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사건이 무엇 때문이라고?

우리 사회의 코끼리 - 군대문제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거실에 코끼리가 한 마리 들어와 있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코끼리의 몸집은 비대해져갔고, 이윽고 집 전체를 메울 만큼 거대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코끼리를 밖으로 내보낼 방도가 없으니 그냥 참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는 결국 코끼리의 존재에 익숙해져 간다. 코끼리는 우리의 집 그 자체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미국의 ‘거실의 코끼리’ 우화는 내부의 심각한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너무나 거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거론하거나 고민하지 못하고, 결국 불편한 채로 익숙해져버리는 상황을 빗대는 이야기이다. 어느 사회나 조직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는 자신들만의 코끼리를 한 마리 이상씩 기르고 있다. 예를 들면 가정 내의 폭력이나 친일파 청산 문제, 그리고 군대문제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아주 가끔씩, 너무나 비대해진 코끼리가 몸을 비틀며 그 존재감을 과시할 때가 있다. 사회 전체가 요동치며 해결책을 고심하는 이때에, 우리는 양자택일의 선택안을 강요받는다. 부서진 집을 다시 고칠 것인가, 아예 코끼리를 집 밖으로 빼낼 것인가. 그 동안 우리 사회는 후자에 대한 문제의식의 공유를 생략한 채, 습관적으로 전자를 선택해왔다.

금번, 경기도 연천의 군부대에서 발생한 사병의 총기난사사건을 둘러싸고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김일병에 대한 문책을 통해 이번 사건이 마무리된다면 결국 박살난 초가삼간을 어거지로 붙들어놓은 모양새가 될 것이지만, 만약 군대문제라는 거대한 모순을 직시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진다면 코끼리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총기난사사건 - 누구의 책임인가?

이번 총기난사사건의 모든 책임은 단연 김일병 당사자에게 있다. 그는 자신의 천인공노할 행위에 대해, 법에 의거한 응분의 댓가를 지불해야만 할 것이다. 김일병의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이 그 어떠한 사회병리학적 해석의 틀에 끼어 맞추어 보더라도 그 죄질의 심각성과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점은, 과연 김일병에 대한 단죄와 응징을 통해 이른바 ‘군대문제’가 사라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사안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태도에서 발견된다. 갖가지 추리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일병의 소심한 성격과 게임을 좋아했다는 평소의 행동패턴 등을 통해 이번 총기난사사건의 원인을 규명해보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식의 원인분석과 규명은 당장의 가십거리를 제공할 수는 있겠으나, 눈앞에 펼쳐진 현상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와 결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코 올바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

총기난사사건이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성격 같은 몇 가지의 요인들을 통해 발생한 것이라는 이차원적 분석은, 원인규명에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오류에 불과하다. 구체화된 행동의 저변에는 언제나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기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접근 방법이 결국 가시적으로만 작용하는 이벤트성 대안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선임병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후임병들의 혼돈을 이끌어 상호간의 불신과 대립을 야기했음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벤트성 대안들의 난립

작금에 와서 터져 나오는 갖가지 군 관련 사건사고들은, 변해가는 사회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군 조직이 어긋난 상황판단을 통해 당장의 문제점을 무마시키려는 이벤트성 대안들을 남발한데에서 기인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등병의 날’ 행사를 통해 과자 몇 개를 물려주고 잠시잠깐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전체 신병에 대한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식의 미숙한 논리가 문제인 것이다.

2001년 말에서 2002년 초에 군 생활을 했던 장병들은 모두 기억하겠지만, 민간인에 의한 총기피탈사건이 발생했을 때 불어 닥친 각종 사열과 점검의 열풍은 군 당국의 대처능력을 의심케하는 대표적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행해진 대책들이라는 것의 본질이 고작 ‘순찰자에게 지적당하지 않기 위한’ 시범식 교육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듭하여 발생하는 부대 내 구타사건을 두고 군 당국이 보인 행보란 소원수리 제도의 적용빈도를 늘려나가는 식의 단선적 대책뿐이었다. 이러한 방책들의 공통점은 실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상급 지휘관에게 보고하기 편리한 ‘눈에 띄는’ 방안들이라는 것이다.

군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이것이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가 실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지 않고, 단순히 지휘관에게 보고하기 위한 가시적 무마책을 생산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허울 좋은 ‘신세대 장병, 신세대 병영’ 을 운운하며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대한민국의 군 조직은 내부의 부조리만 키워내고 있었던 실정이다.

