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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한 가지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면, 이제 그만 선동의 언어를 버리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딱 한번만 더 해야 할 성 싶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모든 것이 너무 태평한 까닭이다. 2006년 5월 평택은 1980년 5월 광주와 다를 것이 없다. 여기에는 그날 그때와 똑같이 미국이 있고, 당장의 국가 간 이해관계와 이권에 눈이 먼 정권이 있고, 얄팍한 현실 인식에 기댄 채 진실 앞에 눈을 감은 대중이 있다. 나는 80년대의 폭력을 외면한 채 그저 올림픽에 환호하며 정권의 치적을 칭송했던 아버지 세대를 증오해왔고, 앞으로도 증오할 것이다. 나는 나의 후대가 우리 세대를 일컬어 “2006년의 폭력에 눈을 감고 월드컵에 환호했던 저열한 세대”로 해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엄청난 비극이다. 최소한 우리는 80년대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충분히, 그것도 합법적으로 누려온 세대다. 나쁜 것은 꼭 되풀이 된다. 우매한 것도, 비겁한 것도, 가증스런 외면도 꼭 함께 되풀이 되야하나.
이 시점에서 평택 시위대를 ‘자해 공갈단’으로 묘사하고 진압 군인의 노고를 애써 걱정하는 이들에게 평택의 논두렁에 흩뿌려진 피와 살을 직시하라 요구하고 싶지 않다. 폭력과 그에 따른 스펙터클에 기대어 의식을 고취시키는 방법은 지난 시대가 증명했듯 매우 지엽적이고 단기적인, 그야말로 ‘선동’의 효과 밖에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단지, 당신들이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방임의 언어들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희석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라왔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다. 그 희생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만 유효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아직도 운동하냐’는 말로 형편없는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 행동들 역시 그런 희생의 연장선이다. 지금의 자유를 가능케한 이 희생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택을 지키고 감싸줘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잠시의 안위와 행복을 단호히 거부하고 고수해야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는 광화문 한 복판에서 빨간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보다 훨씬 숭고하고 뼈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존재 의미를 증명할 만한 멋지고 통쾌한 기회다. 오늘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범대위 주최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나의, 당신의 의지를 알리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방법임을 의심치 않는다. 비도 거의 그쳤다. 밖에서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