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다원주의 나부랭이에 기계적으로 근거하지 않아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 나의 다름과 너의 다름이 어떤 위계도 없이 어울리되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헛소리는 폭력이라 말할 수 있는 세상. 차라리 모두가 이방인인 세상. 진영이라는 환상 안에서 질투와 자기연민에 사로잡혀 서로 잘났고 자신만이 유일한 진짜라고 우기는 인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세상. 우리는 무엇무엇 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엇무엇 해야만 하니까, 식의 당위가 실제를 위협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상식이 통용될 수 있는 세상. 자기 행동에만 특별한 맥락이 있다며 똑같은 행동을 하는 타자에게 쉬운 가치판단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절룩거리는 세상. 조직 안에서의 사람 됨됨이를 따지는 데 유독 천착하지만 정작 진짜 됨됨이에는 예민하지 못한, 인간적일 것을 강요하는 비인간적인 반푼이들이 멸종된 세상. 그런 세상.


부러진 화살을 보고 사실을 논하는 것


셜록 벨소리 문자음

내가 돈 줄 있는 제작자라면 정신 머리 챙긴 작가를 채용해서 지금 당장 미스 마플을 모티브로 하고 고두심을 캐스팅한 정통 추리 드라마를 만들겠습니다. 응!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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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10)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1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2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3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4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5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7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8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9회)



동아리방에서의 영적체험 이후 갑수씨의 기벽은 갈수록 심해졌다. 겨울의 눈 덮인 지리산에 갔다가도 인적이 없는 휴게소라도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여자친구를 끌고 들어가 바지를 내렸다. 그 지긋지긋한 지리산 휴게소 이야기는 우리 무리들의 대화에서 어쩌다 지리산이 거론될 때마다 갑수씨가 눈치 없이 꺼내놓는 에피소드였는데, 엉덩이에 찬 기운이 바로 닿아 당장 얼어붙을 것 같아도 거기만 뜨겁다가 차갑다가 왔다갔다하는 기분을 아느냐는 말로 주변의 인문학적 멸시와 혐오와 다소간의 어쩔 수 없는 부러움을 부채질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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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는 왜 차라리 친일영화가 아니란 말인가

나는 이 영화를 걸작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이 영화가 친일이냐 친일이 아니냐의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에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 <마이웨이>는 왜 차라리 친일영화가 아니란 말인가. <마이웨이>가 친일영화라면 어떤 식으로든 더 명확한 논의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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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에 대한 기억


박정근 구속수감과 관련해서

관련 기사가 거의 없군요. 일단 코멘트를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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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걸 시작했습니다만....

뭐 이런 걸 시작했습니다만....

http://newscomm.nate.com/celebrity/myCeleb?cel_sq=22

김정일이라는 표현의 자유

밀로스 포먼의 영화 <래리 플린트>(원제: 대중 vs 래리 플린트)는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법정 분쟁을 벌이는 과정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래리 플린트는 모든 사람과 싸운다. 카메라 앞에서 혐오스런 말을 쏟아낸다. 판사에게 아무 거나 집어던진다. 그런 도색잡지 발행인을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결국 테러를 당해 하반신 불구가 된다. 그러나 그는 입을 다물지 않는다. 몰려든 기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외친다. “당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내가 왜 감옥에 가야하지?” “나 같은 쓰레기 3등 시민의 자유가 보호받을 수 있다면, 여러분 같은 1등, 2등 시민들의 자유 또한 당연히 지켜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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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9)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1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2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3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4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5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7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8회)



갑수씨는 성애영화를 보다가 자연을 벗삼아 떡을 치는 장면이 나오면 유난히 몸서리를 치고는 했다. 대체 저렇게 불결한 곳에서 어떻게 섹스를 할 수가 있지? 응? 풀도 묻고 흙도 묻고 벌레도 뛰어다니고 엉덩이는 시리고 무릎은 까지고 성기에 모래도 들어가고 저 풀밭에 누가 똥이라도 쌌었는지 누가 알어, 응? 저게 낭만이야? 낭만이냐고! 반면 공포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저것 봐, 공동묘지 같은 데서 흙바닥에 대충 널부러져 섹스를 하니 아무리 가슴 큰 여자랑 같이 있어도 좀비한테 성기를 뜯어먹히지, 와 저것봐라 저것봐 으헤헤 으헤헤헤!

기본적으로 흙바닥 위에서의 성교에 질색을 하는 갑수씨가 가장 좋아하는 섹스 스팟은, 의외로 공공 시설물이었다. 언젠가 물었다. 그러면 갑수씨는 어디서 한 게 제일 좋았는데요? 갑수씨가 디자인 서울의 낯빛을 하고 나를 거칠게 돌아보았다. 제일 좋았던 곳이라, 제일 좋았던 곳이라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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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프리퀄 '프로메테우스' 예고편

1. 리들리 스콧은 여태 단 두 편의 SF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요. <레전드>는 언급하지 맙시다. 그런데 그의 차기작이 SF물이라면? 그리고 그 작품이 <에일리언>에 관한 사실상의 프리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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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예고편

2012년 정리: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프로메테우스를 기다리다 여름이 오고, 에반게리온:Q를 기다리다 가을이 오고, 호빗을 기다리다 겨울이 갑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8)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1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2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3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4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5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회)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7회)



사정은 빠르고 안쓰러웠다. 다소 긴 시간 동안 갑수씨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갑수씨는 언어를 잃었다.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언덕 사이에 자빠져 있음에도 그는 멍하니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졸음이 밀려왔다. 순간 매우 습관적으로 좋았어? 물어보려다가 좋, 까지 발음해놓고 흐아암, 이라는 말로 바꾸어 흘리더니 가슴에 얼굴을 대충 부비적 거리고 말았다. 때마침 핸드폰이 울려 주었다. 문자가 왔다. 그는 급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재빨리 일어나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확인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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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부역자들

무시무시한 세상이 아닌가.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고, 우리 편이 아니면 저 편이며, A를 비판하면 B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단촐한 논리가 시대의 모든 것을 재단하고 있다. 이 무식한 칼질이 양심과 정의, 그리고 상식의 이름으로 자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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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사람 사는 세상’을 복원하나

천성일 작가는 “사극은 어떤 시대를 쓰는지 보다 어떤 시대에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극이 지금 시점의 시대적 화두를 복기하거나 재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동시에 대중 다수가 암묵적으로 욕망하고 있는 어떤 ‘결핍된’ 가치를 복원해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작가가 갈등을 구축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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