만약 이번 총기난사사건을 통해 얻어지는 대안이 고작 ‘경계근무 시 탄약 및 수류탄 미 불출’이나 ‘병 상호간 존칭 사용’ 따위의 단발성 이벤트로 그친다면, 더 크고 위험천만한 사고가 뒤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군 당국은 인식해야만 한다.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군대문제’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이미 대한민국의 특수성 그 자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이 나라는 병영국가라는 자조적 말이 나올 만큼 군사문화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여기서 기인하는 폭력성과 상명하복의 계급체계가 고귀한 가치로 숭상되고 있다. 군 복무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문화적 특수성은 지속적으로 학습되며 전파된다.

우리 사회의 군사문화는 역사적 특수성과 맞물리면서 필연적으로 등장했으며, 사안의 심각성과 대물림되어 이어지는 숱한 부조리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구성원들은 점차 무감각해져가고, 군사문화는 우리 사회의 특수성 내지는 그 자체로 승화되어 버린 것이다.

총기난사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군 기강의 해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단순히 ‘내가 복무할 때는...’ 식의 보상심리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이미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는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다시피 최근 군 관련 사고들의 공통점은 군 기강의 해이가 아닌 군 조직력의 와해이며, 이는 지휘부의 어긋난 상황인식과 이벤트 식 대안설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군기확립으로 작금의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에 만연한 군사문화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문제적 관점을 미처 형성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른바 ‘근본적 대안마련’에만 급급한 본말전도의 오류가 지속되는 이상 군 관련 사건사고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다.

섣부른 원인분석보다는 군대문제를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혜안이 필요

콜럼비아 고교의 총기난사사건을 두고 미국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은 그의 작품 <엘리펀트>를 통해 가해학생들의 몇 가지 단면들이 그들의 행동을 규정짓는 원인이 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그 동안 우리들은 가해자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사건을 무마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엉뚱한 원인분석과 대안들로 인해 구조적 모순을 부채질 하는 오류를 되풀이해왔다.

모든 해결 방안의 모색은 전체적인 문제점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만 하며, 원인의 분석과 대안의 설정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번 연천의 총기난사사건이 김 일병의 책임인 것은 자명하나, 그러한 파괴적 행위의 이면에 암약하는 총체적 문제점을 인식하지 않는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김 일병을 생산하게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군 당국은 더 이상 이벤트성 대안제시를 통한 위기극복을 꿈꾸지 말 것이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마지않는다. 아울러 국민들은 폭력적 계급구조를 용인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식의 감정적 대처를 앞세우기보다, 군대에서의 폭력은 필요악이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징병제 체제 하에서의 생산적 사병관리와 조직통합을 위한 고민을 공유해야만 할 것이다.

집 안에서 코끼리를 빼내기 위해서는 코끼리가 우리의 집 그 자체가 아님을 먼저 인식하고, 이를 문제적 관점에서 직시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를 빼내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다면, 진실로 코끼리가 집 밖으로 끄집어내지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그런 식으로 진보한다.


허지웅 ozz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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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orwin 2005/06/22 11:49 # 답글

    총기난사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군 기강의 헤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단순히 ‘내가 복무할 때는...’ 식의 보상심리에서 기인한다기 보다는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이미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는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이해할 만하다.

    백미요. 백미.짝짝!(박수)
  • 2005/06/22 11: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aSakHee 2005/06/22 11:51 # 답글

    멋진 글입니다.
  • ozzyz 2005/06/22 12:01 # 답글

    corwin/ 앗 corwin 님 부끄럽게.... 늘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ㅡ.ㅜ

    비공개/ 덕분에 중대한 실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12:01 # 답글

    MaSakHee/ 감사드려요 *^^*
  • 개념 2005/06/22 12:21 # 삭제 답글

    제가 하고싶었던 말인데 글재주가 부족해 쓰지 못하고 있엇는데

    시원하게 정리해 주셧네요

    추천한방~
  • ozzyz 2005/06/22 12:35 # 답글

    개념/ 에이 뭘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corwin 2005/06/22 12:42 # 답글

    드디어 이오공감에 선정!
    계급적인 이야기가 없어야 선정되는 걸 보면 역시 이오공감도 자체 검열이 상당하는 증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여간, 좋은 글이 선정된 건 축하할만한 일이네요~
  • ozzyz 2005/06/22 12:47 # 답글

    corwin/ corwin님이 요즘들어 자주 찾아주시니 덩달아 좋은 일이.. ^^

    예전에는 곧잘 오르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제가 밉보인 것인지 몰라도 잘 선정이 안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날 세운 글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려니 하고 있답니다.
  • corwin 2005/06/22 12:51 # 답글

    ozzyz // 한 것도 없는데 환영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 Limgoon 2005/06/22 12:55 # 답글

    잘 봤습니다.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런 이벤트성 방안이 임시 방편이라는 생각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만, 적절한 대안(어떻게 바꿔가야 하나)에 대해선 솔직히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른바 근본적인 대안에 대해서 혹시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 sesame 2005/06/22 13:02 # 답글

