-_- 이제 눈을 뜨고 거리로 달려나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우리 아들딸이 훗날 이렇게 말하려나요

    "역시 미군이 나가니까 중국과도 친해지고 대북정책도 탄력받고 참 좋아. 우리나라가 미군이 제대로 주둔해 있던 80개국 중 최초로 미군을 쫓아보냈다지. 그 군부대 어디로 간 줄 알아? 우리를 본받아서 세계에 받아 주는 나라가 없고 미국에서도 군대는 더는 필요 없어서 남극 갔대 ㅋㅋ 그게 다 2006년 시위 덕분이야.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총칼을 들고 탄압하는 군인들을 상대로 혈혈단신, 붉은 손에 죽창을 들고 달려들었지. 그들에게 두려움 따윈 없었어. 강력한 신념이 있었으니깐"

    좋으시겠습니다...
  • ozzyz 2006/05/08 01:23 # 답글

    siwangmoo/ 그래서 더욱 더 평택에 관심과 지지를 저버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나라 그 누구나 손 쉽게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이들은 대중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너무나 당연히' 그 수혜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죠.
  • ozzyz 2006/05/08 01:26 # 답글

    ipSum/ 어느 정도 아이러니한 의미로서의 '선동'이길 바랬는데 아니었나요?

    ipSum님의 비유를 듣고 나니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그저 '비약에는 미래가 없다'뿐이에요.
  • Luk 2006/05/08 01:32 # 삭제 답글

    매도는 무슨 매도에요. 제가 말했죠.. 님은 너무 옳다고.
    지향성의 옳음을 이유로 수단 방법까지 전부 정당화시켜버리는 님은 너무 옳아요.
    지향성의 옳음을 이유로 행하는 모든 일들을 다 정당화시켜버리는것도 옳으시구요.

    저는 NL, PD에 대해 말하기 싫답니다. 제 글은 님을 보고 님에게 드리는 말이에요.
  • ipSum 2006/05/08 01:34 # 답글

    예 아이러니였다고 하니, 이건 ozzyz님이 바라지 않았던 의미의 선동이 분명하네요

    너무 끓는 피에 호소하십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항권은 최후의 수단으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과연 지금이 최후의 수단을 쓸 때인가 하면, 글쎄요. 제가 보기엔 대추리 주민들이 안동댐 수몰 지역 보상 때보다 더 나으면 나았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운동권 분들이 열심히 해 주셔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실 거예요, 아마.

    ...대추리의 상황이 제2의 광주사태라는 비약이야말로 미래가 없죠. 설마 제가 쓴 것 같은 미래가 오겠습니까?
  • ozzyz 2006/05/08 01:35 # 답글

    Luk/ 끙....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너무 확신이 들어선 안되는거군요, 결국 그런 말씀이신가요? 어떤 사안에 대한 담론에 끼여 들기 위해선 그러니까 '스스로 옳지 않다는 것을 상정할 것'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하는거군요.

    저는 폭력이라는 수단 자체를 정당화시킨 적이 없어요. 단지 그런 수단을 들고 나온 배경과 근본적인 맥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저 역시 NL 이나 PD 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단지 Luk님의 덧글을 보고 Luk님께 드리는 말이죠.
  • ozzyz 2006/05/08 01:37 # 답글

    ipSum/ 미국과 정권의 부조리, 그리고 대중의 외면에 관련한 광주와 평태의 유사점 말이군요. 그런데 전 그게 조금도 비약이라고 생각 안해요. 그게 ipSum 님과 저 사이 근본적인 입장 차이일까요? 그럼 좀 절망이에요. 결국 저희 사이의 이 이야기는 끝이 없는거잖아요.
  • parxisan 2006/05/08 01:42 # 답글

    절차적 민주화 이후 넥타이 운동가들이 '운동'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무기가 촛불이 아니고서야 폭력집단으로 몰릴 뿐이지 말입니다.
  • Luk 2006/05/08 01:45 # 삭제 답글

    결과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 지향성의 옳음을 이유로 사람들을 '가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매도하시는 수단을 사용하시는건 정당화될수 없다는 얘기였어요. 가보지도 못한사람들의 의견은 틀릴수밖에 없나요?

    님이 정말로 사회운동에 참여하시는 분이라면, 여기 이 사람들은 님이 그런식으로 대응해야할 적이 아니라 결국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야할 동지이며 입장을 변화시켜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제발 알아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가끔은 님이 그렇게 말하는 대상들이 어떨때는 전반적으로, 아니면 일부라도, 그렇지 않더라도 티끌만큼이라도 옳을수도 있음을 생각해주셨으면 하구요.