    저도 동의합니다. 이것은 이벤트성 단기적 대안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의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고,
    국민에게 의무를 요구 할 때에 국가는 권리를 행사하도록 할 의무가 있지요..
    이를테면 가장 기본적으로 인권...
  • 차가운사과 2005/06/22 13:12 # 답글

    글은 사람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꿉니다. 언제나 진실이 담긴 글을 써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부디 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하시를 바랍니다.
  • ozzyz 2005/06/22 13:17 # 답글

    Limgoon/ 이 글에서 대안까지 아우르는 것은 본 취지에 맞지 않을 것 같아 거론하지 않았으며, 지적만으로도 충분한 환기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징병제도가 유지되는 이상 근본적인 대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간부와 병사 간의 철저한 역할분담과 병영생활의 개방화가 촉진된다면 일정부분의 순기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역시 징병제도는 한꺼번에 수없이 많은 (그것도 끌려온) 병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면에서 한계점이 역력해보입니다.
  • ozzyz 2005/06/22 13:20 # 답글

    sesame/ 의무와 권리가 충돌할 때 의무만이 거론되는 일반적 경향이 있지요. 군사문화의 병폐를 인식하는 것이 모든 해결점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사과/ 과찬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현 사안의 전체적인 모순점을 직시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2 13:22 # 답글

    불행히도, 이글루스의 글 중 상당수는 위에 열거된 군사문화의 폐단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고집하려 하지요. 장기적으로 징병제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할 만한 악습 중 하나라는 것은 자명한 진실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바꿀 수 있는 이런 글들이 좀 더 많이 쓰여지고 ,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할 것입니다. 귀를 자기 편한대로 열고 닫는 수많은 이글루스 블로거들, 나아가 전 국민들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읽게 하고 싶은 글이군요.
  • 갈림 2005/06/22 13:34 # 답글

    트랙백 남기자마자 바로 답트랙백을... ^^;
    저도 corwin님 의견에 동의! 그 부분이 정말 백미네요. ^^
  • Null_man 2005/06/22 13:44 # 답글

    오랜만에 글을 올리시자마자 곧장 이오공감이시군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오지님의 글은 콕콕 찔러주는게
    읽기에 심히 좋답니다. :)
    저도 살며시 트랙백을 해보겠습니다.
  • 올빼미 2005/06/22 13:58 # 삭제 답글

    요런글 추천하는 맛에 자주 들른다지요~ ^^
  • 나무피리 2005/06/22 14:28 # 답글

    마지막 문단에 공감 2000000% 하고 가요...
    멋지고 논리정연한 덧글을 달기에는 제가 너무 부족하기에,
    글 읽고 잘 새기고 갑니다....^^

    +오래간만에 정말 공감가는 글이 이오공감이군요^^
  • Wishmaster 2005/06/22 14:39 # 답글

    우리나라는 생각해 보면, 법집행이든 어떤 기타 행정이든 예방적 측면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군사문화의 그런 '선전성, 가시적' 측면이 전 사회에 퍼져 있기 때문일까요. 상당히 공감하고 갑니다.
  • Fillia 2005/06/22 14:57 # 답글

    훌륭한 말씀입니다. 다들 그 사고를 일으킨 한 사람만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는 경향이 짙게 보여서 이 나라는 도대체 '시스템'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던데, 그런 돌대가리들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게 해 주시네요... ^^;
  • 이게뭐야 2005/06/22 15:14 # 삭제 답글

    오마이뉴스 베너가 있네?
    헐~
    이 블러그 쥔장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대강은 짐작이 가는구만요
    잘해보슈~
    혹시 노통 지지자 맞으쇼?
    돼지 저금통 같은거 했소?
    촛불 잔치 같은거 하셨소?
    궁금해서 묻는거요
  • 렉스 2005/06/22 15:22 # 답글

    오지즈님 으흐=b
    아...이번주 [씨네21]의 고통스러운 표정(?)도 잘 봤습니다 :)
  • reme19 2005/06/22 15:24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엘리펀트가 생각나더군요. 군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 Aokizz 2005/06/22 15:43 # 답글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훌륭한 글이군요.
    제발 옳은 방향으로 논의가 되어서 코끼리를 내쫓았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실질적으로 국민 여론을 주도하다시피하는 기자라는사람들이 써내려가는 글을 읽고있자면..
    제가보기엔 아직 머나먼 여정인것같습니다.-_-;
  • 푸른심장 2005/06/22 15:50 # 삭제 답글

    오지님! 퍼가도 되죠?
  • 에린지움 2005/06/22 16:01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 납치해갑니다.
  • jamf 2005/06/22 16:37 # 답글

    군대용어가 알게 모르게 퍼져있는 사회, 군대 문화가 알게 모르게 퍼져 있는 사회가 한국이지요. 그리고, 군대의 실적위주의 논리가 퍼져있는 것도 한국이구요.
    저 군대문화의 해결은 정말 국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레이 2005/06/22 16:56 # 답글

    이오공감 타고왔습니다.
    저와 같은 부대를 나오신건지 군대가 다 저런지 모르겠군요.
  • 로윈 2005/06/22 17:37 # 답글

    코끼리라..참으로 적절한 비유라생각합니다.
    오지즈님글 볼때마다 참 공감도가고 감탄도 갑니다.
    이글루스에서 뵙기 힘든 몇안되는 인텔리전스중 한분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거같아요.
    링크추가할께요^^;
  • intherye 2005/06/22 19:10 # 답글

    잘 읽었습니다.
  • 햇살나루 2005/06/22 19:20 # 답글

    콕 찝어서 확실히 말씀해주시네요. 잘읽고 링크해갑니다.
  • 마른미역 2005/06/22 21:20 # 답글

    이오공감은 차갑게 날세운 글보다는 따스한 글들을 좋아하더군요.
    ‘이등병의 날’ 행사를 통해 과자 몇 개를 물려주고 잠시잠깐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줘 봐야 돌아오는 것은 '쭉빤다'는 고참들의 갈굼뿐이지요. 이제 저런 이벤트성 행사는 그만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섬이 2005/06/22 21:47 # 답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최초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던 글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커져버린 문제이니만큼 대안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의식의 공유와 논의가 필요하겠지요.
    / 몰래와서 글만 읽고 가다가, 처음으로 답글을 남겨봅니다^^; 늘 좋은 글 감탄하고 있습니다 :)
  • 머스타드 2005/06/22 21:50 # 답글

    정말 100% 공감합니다. ozzyz 님의 생각처럼 모든 이들이 사회 부조리에 본질적으로 접근하면 이 세상에 분노할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 Juno 2005/06/22 21:58 # 답글

    가시적 대안의 남발이라는 부분...정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글을 읽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5/06/22 22:05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쿨럭 2005/06/22 22:11 # 답글

    좋은 글입니다만, 님께서도 '이벤트성 제안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고, 님께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담론 또한 현재 언론들에서 '김일병 개인적인 성향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떠드는 것 만큼 의미없는 것 아닐런지요.
  • ozzyz 2005/06/22 22:29 # 답글

    차가운나무/ 이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거시적인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는 자그마한 기회가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갈림/ ^^ 그 정도 쎈스야~~ 너무 오랜만이에요 ㅡ.ㅜ
  • ozzyz 2005/06/22 22:29 # 답글

    Null_man/ 그래도 그 동안 틈틈히 글 올렸다구요 ^^; 앞으로는 좀 부지런히 업데이트 해 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올빼미/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22:30 # 답글

    나무피리/ 들려주시는 것 만으로도 큰 응원이라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

    Wishmaster/ 단순히 글 만으로 연대를 감히 바라지는 않지만, 공감을 해주셨다니 큰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22:32 # 답글

    Fillia/ 저도 늘 생각하는 문제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부재하는 한편, 특히 인사정책에 있어서 무검증이 판을 치고 있지요. 국민들의 인풋은 늘 넘쳐나는데 아웃풋에는 늘 엉뚱한 이벤트만이 존재하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이게뭐야/ 촛불시위는 참가했고 저금통은 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을 좋아하지도 않고 지지하지도 않지만, 당시로 돌아간다면 역시 노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ozzyz 2005/06/22 22:33 # 답글

    렉스/ 앗 보셨...나요 ㅡ.ㅜ;;;;

    Aokizz/ 기사 자체가 상업성을 띄다보니 별 어거지 이야기가 등장하곤 하지요. 포탈 언론시대의 특성이기도 하구요.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나봅니다.
  • ozzyz 2005/06/22 22:34 # 답글

    푸른심장/ 뭘 물어보고 그러세요 ^^;;;

    에린지움/ 앗, 그럼 저도...
  • ozzyz 2005/06/22 22:35 # 답글

    jamf/ 일단 총체적인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 만으로 갚진 일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보이네요 ^^;

    레이/ 논산에서 조교생활을 했습니다만, 어느 곳이나 군대문화는 사회의 가장 악질적이고 음험한 부분을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 ozzyz 2005/06/22 22:35 # 답글

    로윈/ 헉... 그런 말도 안되는.. 저도 링크 신고합니다.

    intherye/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22:36 # 답글

    햇살나무/ 저도 링크신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마른미역/ 이벤트성 행사가 상급자에게 보고할 때 잘 먹힌다는 것이 맹점인게지요.
  • ozzyz 2005/06/22 22:39 # 답글