    정말 죄송하게도 먼저 잡니다.ㄱ- 시간이 늦어서 더 글 달기 힘이드네요...
    어찌됐건 무례한 의견에 꼬박꼬박 댓글 달아주신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ozzyz 2006/05/08 01:52 # 답글

    parxisan/ 오늘 들었던 말 가운데 제일 아이러니하네요.

    Luk/ 맞아요. 그 문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다른 덧글들 보면 아시겠지만 그건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면' 홈페이지 따위를 통해 충분히 평택 주민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다는 말이었거든요. 굳이 가보지 않아도 말이죠. 현실 인식에 대한 아쉬움이에요.

    대응의 방식에 있어서의 고견 잘 새겨들을께요. 다만 막막할 때가 있어요. 모든게 너무 뻔한데 되풀이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참고 협조를 구하고 호소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들어요. 그 반대의 경우가 오히려 더 큰 생산력을 갖는걸 번번히 봐요. 당위성에 목 매다는 건 아니지만, 평택의 문제를 집단자해집단 정도로 해석하는 움직임은 명백한 부조리잖아요. 그 대응의 문제에 있어서 아쉬움과 한계의 지점은 잘 아실 것 같은 분이라 더 말씀 안드릴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 parxisan 2006/05/08 01:58 # 답글

    ozzyz >> 저의 한계는 아이러니였군요.
  • ipSum 2006/05/08 01:59 # 답글

    음 저도 약간 절망을 느끼는 중입니다;

    제가 지금 상황을 예전 광주의 상황에 대입시키기 어려운 것은, 지금 우리 정부가 그렇게 잠깐의 이익에 눈멀어 부조리한 선택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한 현실인식을 갖고 머리 터지게 고민한 결과 역시 우리 정부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현실과 이상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 수 있는가, 그게 ozzyz님과 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는 도저히 미국이 패권을 쥐고 있고 또 그것이 향후 몇십 년은 계속될 것이라는 현실과 - 우리 북쪽에 있는 것이 국경선이 아니라 휴전선이라는 현실을 접어 둘 수가 없습니다
  • ozzyz 2006/05/08 02:01 # 답글

    parxisan/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절대. 무기가 촛불이 아니고서야 전부 폭력집단이나 철 지난 386으로 오해받는 거, 아이러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촛불조차 폭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저 조차 촛불은 싫더군요. 아마도 탄핵 집회의 영향일까요? 근 시일 전의 배신을 잊는데는 약이 없는 법이죠.
  • ozzyz 2006/05/08 02:03 # 답글

    ipSum/ 전 자국 내 군사기지가 전쟁의 지속력에 도움을 줬으면 줬지, 더 이상의 억제기재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이상일까요? 이건 절반은 자문이기도 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이른바 근본주의로 취급받는 거대 담론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남을 길이라고 느끼고 생각한다는거에요. 그게 어쩜 제 치유될 수 없는 문제점일지도 모르겠네요. 동시에 제 이야기의 가능성이기도 하구요.
  • 정신병자 2006/05/08 02:21 # 삭제 답글

    ipsum님/글쎄요... 부조리한 선택이 아닐까에 대한 판단에는 이러한 명제가 끼어 들어갈 수 있겠죠. "주한미군은 축소되는데 어째서 평택기지는 확대 개편되는가?" 와 "그 군대의 용도가 한반도 방위가 아니라면,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오히려 우리가 사용료를 받고 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일 것입니다. 정부는 어느쪽도 얻어내지 못했고,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하는 물음이 제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주~ 아주우~~~ 현실적으로 접근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전 위의 두가지 물음에 대해 정부가 해답을 내놓았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ozzyz님께 / 남의 블로그에서 댓글놀이나 하고...죄송합니다...-_-;;;
  • 나는나 2006/05/08 03:26 # 삭제 답글

    현재 논지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논쟁에서 스스로 옳지않을 수 있다는 조건을 드러내는 것은 때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논박을 피해가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논쟁에서 자신의 주장에 저런 조건을 굳이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이 틀렸으면 그 때 틀렸음을 인정하면 되는 거죠. 학생 시절에 상당히 싫어하던 선배 하나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만 하면 하는 얘기가 '내 얘기가 틀릴 수도 있는데...'였는데 단 한 번도 그 선배가 자신의 견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 전 블로그 없습니다.
  • 2006/05/08 04:1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6/05/08 04:16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ozzyz 2006/05/08 06:40 # 답글

    비공개/ 감사합니다. 그렇죠, 일대 일로 만나 나쁜 사람 누가 있겠어요.
  • ozzyz 2006/05/08 06:45 # 답글

    모든 분들께/ 더 이상 이 글에서의 논쟁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로 끄집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지금까지 이어진 덧글을 통해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갔는지 확인하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덧글에서 확인된 생각들 이외 전혀 다른 문제를 제기해주실 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만, 결국 양쪽이 중언부언 할 심산이 크니 신중해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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