    섬이/ 대안에 대한 모색을 서두르다가는 쉽사리 강박관념으로 빠져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군사문화를 문제적으로 인식하는 혜안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뵙겠습니다 ^^

    머스터드/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22:39 # 답글

    Juno/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알트아이젠/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2 22:40 # 답글

    쿨럭/ 쿨럭님의 그러한 문제의식에 분명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선 대안에 대한 성급한 모색보다는 군사문화라는 거대한 이슈를 문제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의 모색은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대안마련의 강박관념으로 빠지지 않기 위한 영민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잠본이 2005/06/22 22:55 # 답글

    아직은 불행히도 코끼리는 내 인생이야! 라고 외치는 사람이 많아서 말이죠...(흑)
  • ozzyz 2005/06/22 22:59 # 답글

    잠본이/ 군대를 다녀와서 남자가 되었고, 군대를 통해서 인생의 참맛을 깨달았다는 분들이 대다수이지요. 제 주변에도 물론 많이 있구요. 모두 좋은 친구들이지만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본이님 반갑습니다 ^^
  • breeze 2005/06/22 23:51 # 답글

    좋은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ozzyz 2005/06/23 01:11 # 답글

    breeze/ 감사합니다 *^^*
  • kalki 2005/06/23 02:24 # 삭제 답글

    코끼리 하니 영화 엘리펀트가 생각나더군. 볼링 포 컬럼바인보다 훨씬 더 깔끔하지만 지루한 면이...

    하지만 지금 나에겐 예비군 식중독이라는 무시무시한 기사가 더 눈에 들어오는걸.. 젠장할 예비군 훈련. 내일이야 -_-;;
  • 연어 2005/06/23 08:47 # 답글

    남동생과 얘기하면서 뿌옇게 흐렸던 부분이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보다 명확한 사건규명과 대안이 필요하다곤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이유까지 조목조목 짚어서 볼 수 있었어요.
  • 푸른심장 2005/06/23 11:49 # 삭제 답글

    몽창 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부턴 안 여쭤보고 퍼가요??
  • Christine 2005/06/23 15:57 # 삭제 답글

    일차적으로 같은걸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게 사람이지만 더불어 사는사회의 기본을 무시하려는 그 자세가 잘못된것이 아닐까.... 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만으로 관심을 돌려버린 저보다 문제에 더 가까이 접근하신듯 합니다.
    에구~ 부끄럽사와용~ *^^*

    어떻든 참 반가워요~
    요즘 재활에 힘쓰느라 여러가지로 생활에 참 소홀합니다.
    별거 아니라면 아니지만....
    지금까지 잘 써오던게 문제가 생겨 제 구실을 못한다는게 왠지 어색해서요..

    길지않은 세월 살아오면서 몸이 주인을 잘못만나 고생이 참 많은듯 해서 미안해지기도 하고 해서 조금 가라앉아 있었네요..
    죽을때 부품은 잘 챙겨가야할텐데 말이지요.. ^ ^ㆀ

    더운데 지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반가웠나영~ 또 오겠나영~ ㆀ^ ^/
  • julianus 2005/06/23 18:51 # 삭제 답글

    명쾌한 분석이로군요. 생각했던대로, 여전히 계속 겉돌기만도 못한 허무한(?) 기사 및 분석들만 매일 양산되고 있습니다. 건드리기 어려운 문제이긴 하겠지만, 군대 존재 자체의 문제점들을 드러내 놓고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텐데요...
  • ozzyz 2005/06/23 21:53 # 답글

    kalki/ 훗. 난 이미 받았지롱.

    연어/ 감사합니다 *^^*
  • ozzyz 2005/06/23 21:54 # 답글

    푸른심장/ ^^ 물론이에요. 부족한 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hristine/ 몸은 좀 어떠세요? 그래도 재활 기간이신 것 보니 예전보다는 좋으신 것 같아요. 화이팅! 입니다.
  • ozzyz 2005/06/23 21:55 # 답글

    julianus/ 맞습니다. 또 다시 성급한 대안마련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ki-etri-on 2005/06/24 19:18 # 삭제 답글

    간만에 보는 '개념 있는' 글이군요. 퍼가겠습니다.
  • 서비 2005/06/25 00:29 # 답글

    하나만 묻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군사문화의 잔재를 철폐하면 병영문화가 개선됩니까..? 정말 확신할 수 있을까요? 병영시설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까?

    연천G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군기강을 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군사문화로부터 비롯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총기난사 사건과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병영문화는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나요.

    306보충대로 입대하는 무수히 많은 이들이 군사문화를 비판하지만, 군을 전역한 예비역들은 예외없이 군의 특수성을 인정합니다. 그들 모두는 군에 의해 철저히 세뇌되어 그런 걸까요?

    도대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군이 사회로 부터 떨어져 나간건 10여년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군사문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아직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닙니까?
  • 서비 2005/06/25 00:29 # 답글

    왜 군을 질타합니까? 군의 대응이 미숙함을 비난하는 것입니까? 군의 이벤트성 조치를 비난하는 것입니까?

    전 이번 사건에 대한 아주 확실한 대안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GP를 없애면 됩니다. 지금까지 총기사고의 다수는 GP에서 발생했으며 이 것은 GP근무 자체의 특수성, 개인 책임에 의한 총기관리 때문입니다. 그러면 GP를 없애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여타 부대의 총기관리는 규정에만 충실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과 같은 참사는 벌어지지 않겠죠.

    어려울까요. 생각보다 어렵진 않을 겁니다. 어차피 휴전협정도 위반한, 남북 양측이 임의로 설치한 전초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 간의 군사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린다면 그 첫 돌파구는 군사분계선 전초 폐지일 것입니다.
  • 서비 2005/06/25 01:20 # 답글

    사회의 군사문화에 의해 군의 병영문화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은 오산입니다.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진 몰라도, 결국 군의 병영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군인 스스로 입니다.
    우리 사회에 잔존한 군사문화를 무너뜨린다면 우리의 민주화는 한단계 진전할 것이나 군의 병영문화는 여전히 제자리일 것입니다. 사회 스스로가 민주적 군인상, 병영문화의 모습을 마련하고, 그 것을 군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에게 제시한다고 해도, 징병제 자체의 모순이 존재하는 한 병영문화는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입대하는 신병이 가지는 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오히려 둘 사이의 크게 벌어진 간극이 병영문화의 부조리를 심화시킬 따름이죠. 그러므로 사회는 개개인게게 바람직한 병영문화와 동시에 병역의무의 불가결함을 통합적으로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가지만 보려 하죠. 나머지 것은 군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라고 냅둬 버립니다. 아주 무책임하죠.
  • 차가운사과 2005/06/25 14:57 # 답글

    서비 /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개인 책임론을 말씀하셨고, 대안으로는 사회가 개인에게 '바람직한 병역문화와 병역의무의 불가결함'을 부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조직들이 구성원인 개인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지'라는 복서의 발상이 결국 동물농장의 돼지들을 살찌우는 결과를 초래한 것 처럼, 개인의 도덕주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면, 그것으로써 사회의 부조리를 덮어버리고 음지에서 살찌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군의 병영문화를 군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조직의 힘이 개인에게 미치는 힘을 간과한 관점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은 전형적인 하향식 구조. 상명하복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곳입니다. '사회'는 개인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또한 그 '사회'가 부조리를 내포하고 있고, 나아가 그 부조리를 개인들에게 교육시킨다면, 개인과 사회중 과연 어느것을 먼저 혁신해야 하겠습니까.
  • 차가운사과 2005/06/25 15:08 # 답글

    징병제는 필요악이라는 전제가 바탕으로 깔려있다면, GP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징병제라는 제도는 '북한'이라는 적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립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징병제'만이 국가 안보를 위한 최선의 해결기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국가 안보의 최전선인 GP를 징병제 하에서 없앤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 간의 군사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린다면 GP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그것은 결코 징병제와 양립할 수는 없습니다. GP가 사라질 정도로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북한의 위협을 기저로 하던 징병제는 그 뿌리부터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GP를 없애고 징병제만 존립시키자"는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대안입니다. 애초에 GP를 없애서 총기사고가 없어진다는 논리도 그 근거가 부족합니다만, GP만 없애고 징병제를 남겨둔다는 발상은 징병제의 특수성과 그 폐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5 15:31 # 답글

    이제 질문에 대답해 드릴 차례인 듯 싶습니다. 군사문화로 통칭되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 구조의 철폐는, 병영문화의 개선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입니다. 징병제가 국가 안보의 최선의 해결기제라는 단편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군대라는 비 인간적이지만, 현재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개혁을 논의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사회가 성숙할 수 있다면 더이상 병영문제가 거론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5 15:32 # 답글

    그리고 군대가 사회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논지는 솔직히 어느 면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병역의 의무를 지고 사회로 돌아온 청년들이 존재하는 한, 전 국민은 군대문화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군을 전역한 예비역들은 예외없이 군의 특수성을 인정합니까? 그런데도 군이 사회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입대하는 예비군인들이 군사문화를 비판하다가, 제대하고 난 뒤 군사문화에 대한 비판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것에 아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심히 유감이거니와, 그것을 "세뇌되어 그런 걸까요?"라고 되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포마저 말려옵니다. 군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폭력과 억압, 개인을 가능한 만큼 최대한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민주주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 조직에서 '자신 스스로' 판단해서 '군의 특수성을 인정'했다는 질문의 지배적 전제에 대해서는 질문 자체가 우문이라는 말 밖에 드릴 수 없겠습니다.
  • 서비 2005/06/25 17:17 # 답글

    먼저 GP문제에 대해서는 군의 유동성을 차가운 사과님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계시군요.
    휴전선이 만들어지고 난후 남북의 휴전협정에 의해 군사분계선 내측에서는 어떠한 군사활동도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0~70년대 사이의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북측의 민정초소, 남측의 GP 전초가 설치되었습니다. 최초에는 동부전선의 소수였지만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였고, 점점 전방배치 되어 지금은 남과 북의 전초의 최단거리는 400m에 불과합니다.
    즉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GP가 설치되었다고 하지만, GP는 군사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아무런 의미를 갖치 못합니다. 그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GP는 없애지 못할거야 라고 보는 것도 또한 선입견입니다.
    GP와 징병제가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과거의 전례를 비추어 봐도 허구입니다.
  • 서비 2005/06/25 17:40 # 답글

    결국 차가운 사과님의 주장은 징병제 하에서의 군은 어떻게 하더라도 민주적일수 없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렇다면, 사회 내의 군사문화를 타파하는 것에서 어떠한 효용가치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군이 원하는 것은 단 두가지입니다. 적정한 수준의 방위전투력, 그 것을 위한 상명하복을 기반으로 한 군조직 체계의 유지.

    한가지를 봅시다. 간부의 명령에 대해 병사가 복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병사 상호간의 상명하복의 경직된 체계가 잡혀 있고, 거기에 폭력성이 동반된다는 사실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징병제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입니다. 중세에나 있을 법한 부역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징병지를 부인할 수 있습니까..

    징병제의 존재를 부인하지 못하는 한 논의를 제자리 걸음일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군의 문제를 군사문화 잔재라고 비난하는 것이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 서비 2005/06/25 17:40 # 답글

    당면한 문제는 이번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김일병은 선임병을 미워한다 했습니다. 병 상호간의 갈등이 사고가 확대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군의 물질적 구조를 개편함에 의해 충분한 실효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간부 비율을 높여서, 현재와 같은 "병사의 병사에 대한 복종"이 사라지도록 합니다. 개인생활 위주로 병영시설을 개선합니다. GP근무와 같은 격오지 근무에 대한 보상조치를 현실화 합니다. 미군과 같은 간부와 병 사이에는 엄격한 위계질서, 병 상호간에는 인격적 존중이 발휘되는 병영문화를 키워나갑니다.
    전투지원기능을 민간에 이양해서 효율성을 재고하고, 남는 인력을 전투부대로 전용시켜, 장기적으로 병역기간 단축을 도모합니다. 불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저는 군의 물질적 구조를 개선하여 병영문화를 바꾸는 것을 제안합니다. 군사문화는 병영문화의 결과물이 맞습니다. 다만 현재의 병영문화가 아닌 과거의 병영문화의 결과물이죠.
  • 서비 2005/06/25 17:53 # 답글

    군사문화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영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건 사회에 잔존해 있는 군사문화가 뿌리뽑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최소한 현재의 군은 구타 가혹행위를 비롯한 제반의 폭력적 문화를 명백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징병제에서 기원한 병 상호간의 명령복종의 문화가 아직도 음성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문제의 주요점이며 위에서 해결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군에 입대하는 사람들은 이전의 20여년간의 삶을 통해 충분한 민주적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을 전역하고 나서는 군의 특수성을 인정합니다.
    이걸 군에 의해 세뇌되었다고 말하라구요. 그런 선민의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 서비 2005/06/25 18:08 # 답글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김일병 사건에 대해 군기강 확립을 말하는 것이 바로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말합니다. 이 것을 표면화시켜 뿌리뽑는 일이 이번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 합니다.

    전 단순합니다. 그래서 징병제로 겪은 예비역들의 군기강 확립 주장인 그들의 피해의식으로 부터 나온 것을 이해합니다. 징병제를 고수하고 있는 국가와 정부가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징병제 자체는 "아직"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군을 원망하지만 동시에 이해합니다.
    그리고 징병제에서 모병제로의 전이, 그 이전의 군의 구조적 개편을 통한 병영문화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필요한 것이 사회와 병영문화의 괴리를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병영문화가 민주화 되는 것과 함께 병역의 의무가 사회에 의하여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는 사회 자체를 병영화하여 이러한 괴리를 줄였지만, 지금의 방식은 달라야 합니다.

  • 서비 2005/06/25 18:09 # 답글

    때때로 생각해 봅니다,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군대, 즉 징병제는 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껍질을 벗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군을 괴물로 만들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당신들이 아니던가요?
  • 차가운사과 2005/06/26 00:46 # 답글

    GP가 만들어진 이유는, 60-70년대 남북의 의도된 군사적 충돌로 야기된 체제정비의 일환이였습니다. 그 당시 국내 사정은 익히 알고 계실테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현재는 GP 자체의 의미보다는, GP를 없애는 것에 정치 군사적 여러가지 이해가 얽혀 있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GP가 없었던 시절 징병제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GP는 없어지면 징병제도 같이 사라져야 하는 데, 그렇지 않게 될 때의 문제를 예기한 겁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6 01:10 # 답글

    군대가 정말로 폭력적 문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왜 군대 내의 폭력행위가 발각되더라도 군 상위층에서는 감추고 감싸기에만 급급하신지 아십니까? 그들은 군대라는 조직에서 폭력적 문화는 반드시 필요한 구성요소중 하나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 시점에서 병영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으로 군사문화의 현존과 징병제의 필요악 개념을 설명하신 것은 정당한 논리입니다. 그러나, 군사문화를 그대로 놔두고 병영문화만을 개선해서 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하수 배출구는 그대로 놔둔 채, 더 많은 하수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화조를 짓자는 논리입니다. 서버님이 군대문화를 철폐하자는 본문의 주장이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도 오염원은 그대로 놔둔 채 정화조만 늘려가겠다는 서버님의 생각은 당장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폭력적 문화를 "필요로"하는 군대의 특성 상, 내성이 강해진 바이러스 처럼 군대 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이 퍼지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6 01:18 # 답글

    결국 군대에서 폭력적 문화를 부정하려면, 군대의 직업군인화가 필요합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모병제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현대 사회는 전쟁의 무용론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소수의 전문화된 인력은 직업군인이 필요하지만, 그 의외의 국민들은 군대라는 곳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현재 징병제가 필요하긴 합니다. 바로 현 사회의 지배층의 교육도구로써 징병제가 필요한 겁니다. 군사문화, 상명하복같은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재벌 기업에게, 무비판적으로 복종할 수 있는 병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군대는 괴물입니다. 그리고 군의 구조적 개편은 오직 군에 대한 의무를 폐지하고 소수정예의 군을 꾸려나가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군대 안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가 있습니다. 모두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군대라는 조직은 무생물입니다. 흘릴 피가 없기에, 폭력에 무감각합니다.
  • 차가운사과 2005/06/26 01:21 # 답글

    때때로 생각합니다. 결국 군대란 조직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폭력적 문화가 필요하니까 그대로 시행되는 그런 조직을 사회는, 사람들은 그저 그럴수 밖에 없으려니 하고 살아가게 될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폭력적 문화에 대한 저항이 바로 그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주인 2005/06/26 16:04 # 답글

    여러가지 생각해볼 만한 글, 잘 읽었습니다.
  • young026 2005/06/26 16:20 # 답글

    '군대 내의 폭력행위가 발각되더라도 군 상위층에서는 감추고 감싸기에만 급급한' 이유는 그렇게까지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간단히 답이 나옵니다. 발각되면 자기가 손해를 보거든요.
  • 제피 2005/06/26 16:47 # 답글

    고질적이며 골치아프고 해결하려해도 근본적인 X가 없는 아주 답답한 문제.
  • Amnesiac 2005/06/26 19:00 # 답글

    전 주변사람들하고 끊임없이 싸우다보니 지쳤습니다.-_-;
    군이 상병에 의해서가 아닌 시스템에 의해 굴러간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으련만...
    그나저나 저도 이제 곧 가야하는데 정말 살떨리는군요.ㅋ
  • 比良坂初音 2005/06/27 09:06 # 답글

    뭐랄까..우리나라는 사회나 군대나 사람들 자체가 지나치게
    "조직"이란걸 신성시 한다는 느낌입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그걸 고치는게 당연한데도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무조건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고 덮어두려고 하더군요
    단순히 자기에게 피해가 오기 때문에..라고 하기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을 문제 삼았으면 삼았지
    시스템을 문제삼는 경우는 적어도 저는 한번도 본적이 없군요
    혹은 "불특정 다수"의 문제라고 합니다만 이것 역시 시스템을
    사실상 결정하고 움직이는거나 다름없는 상층부는 무시하고
    그밑에서 어거지로라도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는 하층부의
    "불특정 다수"를 문제삼습니다 저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각이더군요
    더 웃기는건 시스템을 문제삼으면 거의 100이면 90은 일을 저지른
    개인에 대한 "옹호"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철저하게 세뇌" 당할 수 있는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 나라가 대체 북한과 다른게 뭔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 Terzeron 2005/06/27 21:03 # 삭제 답글

    컬럼비아가 아니라 컬럼바인입니다.

    코끼리를 인식하고 코끼리를 집에서 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결국 집을 부숴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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